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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귀한 음반을 듣는 아침

| 조회수 : 1,720 | 추천수 : 175
작성일 : 2009-01-16 10:56:56


   제자중에 지휘자가 꿈인 아이가 있습니다.

그 녀석이 어떻게 구한 것인지 크라이슬러가 연주하는

베토벤 씨디를 갖고 있는데 제게 선물을 했어요.

덕분에 크라이슬러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봄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신문을 들여오려고 문밖에 나가다가

눈이 오는 것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용재오닐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크게 틀어놓고 설겆이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더랬습니다.

설겆이를 하다가 혹시나 하고 열어본 밥통,밥이 조금 모자랄

것 같아서 아침밥을 시작했지요.

아침을 차리는데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 9분이 참 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어 속담에 a watched pot never boils란 표현이 있는데

갑자기 그 속담이 떠오르면서 평소에는 그냥 쓰는 속담이

실제 상황에서는 참 실감이 나는구나,그래서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는 모양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니 또 쌓이는 설겆이 그릇들,에라 모르겠다

아침 수업하러 나가기전까지 조금은 느긋하게 쉬고 싶어서

새로운 음반을 걸어놓고 그림을 보러 들어왔지요.



어제 전시장에서 소품이지만 눈길을 끌었던 르노와르의

풍경화 한 점이 눈에 어른거려서요.

같은 그림을 골라서 볼 여유는 없지만 갑자기 그의 풍경화가

궁금해져서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인생의 누추함을 그림에까지 가져올 필요가 있는가

삶의 환희를 색의 아름다움을 그리자라고 했던 그 화가를

어린 시절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이해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약간 경원시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의 그림에 끌리고 있는 저를 보면서

사람의 변화란 그림을 보는 데에서도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제 어린 아이들과 글을 읽는 시간,플라톤의 이데아에

관한 것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고심하다가

그림의 원작을 못 보고 복제품만을 본 경우 원작을 이데아라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보는 여러 단계의 복사본에 대한 것이

진짜 그림을 볼 때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한 것을 ㅇ몌로

들었습니다.마침 그 때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들고 온

피사로의 그림엽서가 있어서 그것을 본 너희들이 이것이

바로 피사로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아침에 르노와르를 사이버상에서 보다보니

이 그림의 실제 느낌은 어떨까 상상을 하게 됩니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승태야,네가 이모의 향토장학금을 타게 되면

누나가 (파리에 있는 학교로 정해져서 어제 함께

기뻐했어요) 있는 동안 겨울에 파리에 여행하면 좋겠다고

하니 아들이 그 돈으로 내가 가야 하는 것 아냐? 하고

응수를 하네요.그러게,너도 엄마도 함께 갈 수 있게

공부를 조금만 더 하면 어떨까?

꿈을 꾸는 것은 자유이니,이번 일년 아들의 성취를 지켜보면서

응원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네요.




혹시 여행이 가능해지면 새롭게 그림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고 이번에는 어떤 마음으로 그림과 만나게 될까

갑자기 보람이가 갈 나라가 정해지자 제 마음속에

조그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9.1.16 12:04 PM

    따님 축하합니다. 자식 잘되는일많큼 기쁜일이 없지요.

    그래서 프랑스로 여행지가 결정날 것 같은 예감이네요.

    미술관도 좋지만 Chateau투어를 권합니다.

    비수기에요. 내가 그곳에 사는듯한 착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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