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리.....
죽은 내가 다니러 가듯
지난 생에 한 번 갈 수 있다면
영영 입맛 잃어버린 여든네 살 어머니에게
새콤달콤 밑반찬 몇 가지 만들어드리겠다
비린내 없는 낙지나 주꾸미를 데쳐
당신의 흰 고무신을 닦던 추억까지 큼직큼직 썰어
당신 한입 나한입
밥한끼 환하게 먹고 오겠다
스무살이 된 딸에게는 낮잠에 든 머리맡에
장미꽃 스무송이 놓아두겠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꿈속에나마 허기를 채우는 한여자에게는
운동화 한켤레 환하게 빨아
베란다 밖 난간에 널어두겠다
한낮의 폭염이 뼛속까지 말릴것이다
개수대 수챗구명 락스풀어 쨍하게 닦아놓고
행주는 맑고 푸르게 삶고
그러고도 시간이 되면 왔다갔소.
메모대신에 힌머리카락 두올쯤 화장대위에 남겨두겠다
얼마면 될까?
자고 올수는 없을것같고
욕심이 너무 심하다 싶고
줄잡아 네시간이면 될까?
죽은내가 지난생에 외출하듯 갈수있다면
흰 동가리처럼 암컷이 되리
세여자를 위하여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간 혹은 장소
-----박홍점
문학사상 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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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물속 같은 삶을 반추해보고 싶은 모가리..........
소꿉칭구.무주심 |
조회수 : 1,135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9-05-12 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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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꿉칭구.무주심
'09.5.13 6:33 AM서귀포에서 동쪽으로 성산포 일출봉근처 해안과
서쪽으로 사계 형제섬이랍니다2. 예쁜솔
'09.5.13 1:24 PM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시원한 해변이 그리워지고
눈에 익슥한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에고...
가고 지고.....3. 탱여사
'09.5.13 6:44 PM제주도에 더녀 온지가 다섯 손가락이 접어지네요.
한낮의 폭염이 뼛속까지 말릴것이다
개수대 수챗구명 락스풀어 쨍하게 닦아놓고
행주는 맑고 푸르게 삶고
그러고도 시간이 되면 왔다갔소.
메모대신에 힌머리카락 두올쯤 화장대위에 남겨두겠다
좋은 시 한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4. 소꿉칭구.무주심
'09.5.15 6:25 AM솔님. 탱여사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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