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서산의 바람 그리고 하늘...

| 조회수 : 1,523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10-31 09:01:30





맛있는 김장 젓갈을 사기위해 서산을 다녀왔다지요.


집에 두고 가면 컴퓨터 앞에 착~달라 붙어 앉아 있을 것 같아 제형이를 데리고 갔다왔어요.


당연히 미소가님이 운전 기사님이 되었고요~ 전 고속도로 운전은 못합니다. 아니 무서워 안합니다.


더구나 덜커덩 덜커덩 거리는 화물차는 무서워요~-.-;;;


젓갈만 사가지고 횡~ 하고 돌아오기엔 너무 아쉬워 결국 일산 올라 갈 시간을 미룰 수 밖에 없었네요.



서산댁네서 멀지 않은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참 편안했어요~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사람도 잘 안보이고..


간간히 집 한채씩 보일 뿐.... 사랑하는 연인들이 자전거나 타고 가야 어울릴 듯한 시골 길입니다.


아니면 초등학교 꼬맹이들이 학교 끝나고 가방을 제대로 메는지 마는지 하고 실내화 가방


빙빙 돌려가며 끼리 끼리 세월아~ 네월아~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며 걸어 가기에도 길가 그림이 너무 한조롭습니다.


가끔은 손에 불량식품도 쥐어져 있겠지요~


봄이면 꽃을 볼 것이고 ...여름이면 싱그럽게 열려있는 벼도 풀도 만져 볼 것이고 ...


가을엔 누런 황금 밭을 볼 것이고...감 서리도 가끔은 할까요?


늦 가을엔 논두렁에서 말라가고 있는 콩깍지라도 톡톡 터트려가며 걸어 가겠지요~




도랑물도 흐르고...작은 다리도 보이고...하늘이 더 너르고 커 보이네요




서산 곳곳에는 생강 밭이 참 많았어요.


뿌리 쪽으로 알토란 같이 실하게 꼭 찬 생강을 보니 괜히 마음이 든든했어요.


이 맘 때 쯤이면 생강을 사다가 깨끗이 씻어 말려놓았다가


분말을 만들어 놓고 1년 내내 먹는 다는 서산댁 말에 잠시 반성도 했네요~



농부의 손길이 지나간 쓸쓸한 논을 이렇게 갈대가 지키고 있었어요~


억세풀하고 갈대하고 조금 헷갈리는 경빈임을 용서하세요~-.-;;;



너무도 색깔이 화려한 얘는 누구일까요? 나뭇잎도 푸르고 언뜻 여름이 아닌가? 라는 착각이...



한 몸으로 유혹하며 쏟아 질 듯한 얘는 뭘까요?~~


어느 집 앞으로 나란히 심어져 있어 지나가는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답니다.




갈대가 있어 가을이 더 아름답고 멋있나요? 바람이 한 곳으로 머뭅니다.



멀리서 보니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풍경이 되고..이리 봐도 저리 봐도 그냥 마냥 편안해 보였어요~




탱자나무 아래서~ 라는 가요가 생각나네요. 너무 풍성하게 열려있는 탱자나무에 감탄을 아끼지 않으면서...




비어 있는 주머니마다 이 떨어진 탱자를 꽉꽉~담아 주었어요. 먹기는 부담스러우나 향기는 정말 좋은 탱자였어요.




아~~꿈같은 아쉬운 나날이여~


아~~언제 가버린 내 젊음이여~


아~~피 같은 내 사랑이여~


구름과 함께 갈대 마음도 따라 갑니다.그 뒤로 내 마음도 따라가고...



이렇게 멀리 멀리~~ 나도 모르게...




돌아 오는 길에 만난 이 꽃. 제 눈에 가여워 보였다면 이상한가요? 다 말라 버린 콩밭 한 쪽에 너무 의연하면서 화려하게


피어 있어 마음이 짜안 했어요. 아름답고 이쁨 보다는 몸부림에 가까운 느낌...애써 초연해 보이는 느낌.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있는 감 한 개. 나뭇잎 하 나...하나는 외로워 둘 이라 했나요~.



썰렁한 늦가을 밭을 이렇게 이쁜 꽃 상추가 수를 놓고 있었어요. 고마운 상추...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벼 이삭입니다. 서산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 아파트 단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네요~



알알이 영글어 고개숙인 벼를 살짝 만져보면서 올해도 내년에도 잘 사는


우리가 되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 이삭은 작은 몸짓으로 찰랑 거려주었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5.10.31 9:02 AM

    한 주 시작하는 월요일 입니다.
    회원님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 2. 코코샤넬
    '05.10.31 4:28 PM

    전화가 없으셔서 일정이 늦어지시나보다 했었답니다 ^^

  • 3. 강아지똥
    '05.10.31 11:48 PM

    경빈마마님 촬영솜씨가 새삼스레 좋은걸 느끼네요^^ 가을정취가 사진속에 살아있어요~
    건강하시죠?!

  • 4. 이규원
    '05.11.1 1:20 AM

    경빈마마님이 올려준 사진과 글이 좋아
    경빈마마님도 덩달아 좋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5. 경빈마마
    '05.11.1 9:40 AM

    모두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136 (수정중)설악의 여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 wrtour 2025.08.02 44 0
23135 속수무책 도도/道導 2025.08.02 116 1
23134 2025년 여름, 톨 (3세, 여) & 챌 (5세, 남.. 4 챌시 2025.08.01 528 1
23133 우리집 파숫꾼 8 도도/道導 2025.07.31 477 0
23132 능소화 꽃별과 소엽풍란 꽃달이에요 2 띠띠 2025.07.30 514 0
23131 에어컨 배관좀 봐주실래요? 1 스폰지밥 2025.07.26 680 0
23130 2주 정도된 냥이 입양하실분 계실까요? 3 유리병 2025.07.21 2,153 0
23129 발네일 사진 올려봐요 2 바닐라향기 2025.07.18 1,606 0
23128 [급질문]욕실타일 크랙 셀프 가능할까요? 3 happymoon 2025.07.16 976 0
23127 고양이를 찾습니다..사례금 500만원 9 그리움 2025.07.15 2,490 0
23126 마천에서 올라 남한산성 한바퀴 4 wrtour 2025.07.14 1,063 0
23125 무늬벤자민 좀 봐주세요ㅜㅜ 7 na1222 2025.07.13 1,118 0
23124 구체관절인형 조각보 저고리와 굴레 2 Juliana7 2025.07.11 958 1
23123 416tv 바람의 세월 시사회초대 유지니맘 2025.07.11 562 0
23122 간장게장 테나르 2025.07.11 572 0
23121 아기사슴 이예요 6 공간의식 2025.07.09 2,120 0
23120 비싼 수박이... 2 통돌이 2025.07.07 1,547 0
23119 설탕이와 소그미(10) 10 뮤즈82 2025.07.03 1,408 0
23118 뜨개커텐 9 ㅎㅎㅋㅋ 2025.06.29 4,002 0
23117 6.28일 토요일 오후 6시 마지막 나눔안내 16 유지니맘 2025.06.28 2,202 2
23116 82일부회원님들과 함께 한 매불쇼 .겸공 41 유지니맘 2025.06.27 4,809 8
23115 모두가 잘났습니다. 2 도도/道導 2025.06.26 1,304 1
23114 버스에 이런게 있던데 충전기인가요? 4 요랑 2025.06.25 1,427 0
23113 6.25 75주년 2 도도/道導 2025.06.25 499 0
23112 춘천 삼악산 2 wrtour 2025.06.23 861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