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정엄마가 건강검진 받으러 올라오셨는데,,
요즘 고추따는 시즌이라 엄마가 정말 새까맣게 타서 오신거예요.. 체구도 작으신데 더 마르시고,,
엄청 까맣게 타신데다가,, 옷도 너무 ..... 더군다나 대장내시경 약드시느라 정말 눈이 십리는 더 들어가보이는,,,, 좀 쉬신후에 엄마 모시러 왔다갔다한 동생 불러서 저녁 사준다고 식당에 갔는데,,
중3아이가 엄마엄마 담임선생님 만났어, 이러는겁니다..
저는 통화만 해봤고 안면이 없는데 동네 주민이시더라구요..
식사 중 불편하실까 인사 안 드릴까했는데 남편이 해야할 것 같다하여 먹고
남편이랑 가서 인사만;;;
식당이 식사장소와 커피숍을 나눠놓은 곳이라 자리를 이동하여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아까 인사를 잘 못드린 것 같아서 다시 인사 드리러 왔다고..
" **이때문에 제가 너무 행복하다.. 이런 아이를 제게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교직생활 오래했지만 **이 같은 학생을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제가 참 복이 많다..
하시는겁니다.. 저는 뭐 으례 인사치례려니 생각하고 인사만 드렸는데
갑자기 친정엄마가 일어나셔서 선생님께 손녀 잘부탁드린다고 손을 덥석;;; ㅜㅜㅜ
한참을 감사하다 이렇다 이야기를...
엄마는 아무래도 옛날 분이니 선생님이 하늘처럼 느껴지는데
저런 말씀들 해주니 감사함이 크게 느껴지신 것 같지만,,
아이 입장에서 좀 그럴 것 같더라구요..
집에 와서 자려고 인사하는 중에,
혹시 할머니가 너무 초라해서 좀 그렇진 않았니? 엄마가 너 나이때(중3) 할머니가 학교오는게 좀 싫었던 마음이 생기던 때도 있었어서,, 할머니의 행동이나 그런게 불편하진 않았나해서.. 물었더니,,
아이는 외할머니랑 같이 있을때 선생님을 뵈서 너무 좋았고 외할머니는 자기 자랑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아이 담임이, 아이에게 할머니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대요.
같이 사는지 왜 올라오셨는지 등등..
그러면서 할머니를 뵈니 우리**이가 이렇게 잘큰 이유를 알겠다라고 하시고 가정이 정말 화목해보여서
오랫만에 기분 좋게 식사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셨대요...
마음이 괜시리 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 있죠..
아이의 마음을 짐작한 못난 엄마인 것도 부끄럽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