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할멈 마누라는 어찌어찌해서 공돈이 좀 생기니까 맨먼저 5만원 짜리 커튼 사서 달았다.
나는 하나도 안 도와줬는데, 순식간에 다 달아버렸다.
손드릴을 역회전으로 놓고 낑낑거리는 것만 좀 봐줬다.
두 번째로 삼성 먼지따로 동글이 청소기를 샀다.
"얼마?"
"응, 15만원."
"......"
이리 밀고 저리 밀고, 하하 호호 신이 났다.
마지막으로 나를 살살 꼬드겨서 화천 나가서 파라솔과 테이블을 7만원 주고 사 왔다.
의자는 춘천 재개발 지구, 빈 집에서 작년에 주워다 놓은 것들이다.
나는 돈이 아까워서 뚱 했다.
일단 뚱 했던 게 있어서, 지금도 별로 표는 안 내지만,
커튼 다니까 볕이 안 들어서 좋고, 집안 분위기도 한결 나아졌다.
청소기로 식식 청소 잘 해주니 발바닥이 맨날 서걱거려서 안 좋았는데, 안 좋을 일이 없어졌다.
파라솔도 갖다 놓으니까 폼도 나고, 앉을 자리도 생기고, 참 좋다.
돈이 좋기는 좋다. 좋~~은 세상이다.
강아지들도 좋은 모양이다.
졸려 죽겠으면서도 우리 옆에서 눈 뜨고 있어볼려고 안간힘을 쓴다.
마귀할멈은 촛불까지 켜 놓고, 나는 안 쳐다보고 강아지만 보면서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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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강금희
'05.8.1 10:43 AM졸린 눈 참아가며 안간힘을 쓰는 그 강아지들,
너무 이쁘네요.2. 선물상자
'05.8.1 2:10 PM^^
저두 강아지들 생각에 미소가 나네요.. ㅋㅋ
강아지들이랑 아가들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재밌는거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버텨보려는.. ㅋㅋㅋ
넘 멋진 부부세요~~3. 행복하게춤춰
'05.8.1 4:13 PM어찌하여 마귀 할멈 인가요?
4. yuil
'05.8.1 5:44 PM마귀할멈이라는 호칭이 좀 걸리는데요...ㅎㅎ
재미나게 사시는거 같아요. 부러버라~~5. 농부
'05.8.1 11:51 PM라는 제목으로, 예전에 이 게시판에 사진과 글을 올렸어요.
그 때부터 집사람이 마귀할멈이 되고 말았습니다^^
***
옛날에 옛날에 마귀할멈이 살았습니다.
마귀할멈은 강아지를 다섯 마리나 키웠습니다.
틈만 나면 강아지를 못살게 굴었습니다.
남편 밥은 안 줘도 강아지밥은 꼭 해줬습니다.
강아지들은, 매일매일 돌봐주는 아저씨보다
주말에만 잠깐 와서 못살게 구는 마귀할멈을 더 좋아했습니다.
으~~~마귀할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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