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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강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정보와 질문의 장

고함지르는 고기들

| 조회수 : 2,394 | 추천수 : 78
작성일 : 2011-01-12 00:46:48

  "없어서 못먹는 고기, 사실, 그게 몸에 안좋으면 얼마나 안좋으랴.

그렇게 몸에 좋은 것만 챙겨먹고 살아도 아플사람은 아프고

아무렇게나 먹어도 건강한 사람은 건강하게 마련,

먹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얽메여 있는 것이 오히려 몸과 마음을 해친다."



이것이 얼마전까지 나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음식에 대한 지론이었다.



나도 한때는 남의 살, 뜯어먹을 만큼 뜯어먹고 사는 인간이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시국이 시국이어서 그런지, 더욱 더

고기를 생각하면 심장한쪽이 칼로 베이는 것처럼 쏴아한 느낌이 든다.



나 어릴적에 우리엄마는 우리가 음식남기려는 기미가 보일 때마다

소말리아에서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셨다.

신랑은 농사짓는 집에서 자라, 밥을 먹다 쌀 한톨이라도 흘릴라 치면

그 밥이 올라오기까지 아버지와 어머니가 논에서 어떻게 일해야 했는지

일장 연설을 들으며 자랐단다.

나도, 신랑도 그래서 밥그릇에 밥을 남기는 것은 금기로 머리속에 각인되었다.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것은 굉장한 충격요법이다.



음식을 대할 때, 사실 그 음식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와 사연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육식을 끊는것은 좀 어려운 일이다.

그간, 아무렇지도 않게 길러져 온 잡식성 식습관과 이별하는 것도 힘들고

행여나 육식을 끊을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사람들을 만나 먹을 수 있는 외식문화에서

채식은 등뒤로 사라진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유식을 하느라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알게 된

고기에 대한 몇가지 끔직한 진실들은 나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일부, 채식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축을 도살하는 동영상으로

이미지쇼크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강경한 방법은 아니었어도

나의 잡식성 식습관을 포기하게 한 몇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그냥 일반적으로 소나 돼지, 닭에게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투입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항생제와 성장촉진제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말들은 사실 별로 경각심을 주지는 못했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가금류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의 대부분이

좁디좁은 계사에서 길러지는 닭들인데

닭들은 태생이 서로 쪼아대는 본능이 있어

그렇게 밀집해서 기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그렇게 가깝게 밀착해서 가두어 기를 경우

서로가 서로를 쪼아서 상처를 내고 다치게 하기 때문에

이렇게 칸칸이 계사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부리를 생으로 잘라낸다고 한다.

그 고통이 얼마만큼일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나서, 이 닭들이 죽으면 안되니까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항생제가 투여된 상태에서 닭들을 비좁은 계사에 갇아놓은 후

이 닭들이 잠들지 못하도록 24시간 형광등을 밝혀놓는다고 한다.

그래야 닭들이 많은 계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말하자면 계속해서 계란생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잠을 못자게 고문하는 것이다.



계란에서 병아리로 병아리에서 닭으로 가는 과정에도 끔찍한 일들이 자행된다.

부화된 병아리들은 선별작업을 통해서 그나마 좀 건강한 애들은

성장촉진제와 사료들로 범벅이 된채 닭으로 자라

계사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고



좀 부실한 병아리들은 살아있는 상태로 대량 한 곳에 던져진 후

한꺼번에 대량 살상된다.

한꺼번에 살상된 병아리들은 그 상태에서 고기로 갈아져 사료화된다.



돼지의 경우는 서로 꼬리를 물어 뜯는 습성때문에 생으로 꼬리가 잘려진다고 한다.

소의 경우는 육질이 연하고 맛있는 고기를 만드려고 거세를 시킨다.



세계에서 몇번째가는 맛있는 음식이라 불리는 푸아그라는

거위의 간으로 만든 음식인데

이 거위의 간을 크게 만드려고 살아있는 거위의 입에 호수를 넣어

무한대로 사료를 쓸어넣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비대하게 만든다음 도축한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무서운 이야기들은 도처에 존재할 것이다.



정말 무섭다.



생각해보면, 도축동영상보다 더 무서운얘기이다.

항생제와 성장촉진제에 대한 약품 얘기가 아니다.

왜 그런 약품들이 자행되고 있는가

그 원천으로 들어가면 이런 이야기들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두드려 맞고 죽는 거야. 그 순간 뿐이지만

일평생 그렇게 학대속에서 길러진 동물들에게

독 외에, 절망외에 어떤 에너지가 남아있을까 .

그 독을 먹고 정말 안전하길 바랄것인가.



물론, 요즘 무항생제 축산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허나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이야기가 어디까지 개선되어 있을까.



인간을 위해 사육되고 도축되는 동물들을 보면서



나는, 시대를 거슬러 인간이 동물처럼 취급받던 시대가 생각이 났다.

흑인을 동물이라 생각하고

머슴을 양반의 장난감정도로 생각하던 시대.

사람들을 모조리 가스실 한군데에 쓸어넣어 죽이던 시대.

살아있는 사람들을 전염병 때문에 구덩이에 쓸어넣고 흙을 덮던 시대....

자신들과 다르다하여 마녀집행을 하면서 살아있는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아 불에 태우던 시대........



모두, 그런 미친 시절이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생명이 다르지 않다면.

지금, 우리 자신이 히틀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hddl
    '11.1.15 10:16 AM

    맞아요,,,,,,,,,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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