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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플때 생각나는 러시안 스프

| 조회수 : 21,578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9-03-16 11:38:32
직장 다닐때 프랑스에서 살다 온 상사가 스프 얘기를 해준 적이 있어요.
프랑스 시골에서 먹는다고 일명 컨트리스프라고 불린다는,  아플때면 간절히 생각난다는....
고기랑 양파, 감자, 당근 등을 푸욱 고와서 소금, 후추 넣고먹는건데...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고요...

여기다 토마토를 같이 끓여주는게 러시안스프인 것 같아요.
작년에 한 커리전문점에서 먹었는데 진한 야채스프같기도하고. 스튜같기도 하고.
추울때, 아플때 먹으면 좋다고 하죠.

원래는 재료를 모두 잘라서 볶다가 육수부어 만드는건데.
예전 상사가 얘기해준대로 통째로 익혀봤어요.

엇그제부터 몸이 으실으실...이틀을 골골 밥도 못먹다가
갑자기 러시안스프가 급땡겨서 밤늦게 만들어 먹었다는....


재료 : 쇠고기 양지나 사태 300g, 감자 2개, 당근 1개, 샐러리 2대(없어서 패스), 양파 1 개, 양배추 한줌,
대파 1대, 마늘 1큰술,  홀토마토 1캔(토마토 2개분),  허브(바질, 파슬리가루, 월계수잎) 약간씩, 소금, 후추 약간씩,
토마토 페이스트 5큰술(없어도 됨), 베이크드빈 5큰술(없어도 됨), 치킨스탁 3큰술(없어도 됨),



고기를 30분 정도 끓이다가 나머지 채소를 다 넣고 끓입니다.


모든 재료가 푹 익으면 꺼내서 잘라주고 대파는 건져내요.


육수에 자른 채소와 고기를 넣고 토마토, 토마토페이스트, 바질, 월계수잎 등 위의 모든 재료를 다 넣고
다시 푸~욱 끓여요.
내열 냄비가 있으면 이때 오븐에 넣고 1시간 정도 가열하면 더 맛있답니다.


밤 12시에 완성해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할 애들 퍼먹이는 만행을 저질렀답니당...


이건 며칠 전, 갑자기 생각나서 해본 추억의 음식.

예전에는 라면이 비싸서였는지
라면에 소면이나 칼국수를 섞어서 끓여주신 적이 많은데....
저는 오로지 라면만 먹고싶었을 뿐이었죠....
애들은 라면에 국수는 왜 넣었냐고 지청구였지만. 저는, 오랜만에 먹어보니 무지 맛있었어요...ㅋㅋ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삐쏭
    '09.3.16 11:53 AM

    이 스프이름이 "굴라쉬" 혹은 "걸리쉬"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이 자주 해 주시는건데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요. ^^
    음.. 추억의 음식은 한번 해 먹어보겠습니다. 어떤맛인지 넘 궁금해요. 흐흐

  • 2. miro
    '09.3.16 11:58 AM

    저는 이상하게 야채스프의 맛이 상상이 안돼서, 선뜻 못만들어보겠어요. ^ ^;;;
    누가 만든 거 한번 먹어봤음 좋겠는데, 주변엔 없네요. ㅎㅎㅎ
    뜨끈한 거 많이 드시고, 얼른얼른 나으세요!!! ^ ^

  • 3. 그레이마샤
    '09.3.16 12:10 PM

    저도 주말에 큰 냄비로 한가득 해 놓고 잘 먹었어요.. 굴라쉬하고는 또 다른거라고..굴라쉬가 좀 더 걸죽하죠? 파프리카 들어가서 좀 매콤하려나? 암튼, 전에 살던 아파트 언니가 해준 러시안스프 생각보다 넘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도전해 봤는데...감자가 뭉그러지면서 더 걸죽해지고...뜨끈하게 먹으니 좋더군요. 저희집은 카레 다음으로 단골메뉴가 될거 같아요..ㅎㅎ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뭉근하게 푹 익히는게 팁 이겠죠?

  • 4. lake louise
    '09.3.16 12:40 PM

    비트를 채썰어 넣고 맨나중 먹기직전에 생크림 거품낸 것 한 수저 넣고 먹으면
    모스크바에 간 느낌...!

  • 5. 내가사는세상
    '09.3.16 12:52 PM

    저도 2번쯤 해봤었어요.. 이태리식 미네스트%^$$ 어쩌구 하는거랑 헝가리 굴라쉬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대강 집에 있는거 넣고 푸~~욱 끓이다가 마지막에 마카로니 삶은거 넣어요.. 그럼 더 맛난것 같구..ㅎㅎ

    아, 소면이랑 라면 같이 끓이는거.. 어렸을적 저희집 단골메뉴였어요.. 김치넣고 끓이다가 소면넣고 라면넣고 계란도 풀고 한냄비 끓여먹었던 기억이 나요~~~

  • 6. 발상의 전환
    '09.3.16 1:02 PM

    jasmine님!
    이거 드시고 싶어서 아프신거 아녜요? ㅋㅋ

  • 7. 윤주
    '09.3.16 1:31 PM

    러시아스프 아직 안먹어봤지만 뜨끈한 음식이 땡기는 계절이라 그런지 자꾸만 가까이 하고싶은 요리네요....아래 라면 칼국수 사진도...^^

  • 8. lolita
    '09.3.16 2:01 PM

    저도 어릴떄부터 엄마가 해주셨는데...
    그떄는 그냥 케첩으루요~

    그래도 너무 맛났어요~

    저도한번 해먹어야겠어요~

  • 9. there_is
    '09.3.16 2:04 PM

    재료가 비슷하게 다 있네요. 내일 한 번 해먹어 보렵니다. ^^
    자스민 님 음식은 정말 따라하면 다 맛있어요.

  • 10. 요요
    '09.3.16 2:32 PM

    아~ 저희 엄마가 어렸을 때 정말 많이 해주시던거예요..
    러시안슾~이라고 하시며..ㅋㅋㅋ
    임신하고 나서 어찌나 생각나던지--;
    한번 해먹어야겠어요 ㅋㅋ

  • 11. yuni
    '09.3.16 3:38 PM

    어머어머 고기빼고 집에 다 있네!!
    러시안 스프를 해봐야겠어요.

  • 12. ebony
    '09.3.16 4:10 PM

    예전에 프랑스의 가정집에서는 겨울만 되면 언제나 온 집안에 채소를 뭉근히 끓이는 냄새가 퍼지곤 했었다는 글을 읽어본 적 있어요.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따뜻하게 푹 끓인 스프를 마주하면 마음이 데워지죠.
    자스민 님께서 올린 사진조차 참 따뜻해 보여요.^-^

  • 13. 이경순
    '09.3.16 4:41 PM

    러시안 스프 정말 좋아합니다. 가끔생각 나는 건데 내가 할때는 버터에다 마늘넣고 고기를 지지다가 야채 다 넣고 또 볶다가 토마토 페이스트, 케찹넣고 푹 곰국처럼 오래 끓여 야채들이 흐물흐물해지도록.... 몇일전에 해먹었는데 이 글을보니 또 생각 나네요...

  • 14. teatree
    '09.3.16 4:48 PM

    이건 러시안슾인가요?
    샐러리넣고 푹 끓이고 짧은 파스타류 삶은거 넣고.. 빵이랑 곁들이면 한끼식사로 푸짐하죠.. 울 딸레미 엄청 좋아하는...

  • 15. kongse
    '09.3.16 5:25 PM

    이게 혹시 라따뚜이가 아닐까요? 만화에서 본 것이랑 넘 비슷하네요. 프랑스 시골 음식이라던데...

  • 16. 꼬마
    '09.3.16 6:37 PM

    딱 제가 좋아할 스탈이네요... 먹고싶어라~~~

  • 17. 보아뱀
    '09.3.16 7:30 PM

    아니..가만가만 @.@ 신기해라
    이거 양배추스프 다이어트의 기본스프 메뉴 아닌가요
    심장병 수술환자를 위해서 1주일 프로그램으로 과학적이라고 하는 다이어트가 있거든요
    거기 기본스프랑 들어가는게 비슷하네요
    서양인들에게 대대로 전해져오는 몸에 좋은 스프인가봐요~ ㅋㅋ

  • 18. iam
    '09.3.16 8:48 PM

    양배추스프 다여트 붐이 일때 재료보고는 레스토랑에서 먹던 야채스프가 생각나서
    그냥 양배추스프 재료에 토마토페이스트만 더 첨가해서 넣었더니 딱 빨간 국물의
    레스토랑 야채스프더라구요,,
    근데 레스토랑에선 러시안스프라고 하지 않고 그냥 야채스프라고 적혀 있던데 둘다 맞는건가요?
    양배추스프 다여트 결심하고 토마토페이스트 첨가한 양배추 스프를 먹었더니 넘 맛나고 많이먹어서 오히려 살이 더 찔까봐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 19. cook&rock
    '09.3.16 9:04 PM

    와~~저 겨울이면 굴러쉬슾 꼭 한번씩 해먹어요~~~ㅋ
    요건 좀 다르겠지만 여튼 뜨끈한 야패슾 들이키면 속이 다 풀린다능~~

  • 20. 오렌지피코
    '09.3.16 9:08 PM

    어렸을때 엄마가 자주 해주셨었어요. 근데 제가 만들면 이상하게 엄마표랑 달라요. 배운 고대로 만드는데... 정서가 변한 탓일까요??
    마침 식구들 온통 감기에... 황사에...
    저거 한그릇이면 딱 좋겠다는 생각 드네요.
    건강하세요~~ 자주 아프지 마시구... ^^

  • 21. 어여쁜
    '09.3.16 10:26 PM

    이거 정말 구수하고 맛있어요!
    제 주위에 러시아 친구들이 많아서 한번씩 얻어먹는데 먹고 나면 속이 뜨뜻해지고,
    그녀들이 주로 해장할 때 많이 먹는 스프예요.해장에 최고예요!
    여기에 각종 향신료랑 바질등의 허브 말고 러시아에서만 나는 허브 종류가 있는데
    그걸 꼭 넣더라구요.제 친구들은 그 씨앗을 가지고 와서 한국에서 직접 키우던데
    맛은 샐러리랑 비슷하기도 하고 암튼 특이해요.향이 진한 편인데 대부분의
    러시아 음식엔 그게 들어가요.(이름 까먹었어요.당근 잎이랑 비슷한데..-_-)
    갑자기 이 음식 너무 먹고 싶네요.

  • 22. annabell
    '09.3.17 1:31 AM

    헝가리안 굴라쉬.
    우리나라 육개장이랑 비스구리 하다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굴라쉬란 말이 목동을 의미하구요.
    만들기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쉽게 만들어 먹을수 있죠.
    단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맛나게 잘 만드셨는데요.

  • 23. 츄니
    '09.3.17 9:37 AM

    저도 한 번 해봐야겠는데요?
    아프지 않아도 수시로 땡길것 같아요~
    보기만해도 뜨거운 국물이 코앞에 있는 것 같네요~^^

  • 24. 밍키
    '09.3.17 9:46 AM

    앗 저 얼마전에 모스크바 출장가서, 저거 먹고 왔어요. 제가 들은 이름은 '보쉬'였는데..같은건지 모르겠네요.
    토마토홀에 물 넣고 끓인거 같은 맛이 났었는데...글쓴분 말씀하신것처럼 몸 으슬으슬하고 그럴때 딱 생각날거 같더라구요.

  • 25. 심봤다
    '09.3.17 10:09 AM

    앗 2 저것 저희 신랑이 모스크바에서 사온 종이팩에 든 스프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종이팩에는 토마토야채스프처럼 생겼는데. 거기다가 윗분 말씀대로 생크림도 한숟갈 들어가있는것처럼 보이네요.^^ 아직 도전은 안해봤는데 맛있는것이군요..

    집에 토마토페이스트랑 생크림까지 있는데 한번 해봐야겠어요.^^

  • 26. 심봤다
    '09.3.17 10:14 AM

    그런데 토마토홀말고 생토마토 넣어도 되나요/ 페이스트와 생토마토만 있어서요

  • 27. Terry
    '09.3.17 10:45 AM

    울 엄마가 어릴적부터 해 준 건 질좋은 삼겹양지에 야채 왕창에 케찹으로 해 준 것 뿐이건만... 어떻게 된 게 제가 별별것을 다 넣고 끓여도 그 단순한 맛보다 맛없는 것 같으니..
    역시 이런 슾은 남이 끓여줘야 맛있는 것 같아요. ㅎㅎ

  • 28. juwons
    '09.3.17 11:20 AM

    ㅋㅋ 어릴적엔 라면에 소면 넣은거 너무 싫다고 그랬던 제가
    요즘엔 소면만 건져 먹습니다.. 으찌 예전에 싫어던 음식들이 이리 맛있는지. 노화현상??? ^^

  • 29. 애니파운드
    '09.3.17 12:06 PM

    스프가 어렵다고만 생각햇는데 자스민님 보니 넘 쉬워보여요...ㅋㅋ 한번 도전해봐야겟어요

  • 30. rang
    '09.3.18 10:13 AM

    ㅎㅎ 어제저녁에 이 레시피에 필받아서....해먹었습니다.먹을수록 감칠맛나는게.. 이 맛에 은근히 중독되겠더라구요.
    한식즐겨하시는 어르신들은........건강식이라고 말씀드리니 인상쓰시면서도 다 드셨어요.
    체력회복에도 괜찮고, 환자 회복식으로도 참 좋을것같아요.

  • 31. nayona
    '09.3.19 12:57 PM

    사실....저두 라면 먹구 남은 국물이 아까?워서 국수 삶아 다시 퐁당 해 먹는데 라면보다 그 국수가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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