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쿠팡 대표의 녹취록 확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096739?sid=101
- 쿠팡 박대준 "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 회사에 재앙 될까 외면"
- 호텔 오찬 이후 전직 보좌진 출신 임원들 잇단 인사 조치, 한달 지나 해고 통지까지
- 법조계에선 '업무방해' 우선 쟁점…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도 적용 가능성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쿠팡 임원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를 직접 제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5성급 호텔에서 오찬으로 70 만 원이 결제됐다는 논란에 이어, 여당 원내대표가 국감 대상인 피감기업의 인사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청탁을 시도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대준 녹취 확보 "이 불편한 진실, 나도 모르길 바랐다"
17 일 CBS 노컷뉴스는 지난달 5일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회사 임원 사이에서 이뤄진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했다. 해당 녹취에는 박 대표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오찬에서 수상한 청탁을 받았던 정황 이 비교적 세세하게 드러난다.
박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진 이후 두 달 뒤, 회사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9월 5일 오찬 자리에서) 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 내가 알아서는 회사에 좋을 게 없는 것 같아서 외면했다. 거절했다 "고 말했다.
이어 " 나는 이 불편한 진실을 나도 모르고 회사도 모르길 바랐다 "면서 "나는 여전히 여기에 하나도 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내 관심이 회사한테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하는 등, 김 원내대표의 제안이 회사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녹취록에는 또한 "(김 원내대표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는 발언도 포함돼 있어, 지난 9월 오찬 자리에서 특정 인사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가 오갔음을 짐작하게 한다.
호텔 식당 룸 독대 당시 서류가방 열어 자료 제시 정황
두 사람의 만남은 국감을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29 층 양식당의 개별 룸에서 이뤄졌다. 오찬에는 국회 대관 담당인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도 함께했다.
CBS 취재결과,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자신이 준비해온 서류가방을 열어 쿠팡 내부 특정 인물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인물은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 인사 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