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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카운트 다운!! [오늘 저녁 밥상]

| 조회수 : 13,663 | 추천수 : 127
작성일 : 2006-10-02 21:05:21


이젠 정말 추석이 코앞으로 닥쳤는데...왜 이러고 있는지...
다른 때같으면, 메뉴며 장볼 것 메모 쫙 해놓고 슬슬 준비를 시작하는 때인데...
올해는 이상하게 추석 실감도 안나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맥놓고 있었어요.

오늘은 메모없이 그냥 고기 좀 산다고 나갔는데...한 절반쯤 가다 생각하니, 가스불을 안 끄고 나온 거에요.
참..행주 삶는 것도 병이지...시간이 충분할 때 삶아도 되는 것인데..시간 빠듯할 때 불에 올려놓아서...
가던 길 되돌아서 집에 들어가..가스불을 껐어요..
다행하게도 물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타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중간에 생각이 났기에 망정이지..정말 오늘 큰 일 날뻔 했어요..ㅠㅠ

가스불 때문에 얼이 빠진 탓에 장을 보면서도 멍하고, 얼떨떨하더라는...

이제부터라도 메모 꼼꼼히 해서 명절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야죠!!




조기, 소금 살살 뿌려뒀다가 팬에 지졌어요.
조기와 굴비...원료는 같은데..맛은 참 다르죠??
굴비에 입맛이 길들여진 탓인지, 조기 맛이 훨씬 더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요.




친정은 오이지를 퍽 좋아하는데...kimys를 포함한 우리집 식구들...오이지 진짜 잘 안먹습니다.
송송 썰어서 물에 띄워서 올려도 안먹고,
물기를 꽉 짜낸 후 고춧가루 후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넣고 무쳐도 잘 안먹고..
결국..저 혼자 먹다먹다 지치겠죠..^^;;




요런 거 보셨어요?? 전 난생 처음 보고, 맛본 거에요..
이름 하여 산초튀김.

저같은 잡식인간이 못 먹는 것이 하나 있으니..아니 못먹는 것이 아니라, 잘 먹으려들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추어탕입니다.

지금부터 25,6년전 정동 문화방송 옆, 추어탕 잘하는 집에 처음 갔는데..같이 갔던 친구가 산초를 듬뿍 넣어주는 바람에..
국인지..비누물인지 헷갈리겠고..못먹겠더라구요.
산초 안넣고 먹으면 되는데도 그날이후 추어탕..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그...비누맛의 주범..산초...
누가 보내준 걸 접시에 담으면서..조그만 조각을 하나 입에 넣어보니..마치 정향을 튀긴 것 같은거에요..
산초가 정향은 아닐텐데..

그러고 보면..제가 향이 좀 강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고수(코리앤더)도 싫고, 정향(클로브)도 싫고, 산초도 싫고...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산초튀김은 좀 묘한 매력있네요.
처음 한조각 입에 넣었을 때는 싫더니...자꾸 땡기는 거에요..그래서 여러 조각 집어먹었어요...^^..
이걸로 산초랑 화해가 된 건지 모르겠어요..
담에 혹시 추어탕 먹을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산초가루에 도전해볼까봐요...



p.s.

우리 82cook 식구들의 풍요로운 추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며칠전 찍은 철원평야 사진 한장 올립니당!!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티맘
    '06.10.2 9:14 PM

    오늘 생일인데 일등이라서 너무 기뻐요.

  • 2. 땡그링
    '06.10.2 9:14 PM

    저도 향이 강한것 싫은데......^^*

  • 3. 새벽이슬
    '06.10.2 9:16 PM

    산초로 튀김도 하는군요. 저도 산초향을 싫어해서 냄새도 안맡을려고 했지요. 이젠 저도 선생님 따라 친해 질려고 해봐야 겠어요.

  • 4. 물찬제비
    '06.10.2 9:38 PM

    봄에 산초로 장아찌만들면 얼마나 맛나느데요

  • 5. 수라야
    '06.10.2 10:04 PM

    고수 서너 줄기 사려고 마트에 갔다가
    큰 다발로 파는거 보고 놀란적 있는데...
    경상도 지역에선 고수로 김치도 담근다네요.(고수 김치를 본적은 없지만...)

    저도 산초,고수를 안좋아하는데도...또 요게 빠지면 제 맛이 안나는 음식들이 있어서, 차암...

  • 6. 프림커피
    '06.10.2 10:14 PM

    저도 산초땜에 추어탕 절대 못먹어요~.
    동지를 만났네요,,ㅎㅎ

  • 7. 앙주
    '06.10.2 10:36 PM

    저..저희 시어머니께서 얼마전에 냄비태우셨다고 하시길래, 부엌에서 쓰는 타이머를 인터넷에서 주문해놨는데요, 그런거 사용하시면 어떠실까요? 혹시 이미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값은 2만원이 넘어서
    좀 놀랐어요..헉..)
    인터넷쇼핑몰들을 보니, 목걸이형도 있던데요, 팔순 시어머니께서 너무 깜짝 놀라실것같아서, 놓아두고쓰시는걸로 주문했어요. 전 워낙 건망증말기라, 10분끓이는것도 타이머세팅해서 텔레비볼때나, 컴볼때
    옆에 놓아둡니다...

  • 8. 야간운전
    '06.10.2 11:15 PM

    저희 신랑이 좋아하는 산초와 고수, 그리고 정향. 김샘이랑 완전 반대. ^^
    산초를 튀길 수도 있겠네요, 정말. 튀겨봐야겠어요.

  • 9. 송재연
    '06.10.3 12:28 AM

    메뉴와 메모가 살짝~ 궁금해지네요..

  • 10. 호야모
    '06.10.3 12:31 AM

    저희 친정 어머니는 해마다 가을이면 산초를 구입해서 산초기름을 짭니다.
    기침에는 특효입니다.
    이걸 한스픈먹으면 기침이 많이 가라앉음니다.
    기침 있으신분 드셔보세요.

  • 11. 경빈마마
    '06.10.3 11:33 AM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할머님의 건강도 함께합니다.

  • 12. 오키프
    '06.10.3 12:53 PM

    철원평야가 정말 추석이 실감나네요.
    둥그런 달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되세요~

    저도 산초 싫어해요. 고수도요.
    예전에 대전 묵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묵사발을 먹는데 산초향땜에
    먹는데 괴로웠거든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향
    그러고보니 저도 추어탕 못 먹는데 그게 산초때문이었나봐요...^^

  • 13. 런~
    '06.10.3 8:33 PM

    산초튀김...정말 생소한 음식이에요..^^
    저도 향있는 거 다..별로 적응 못해요..코리엔더니...산초니...
    하지만 조리법을 바꾸면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그나저나 벌써...추석이에요..^^
    쉬엄쉬엄 추석 보내세요...^^
    올해도 보름달이 둥실떠오르는 즐거운 추석이 되면 좋겠어요..^^

  • 14. 메밀꽃
    '06.10.4 12:01 AM

    저희 시댁식구들은 산초,고수,방아 이런걸 굉장히 좋아 하세요.
    전 고수는 맛있는데 산초,방아는 못먹겠더라구요.
    철원평야가 한폭의 그림 같네요...^^

  • 15. 둥이둥이
    '06.10.4 8:18 AM

    산초튀김...신기해요~~
    오이지무침..저도 거의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라...
    신랑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사다는놨는데...조리법을 모르겠어요...ㅠㅠ

  • 16. 솜사탕
    '06.10.5 12:36 AM

    들땐줄 알앗네
    가게에 일하던 멕시코 여자애가 비슷한거 먹던데... 맛은 덤덤햇지?

  • 17. 지원
    '06.10.9 4:30 PM

    고수가 코리앤더 군요
    그동안 고수는 알아도 코리앤더는 몰랐는데 ㅋㅋㅋㅋ

  • 18. 하얀
    '06.10.10 3:36 PM

    산초튀김 맛이 어떤가여?

    어제 티비에서 보니 산초로 장아찌를 담그는것이 나왔는데
    맛보고 싶었었어여...

    간장으로 담그던데... 장아찌의 맛도 궁금하고 튀김맛도 궁금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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