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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세월만큼..나이 만큼이나 멀~리00

| 조회수 : 2,688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8-09-21 12:29:20
  
엄청 힘되는 딸이었기에...
내어릴적.. 울 엄니 ....

아버님 타지에 근무하던시절
물 건너 바깥나들이 하실적 마다

제주에서는 계란이 자급자족정도 일 적....
차비라도 벌어들이실 맘으로
추석 연휴가 코앞이던 어느날인가

엄니 알고계시는 주변 지인들과 ...
사돈에 팔촌까지 나누어 파실 목적으로....
양계장계란을 왕~창 들여 왔었답니다

일찍 수업 끝난 어느 토욜오후
눈물 많은 내 동생 꿰어 차고
제주시에서 대정(모슬포)까지 가는 트럭 에 편승해
엄청 큰 계란 박스 하나 실어 나르는 중책으로
엄니 심부름을 갔네요
목적지에 도착 한후에서야 기상이 나빠
인척이 계시는 섬(가파도)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는걸  알게되었답니다

어떡해요ㅜㅜ   계란이 생물이라
오늘 전해주지 못하면 내일이 떡 하는 날(?)모레가 추석인데....
연락할 방법도 묘연하고 발만 동동거리다
스스로 해결할 방법밖에 없구나 판단하고
동생은 박스 곁에 붙어 지키고 있으라하고
계란 몇 판씩 들어내어 익숙치 않은
대정마을(?)을 집집마다 무턱대고 들이밀기 시작 했답니다

계란사주세요~~하면서 그렇게 다니기를
어둠 깔리는 늦은저녁 까지 하다보니
만나는 아줌니들 ... 자신의 일 인양 ....
가르쳐주는 판매방법도 듣고
쌀가게에 놓여있던 계란가격도 슬며시 물어보면서
요령이 생겨   다~~~팔았답니다  

한..밤중 택시 얻어 타고 돌아온 두딸  보고 놀란 엄니..
엄니.. 받아오라는 액수에 3 배나 늘려놓은 사실에 더 놀래더군요^^
이제 추억으로나마 들추어보며
실없이 실~웃음 흘려보는 기억 들...

대견하다...다독거려주셨던  엄니도 안계시고
눈물많아 타박하던 언니곁을
늘 따라붙던 내동생도
안부나 묻는....너무 먼거리에 떨어져있네요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8.9.21 12:38 PM

    날씨 탓만은 아닐것같은데........
    어젯밤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성 폭우가 엄청내리더니
    오늘은 고만..고만 차분해졌네요....
    괜스레 고~적(?)한척 하고픈 주말...
    옆지기 눈치 실실 보며 혹여.... 안팍으로 챙겨놓고
    바깥나들이 할 핑게거리 만들어야할것 같아요
    똑딱이 들고 바람일것같은 해안가 쪽으로 ...........

  • 2. 담비엄마
    '08.9.21 12:55 PM

    ㅎㅎ소곱칭구님! 션~~한 음악이!! 맘 한켠 아리네요! 어렸을적! 무주심님은 영특 하셨나 봐요?
    하나을 가르치면 둘~~을 알고~~

  • 3. 소꿉칭구.무주심
    '08.9.21 1:37 PM

    담비네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솜씨 좋으신 엄니 모습 바라보며
    자랐던 나는 당연히
    울엄니 손맛.남들이 부러워하는 재주를 몽땅 물려받을줄 알았답니다
    근데 엄니 곁에 없는 빈자리를 크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어야
    엄니 솜씨.재능을 하나도 물려받지못할만큼
    멀리있던 딸이었던걸 깨딸았답니다
    살림꾼이었던 엄니에게 배우지못한 비법(?)을
    세상이야기에 귀기울여
    배울려는 욕심만 가득담아봅니다^^ 함께나눠요

  • 4. oegzzang
    '08.9.21 7:31 PM

    콧날이 찡하네요.
    한편의 수필을 읽듯 그림이 연상되어 옵니다.
    참으로 어머님에게는 영민하고 대견한 따님이셨나 봅니다.

  • 5. 여진이 아빠
    '08.9.21 8:39 PM

    그냥 추천만 꾹 누르고 갑니다

  • 6. 예쁜솔
    '08.9.21 11:50 PM

    정말 힘이 되는...
    기특한 딸이셨네요.
    지금은
    자녀들에게 힘이 되고
    옆지기님께 기운 팍팍주는
    씩씩하고도 다정한 현모양처이실듯 합니다.

  • 7. 소꿉칭구.무주심
    '08.9.22 8:46 AM

    oegzzang님
    여진이아빠님.
    그린맘님
    예쁜솔님^^
    이바구꺼리 속에서
    끄집어내어 끄적거려보고싶은
    두고두고 기억하고싶은 그런 날들이 있었습니다^^
    함께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고운날 되세요

  • 8. 산하마미
    '08.9.22 9:35 AM

    그런 기억이라도 있으니 행복하시겠네요
    세상에 살아갈 추억이라도 있으니........
    저도 가슴아픈 추억이라도 좋으니
    엄마와 한번만 이라도 같이있었덕 기억이 있으면 좋겠네요..................

  • 9. 소꿉칭구.무주심
    '08.9.22 2:06 PM

    산하마미님^^
    제가 스스럼없이 (?)
    이바구할수있는 공간에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려요

    이제 되돌아볼수있는여유를
    괜시리 부려보고픈 나이가 되어버렸나봐요
    삶의 여유 같이누려요
    님의 기억의그릇 함께채워드릴께요

  • 10. 소꿉칭구.무주심
    '08.9.22 10:48 PM

    오리아짐님^^
    우리가 자라던시절엔..
    울엄니 칭찬에 엄청 인색 하셨답니다^^

    아버지비워놓은자리를 6남매 건사시켜야 하는생활은
    늘 바쁘다 바쁘다하시면서 헤쳐나가는속에
    늘 맏딸로서의 의무감으로 모든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끔 하셨답니다

    어렸을적엔 왜그리도 엄니의 부드러운다독임을 그리워했는지 ...
    어쩌다 엄니한테 인정받을라치면 그이상 바랄게 없었죠^^

    몸의 이상을 느끼시곤 함께 동행하길 원하시던 날부터
    더도..덜도... 없는 2개월만에 마지막 가시는순간까지
    맏딸인 제가 항상 엄니곁을 지키시길 원하셨답니다.
    엄니의 힘되는 딸이었다는걸 알고있기에.......
    엄니가시고 빈자리에 제가 서있답니다

    울시아버님.. 날이 갈수록 해맑은 모습이시랍니다
    오늘도 산소에 가서 벌초하고 주변나무들 정리하자고 조르시네요
    울..옆지기 이제 제눈치 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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