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매끼 반찬걱정이란... 어느 집이나 다 똑같지요...
예전엔 메추리알 몇 판 사와서 집에서 삶아 일일히 하나씩 손으로 까서 장조림을 만들곤 했는데 몇년전부터는 껍질을 깨끗이 까서 판매하는 메추리알을 대형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참 편한 세상입니다.
고기 넣고 만든 장조림도 맛있지만 요즘같이 물가도 높고 제대로 된 고깃값은 비싸서 맘편히 이것저것 만들어 먹기에 부담되는 시기에..
이렇게 비교적 저렴한 메추리알로 장조림을 만들어 놓으면 일단 부담없이 넉넉한 양이 만들어지고 끝까지 다 먹도록 싫증도 잘 나지 않아 아이들 반찬걱정 한가지 덜게 되니 참 좋은 것 같아요.
계란으로 만들면 더 좋겠지만 아이들의 조그마한 입에는 메추리알이 한입 쏙 집어 넣어 밥과 함께 꼭꼭 씹어 삼키기에 참 좋아요.
포장지에 원산지 국산이고 정확하고 넉넉하게 유통기한도 잘 표기되어 있으니 , 한번씩 마트에서 장볼 때 눈에 뜨일때마다 1키로 짜리 한봉지씩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시장여유가 좀 있을적에 한 냄비 끓여서 만들어 둡니다.
특히나 이렇게 끓여낸 장조림은 간장까지도 향이 좋고 감칠맛이 입 안에 착착 감겨서는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끝까지 알뜰하게 먹게 되니 더 좋은 것 같아요.
뜨끈뜨끈한 밥에 이 장조림 간장만 넉넉히 얹어서 참기름 반 수저 정도 흘려 넣어 쓱쓱 비비기만 해도 얼마나 짭짤하고 고소한지 몰라요.
시판 후리카케 가루 종류를 이용해서 자주 밥을 비벼 먹는 아이들도 또한 이렇게 깔끔하니 엄마가 직접 집에서 만든 맛 국물에 비벼 먹는 편이 두루두루 좋겠지요.
국물 한방울 버릴 것 없이 끝까지 맛있고 알뜰하게 먹게되는 엄마표 메추리알 장조림 레시피입니다.
(제 레시피의 1수저는 모두 어른 밥숟가락으로 계량합니다)
메추리알 1kg
생표고버섯 120g
진간장 250ml
물 800ml
물엿 7숟가락
생강 20g
3배농축쯔유 3숟가락
풋고추 1개(10g)
홍고추 1개(10g)
우선 이렇게 1kg씩 포장되어 나오는 시판 메추리알 장조림을 한봉지 준비합니다.
이 메추리알은 농협 하나로슈퍼에서 파는 것인데 풀무원것도 좋지만 이 제품도 몇번 장조림으로 끓여보니 속 맛까지 보드랍고 맛이 좋았으니, 어떤것이든 눈에 띄는 것으로 편하게 사서 쓰시면 되겠지요.
포장을 뜯어 이렇게 메추리알만 받아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채반에 두어 물을 빼어 준비해 둡니다.
메추리알을 끓여 낼 냄비를 준비해서는 여기에다 분량의 진간장, 물, 쯔유, 물엿을 한데 섞어서 수저로 골고루 훌훌 잘 저어서 준비해 둡니다.
제가 사용한 쯔유는 3배 농축된 것인지라 그냥 일반쯔유나 2배농축 쯔유로 쓰신다면 양을 좀 늘여서 넣어야 하겠지요.
이렇게 장조림 밑국물이 준비되었으면 제일 먼저 껍질벗겨 깨끗이 씻어 놓은 생강을 준비해서 여기에 얇게 저미듯 썰어서 넣어 줍니다.
이렇게 얇게 손질해서 넣어 끓여주어야 빠른 시간내에 생강 특유의 향이 풍부하게 국물속으로 잘 우러나지요.
도마에 올려 놓고 얇게 썰어 넣어도 좋고, 저처럼 이렇게 감자칼을 이용해서 바로 국물 안으로 툭툭 한조각씩 벗겨 넣어도 얇게 저미듯이 깍겨나오니 아주 편합니다.
이렇게 분량의 생강을 감자칼로 모두 저며 넣고는 이제 불 위에 올립니다.
간장물은 중불 정도로 조절해서 끓이면서 될 수 있으면 가까이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가끔씩 관찰해주는게 좋지요.
냄비를 불 위에 올려놓고, 이제는 생표고버섯을 손질하기만 하면 되겠지요.
말린 표고버섯도 집에다 넉넉히 두고 쓰고 있지만, 이렇게 장조림에 넣을 표고는 일부러 생표고를 사 와서 넣어 줍니다.
생표고로 끓여내면 장조림 국물이 버섯살에 더 잘 베어들고 말린 표고를 불려서 쓰는 것보다 씹는 식감이 폭신폭신한게 훨씬 보드라운 맛인지라 더 맛있게 느껴져서 그런거지요.
생표고가 없다면 아쉬운데로 말린 표고를 미리 물에 충분히 오래 담궈서 생표고만큼 부들부들하게 불려 쓰셔도 괜찮습니다.
표고 갓 부분은 한입에 쏙 들어가도록 너무 두껍지 않게 적당한 두께로 쓱쓱 썰어 준비하고 이렇게 밑둥도 버리지 않고 얇게 잘라서 씁니다.
밑둥은 장조림 해놓으면 보드라운 표고 갓부분과는 달리 쫄깃쫄깃한 맛으로 먹게 되지요.
생강을 넣어 불에 올린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약불로 7분(~10분) 정도만 더 끓여 줍니다.
그리고는 국물멸치 건지개로 이렇게 생강들을 건져 냅니다.
얇게 썰어 넣은것인지라 이렇게 끓는 간장물에 10분 정도만 끓여내도 생강의 향이 적당하게 잘 베이게 되지요.
예전에는 장조림 할때마다 생강을 좀 큼직하게 썰어넣고 오래 끓여내곤 했는데 이런 식으로 끓여보니 국물 맛이 더 좋아지네요.
약으로 쓰려고 다려내거나 차로 은근히 끓여낼때는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생강을 끓여내곤 하지만 이런 반찬용으로 향이 베이도록 쓸 때에는 너무 오래 끓이게 되면 생강의 매운 맛과 쓴맛까지 우러나와 오히려 장조림 국물맛을 망쳐버릴 수도 있으니, 이렇게 은은하게 생강향이 베이도록 짧게 끓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준비된 메추리알과 표고버섯을 넣어주어야 겠지요.
이렇게 생강을 건져낸 간장물에 함께 넣어 줍니다.
그리고 끓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15~20분 정도만 넘치지 않게 불을 약하게 조절해서 끓여주면 됩니다.
이 때 잘 넘치기 쉬우니, 이렇게 뚜껑을 열어둔채로 끓이는 게 안전하지요.
간장물은 성질이 급해서 거품이 부글거리며 끓어 오르는가 싶으면 금새 펄떡 넘치니, 장조림 끓일때에는 멀리가지말고 곁에 가까이에서 수시로 지켜봐야 합니다.
불에 올려서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 정도로 은근히 좀 더 끓여주면 집안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면서 이렇게 메추리알과 표고에 맛깔스럽게 국물색도 맛도 함께 베이게 되지요.
여기에 홍고추 하나, 풋고추 하나 준비해서는 불 끄기 1~2분 전쯤에 가위로 쓱쓱 잘라서 넣어 줍니다.
미리 넣어주면 고추색이 금새 죽어서 시커멓게 되니 이렇게 불끄기 직전이나 불을 끄고 난 후에 넣어 주시는게 고추색이 예쁘게 살지요.
특별히 칼칼하고 매운 맛을 즐기신다면 청고추 보다는 청양고추를 쓰시면 더 좋습니다.
저희집은 아직은 어리고 순한 아이입맛에 기준을 맞춰 만들어야 온 식구가 함께 먹기에 좋으니 안맵고 그저 풋풋한 풋고추를 씁니다.
이렇게 해서 메추리알 장조림 1kg짜리 한 봉지로 넉넉하게 밑반찬 장조림 한 냄비 끓여 내었어요.
과정을 하나씩 소개해서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미리 다 까서 손질해 놓은 메추리알을 사용해서 만들어 내는지라 정말 쉽게 금새 뚝딱 만들 수 있는 반찬입니다.
식은 후에 냉장고에 넣고 매 끼니때마다 반찬그릇에 덜어내면 아이들 밥반찬으로 좋지요.
별 반찬 없어도 맛있게 담궈진 김치 한가지에 파삭한 김 한가지만 더 곁들여 내어도 한끼 반찬으로 먹기에 모자람이 없지요.
흔히 아이들 잘 먹는 반숙 계란후라이에다 이 장조림 국물 얹고 참기름 1/2숟가락 더해서 밥과 함께 쓱쓱 비벼내기만 해도 딴 반찬이 필요 없구요.
이렇게 냉장고에 제법 오래두고 먹기 좋은 반찬 한가지 해 놓으면 엄마 마음이 얼마간 참 편해집니다.
어느정도 국물이 서늘하게 식으면 적당한 밀폐용기에 나누어 담고는 냉장고에 넣으면 되겠지요.
이렇게 만들어내면 1100ml짜리 밀폐용기로 이렇게 딱 두통이 나옵니다.
물기나 다른 이물질없는 깨끗한 수저나 작은 국자등으로 매끼 먹을만큼 덜어먹으면 몇주간 변질없이 거뜬히 냉장보관하면서 편하게 드실 수 있어요.
이렇게 장조림을 만들어 놓고서는 메추리알과 표고, 때로는 국물까지 떠먹어가며 며칠동안 2통 모두 끝까지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다보면 건더기를 다 먹고 난 다음 보통 국물이 조금 남게 되지요.
이 국물로 깻잎 몇단 사 와서 남은 국물에 적셔서 살짝 쪄주면 또 맛있는 밥도둑 반찬이 된답니다.
일부러 남은 국물로 쪄 먹으려고 재래시장에 가서 5단에 1000원주고 싱싱한 깻잎을 사 왔지요.
깻잎은 모두 일일히 한장씩 깨끗이 물에 살살 헹궈가며 씻어준 다음에 탈수기나 혹은 손으로 탈탈 털어서 이렇게 나머지 물기도 빠지도록 채반에 비스듬히 걸쳐 둡니다.
깻잎이 준비가 되었으면 이외에 다른 재료는 손질할 필요가 없으니 참기름병만 꺼내 준비하면 거의 다 된거지요.
먹다가 남은 장조림 국물만 가져와서 깻잎을 담궈서 냄비에 착착 깔아주고는 뚜껑 닫고 불위에 올려 쪄내기만 하면 됩니다.
깻잎 5단에 장조림 국물 200ml면 적당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참기름 1숟가락만 넣어 잘 섞어준 후에 깻잎을 적셔 쪄내면 윤기와 고소한 향으로 감칠맛이 돌게 되지요.
이렇게 물기빠진 깻잎 4~5장을 한번에 잡고는 양념통에 그대로 눕히듯이 넣어서 옆으로 왔다갔다 두어번씩만 적셔주면 깻잎에 모두 고루 장조림 양념물이 잘 묻습니다.
이대로 전골냄비처럼 평평하고 넓직하니 낮은 냄비를 준비해서 깻잎을 바닥에 차곡차곡 눕히고는 남은 장조림 양념물은 냄비 둘레로 골고루 천천히 잘 부어 줍니다.
남은 건더기도 그대로 이렇게 깻잎 위에 부어주면 되지요.
이제 냄비 뚜껑을 덮고 살짝 쪄내기만 하면 됩니다.
뚜껑을 덮고 가스불을 켠 후 냄비가 끓어올라 김이 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2~3분만 더 있다가 바로 불을 꺼 주시면 됩니다.
뚜껑을 덮은채로 식히게 되면 남은 냄비의 여열로 깻잎이 질기게 더 익혀질 수도 있고 초록 깻잎색이 닫힌 뚜껑안에서 과하게 열기를 받아 검게 변하기도 쉬우니, 이렇게 뚜껑을 열어서 식혀주는게 좋지요.
가스불 위에 그대로 두기보다는 통풍도 되고 서늘한 뒷베란다 한쪽에 놓아두면 빨리 식혀져서 좋습니다.
이렇게 열기가 한풀 내려가면 밀폐용기에 담아 두고 냉장보관 하며 덜어 먹으면 2주 정도는 거뜬히 보관하면서 맛있는 반찬으로 즐길수가 있지요.
깻잎향까지 국물에 베어서 나중에는 국물 한 방울 남길 수 없이 다 먹게 되는 순한 맛의 입맛살리는 반찬입니다.
내 가족 먹을것이라는 생각으로 한장한장 마음과 정성을 들여 직접 손질한 깻잎으로 만든 찬이니 그 정갈함이야 시판되는 대량의 깻잎찬들과 비교할 수가 없겠지요.
향긋하고 순한 깻잎맛에 아이들도 밥 위에 김처럼 한장씩 얹어서 잘 먹으니 남은 장조림 간장 국물이 있다면 꼭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수험생 어머니들도 또 학생들도... 그간 참 고생 많으셨지요.
드디어... 내일이네요.
평온한 몸과 마음으로 오늘 남은 시간들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내일 아침... 좋은 컨디션으로 잘 출발해서 시험 치루는 내내 모두들 그간의 노력만큼 최선을 다 할꺼라 믿어요.
벌써 저녁준비를 슬슬 해야할 시간이 돌아오네요.
저녁식사도 맛있게 드시고 편안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