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 웃음이 나는 호두이야기

[보리수네집]

우리 보리가 처음 태어났을 때,

사실은 보리수나무(왕보리수나무가 아닌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 나무)를 심어주고 싶었으나

보리수나무의 원산지가 인도이고 워낙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보니

그 나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첫돌이 올 무렵, 생각했다.

정말, 돌잔치 말고 뭐, 좀 다른 거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사실, 첫번째 생일에 행사에 밀려 기진맥진해있는  아가들을 보면서

아가 돌 동영상이나 사진같은거,

엄마야,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서 만들어놓아봤자

손님들이 와서 보는것 같지도 않고,

인형처럼 예쁘게 입혀서 후레쉬 팡팡 터트리며 사진찍어 사진집 만들어줘도

사실, 그건, 아이한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지도 않아서...

다른걸 해주고 싶었다.

더우기 불황이라 지인들께 돌잔치 와주십사 하는 것도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하고 해서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건 지인들을 불러

축의금대신 나무를 한그루씩 심어달라고 하자는 것이었다.

각기 나무를 한 그루씩 가지고 와서 심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들고 오는 것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나무를 미리 사두면 뿌리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도 있었기에

나무는 우리가 준비해 두었다.



새로 밭을 만든 터 둘레에 쭉 4m 간격으로 나무를 심었는데

그 때, 여러가지 나무를 심기는 했으나 가장 핵심적으로 심은 나무가 호두나무인데,

예전에 보았던 호두나무의 넉넉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내가 생각했던 보리수나무의 이미지와 좀 비슷했고

보리에게 돈 없어도 호두만은 원없이 먹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 호두나무가 선택된 것이다.



그때만해도 내가 알고 있었던 것것은 호두에 불포화지방의 일종은

오메가 3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두뇌를 총명하게 하고,

그 맛이 고소하고 달아 아이들에게 먹이면 좋다는 정도였는데

알고보니 호두에는 지방, 단백질, 당질, 마그네슘, 칼슘,무기질, 망간,인산, 비타민ABCD,철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육류보다 단백질이 많다는 것,

호두의 지방성분이 돼지고기의 약 2배 정도이며

지방의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인데다 혈중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필수 아미노산이 듬뿍들어있어,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붙는 것을 막아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준다고 한다.



또, 호두기름은 폐질환에 특효인데 호두를 기름으로 짜서 복용하면 어린이 천식이나, 폐렴에 좋다한다.

호두는 기침을 멎게 하고 숨 헐떡임을 평정하며,

은행, 살구씨 등과 함께 기름을 내어 쓰면 폐의 기능을 개선하는 좋은 약으로 쓰인다.  


그 외에도 산후풍, 자궁출혈, 타박상, 오줌소태, 위산과다, 뾰루지, 화상치료 등에 두루 쓰였다.

특히 신장이 허하여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연약한데, 암환자나 노인성 변비에 매우 효과가 좋다.

더욱이 40대 이상 중년기에 들어선 사람에게 호두는 좋은 지방식이 된다.

중병을 앓고 난 환자가 계속적으로 호두를 먹으면 건강 회복이 빠르고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이 치료되며 조혈작용이 왕성해진다.

또, 오래 먹으면 살이 찌고 힘이 생기며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칼이 까맣게 되고, 탈모를 막으며

유방암을 방지, 노화방지와 강장에도 두드러진 효과가 나타난다.

호두의 주성분인 알파-리놀레산(alpha-linolenic acid)은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E, L아르기닌 (L-arginine)까지 함유하고 있다.

즉,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교적 높은 사람들이 매일 호두를 먹으면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소 호두를 즐겨 먹는 사람일수록 혈관이 건강해질 확률이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두를 매일 섭취할경우 심장질환의 위험이 감소된다고 한다.



이 정도 인줄 알았으면, 호두나무를 한 30그루 심을 것을...

그리고 멋진것은 호두나무는, 거의 약을 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얼마나 씩씩한 나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