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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 애니 기븐 선데이

| 조회수 : 1,670 | 추천수 : 141
작성일 : 2009-07-05 07:15:28

Missy 'Misdemeanor' Elliott - Who You Gonna Call(OST, "Any Given Sunday")

[어느 일요일 - Any Given Sunday]


감독 올리버 스톤 / 출연 알 파치노, 카메론 디아즈, 데니스 퀘이드, 제이미 폭스, LL 쿨 제이 / 1999년작 / 러닝타임 150분


어느 화창한 일요일 오후에 풋볼 경기가 열리는데 누군들 지고 싶어 지고 이기고 싶어 이기나...
물론 절대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게임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고 1인치씩 전진하고 막아내며 끊임없이 승리하려고 자기 몸을 부숴나갑니다.
그게 바로 풋볼이라고 선언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 남자의 인생,
나이 오십이 넘어 뒤를 돌아보면 내가 이런 길을 걸어왔나 싶기도 하고 주위를 돌아보면 잃은 것도 너무 많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왜 떠나 보냈나...
때론 후회도 들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 터치 다운이 선언되는 그 절정, 잊지 못할 감격이 있기에 아직도 여기서 부유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저는 미식축구라는 경기의 룰도 재미도 잘은 모릅니다.
어렸을 때 가끔씩 말도 모르는 AFKN을 보다보면 정말이지 어느 화창한 일요일 오후에는 어김없이 이 재미도 없는 경기를 보여주곤 했었는데 꾹 참고 보다보면 어디선가 늘씬한 팔등신 미녀들이 금발을 휘날리며 나타나 매끈한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모습에 색다른 감흥을 느끼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여기저기서 잡다하게 풋볼이란 게임의 룰을 단편적으로 접하고 풋볼 영화를 몇 편 보다보니 이젠 이 팀이 공격이고 저 팀이 수비구나... 하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대략 생각은 할줄알게 됐군요.
그러나 어짜피 뭐... 미국인이 아닌 바에야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 스포츠라...

한참전에 개봉된 이 영화, 개봉당시엔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나중에 비디오로 보게 됐습니다.
우리 나라에 개봉되면 꼭 극장에서 보려고 벼르기도 했었는데 먹고사는 문제에 시간을 뺏기다보니 그마저도 잘 안되더군요.
기다린 이유는 올리버 스톤도 아니고 알 파치노도, 캐머론 디아즈도 아닌 제임스 우즈였습니다.

어렸을때 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에서 본 그의 기이한 모습에 매료 되었었고 그가 나온 영화들을 얼마나 찾아봤었는지 모릅니다.
결국 시간은 흘러흘러 지금에사 배도 불룩하게 좀 나온 모습으로 봤지만 역시나~ 대단한 매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어쨌거나 보다보니 알 파치노도 보기 좋았고 캐머론 디아즈는 여전히 예뻤고 데니스 퀘이드는 맥 라이언이랑 이혼도 했다면서... 그래도 멋지고~ 그래도 그중에서 내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는 역시 이 사람, 제임스 우즈입니다.

아마도 영화에 성(性)을 부여할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진짜 남자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한 때 세간에 화제가 된 "친구"따위의 요란하게 후까시 잡는 깡패 영화보다야 더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더 끈적한 우정이 시종 화려하게 수를 놓고, (이제는 하도 개나소나 읊어대는 단어라 쓰기도 싫지만)강렬한 카리스마가 텅텅 터지고...

애니 기븐 선데이 새벽에 문득 생각난 영화 한 편이...
아직 그만큼 살아보진 않았지만,
황혼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한 남자에게 남은 거라곤 텅빈 공간들 뿐이지만,
그 공간을 계속 채울 풋볼이란게 있다는 이유로 다시금 안정된 노후를 택하지 않고 여전히 가쁜 호흡으로 질주할 새로운 모험을 선택하는 멋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올리버 스톤은 여전히 영화를 음악으로 멋들어지게 치장하는 재능을 발휘하고...
아마도 이름깨나 알려진 영화 감독들 중 이토록 음악을 잘 요리하는 감독이라면 이 올리버 스톤과 더불어 바즈 루어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밀로즈 포먼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09.7.5 3:00 PM

    저도 미식축구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역정적인 힘이 느껴지는,,
    남성미가 느껴지는 그런 영화같아요.

  • 2. 순이
    '09.7.8 8:55 PM

    저도 잘 듣습니다... 제가 딱 8년전부터 영화를 못본지라..하늘과 땅? 플래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요 정도는 보았는데...토미 리 존스의 선량한 눈매..까지는 가슴에 있는데..이건 못보았네요..ㅠ.ㅠ
    아..알렉산더 까지도...
    ...프라하의 봄에서...몰다우...
    주옥같은 음악...언뜻?기억이나서...
    밀로스 포먼이 긴가민가 해서 지금 검색해보았더니..
    체코출신이네요...체코...드볼작...또...
    지휘자중 바츨라브 노이만? 우리나라 정서도 좀 맞는듯합니다...
    바즈 루어만은 다른건 기억안나고...
    물랭 루즈에서....'네이처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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