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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 칼리토

| 조회수 : 1,603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9-04-27 18:13:15

Joe Cocker - You Are So Beautiful



[ 칼리토 - Carlito's Way ]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 출연 알 파치노, 숀 펜, 페넬로페 앤 밀러 / 1993년 유니버설 작품 / 색채, 파나비젼 / 러닝타임 145분


그 때 그놈을 제거했어야 했다.
감옥에 갇혀있었던 5년동안 세상은 너무 변해버렸지.
친구란 말은 무색할 만큼 배신과 거짓이 난무하고 그래도 뒷골목의 규칙이란 게 있었던 시절에는 그나마 입이 무거우면 인정도 받고 같이 피를 나눌 형제같은 친구도 있었지.
그러나 세상이 변해버린 지금,
나도 이젠 늙었고 무엇보다 늘 희망없이 쫓기며 사는게 신물이 나.
떠나고 싶어.
낙원으로 갈꺼야.
이 더러운 거리에는 두 번 다시 발도 들여놓지 않을꺼야.
그래, 바하마로 가자.
거기서 자동차 임대업을 하면서 조용히 사는거야.

필요한 돈은 그저 7만 5천 달러 정도였다.
그것만 있으면 그냥 미련없이 이 거리를 뜰 생각이었다.
세상 일이란 게 생각대로만 되어졌다면...

칼리토 브리칸테를 연기한 알 파치노의 매력적인 음성이 나레이션되는 부분이 좋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이야말로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일 듯 싶습니다.

돈맛을 알아버린 타락한 변호사, 데이브를 연기한 숀 펜은 그 연기의 깊이가 새삼 돋보였고 절망의 나락으로 한없이 추락하는 이 작품의 구도는 교훈, 그 이상입니다.

은퇴를 결심한 전과자.
어쨌거나 그는 전설이 된 거물이지만 아주 작고 소박한 꿈을 그저 이루고 싶어합니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랴...
그가 사랑한 단 한 여인,
게일(페네로페 앤 밀러)은 브로드웨이 무대의 성공을 꿈으로 간직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옛사랑이 제안한 낙원에서의 그 소박한 꿈에 동의합니다.
이 장면에서의 그녀는 정말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이던지요...

검찰에 구속되면서 그녀가 받을 상처, 또한 자신이 받을 상처, 캄캄한 감옥 벽을 부여잡고 날마다 하염없이 그녀를 그리워할 그것이 두려워 굳이 끝을 보았던 남자의 사랑.
누가 그의 용기를 비웃거나 무시할 수 있을까요...
마피아의 복수의 칼끝을 이제 모두 피했다고 생각한 순간(이때는 관객도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아! 위대한 테크니션이여, 브라이언 드 팔마),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되고...
이 때 바로 영화의 첫 장면으로 되돌아 가고 맙니다.

마지막, 그의 대사가 슬프게 울립니다.
"...이 돈 가지고 빨리 아기와 함께 이 곳을 벗어나..."

이 더러운 뉴욕의 거리는 당신처럼 선한 사람이 살 곳이 못돼.
그의 꿈이 담긴 7만달러, 사랑하는 게일과 뱃속에 남겨진 칼리토 2세, 두 사람이 새출발 할 수 있는 돈...
그의 사랑이 담긴 마지막 선물이기도...

미국을 향한 소박한 꿈을 스크린으로 가장 노골적인 고백을 했던 사람은 아마도 마틴 스콜세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화면도 미국적으로 항상 1.85:1비율의 스크린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독은 어디까지나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내렸다 하는 브라이언 드 팔마.
역시 그답게 화면도 큼직한 파나비젼입니다.
소박한 미국의 꿈을 담기엔 좀 커 보이기도 한...

"...미안해, 내 사랑, 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죽음을 맞는 순간, 칼리토는 마지막 독백을 나래이션합니다.
"안녕, 게일, 이번 여행에는 자기와 함께 가지 못할 것 같아. 같이 갈 수 없는 곳인걸..."

벽에 걸린 파라다이스 여행 그림 액자 안에는 바닷가에서 봉고와 콩가 리듬 반주에 게일을 닮은 여인이 행복한 춤을 추고 영화는 끝이납니다.
엔딩 크레딧에 오버 랩 되면서도 흐르는 음악은 조 카커의 끈적한 허스키 보이스가 가슴을 울리는 "You Are So Beautiful".

누구라도 이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치 두 남녀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는 가슴속 깊이 기억됩니다.
내 꿈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
세상은 변해도 그 시간동안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주는 한 사람.
내가 죽더라도 내 꿈을 다 줄 수 있는 단 한 사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phie
    '09.5.8 1:49 PM

    모든여성들이 남자에게 듣고싶은 노래가 아닐까요??ㅎ

  • 2. sophie
    '09.5.8 1:59 PM

    그런데 노래 어떻게 올리는거예요?? 잘몰라서요..쪽지로 좀 알려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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