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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게으른 여인의 변명 [새우 구이]

| 조회수 : 10,744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6-09-30 16:40:55


저희 집 주말 점심은 푸짐합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김치와 네가지 나물, 그리고 조기조림, 새우구이, 김치전, 국은 꼬리곰탕이었습니다.
차려놓으니까 무슨 잔치상 같았는데...상 전체를 찍은 사진이 없네요...

새우는 양념해서 구웠습니다...

저는 새우니 전복이니 송이버섯이니 하는 비싸고 귀한 재료들은 재료의 맛 그대로 먹으려고 별로 조리를 하지 않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게으른 여인의 변명 내지는 자기 합리화인것 같지만..암튼...

전복은 전복회나 전복죽으로 먹습니다.
전복, 구워먹을 줄도 알고, 볶아먹을 줄도 알지만...뭐니뭐니 회가 제일인것 같아서요. 그래야 전복 본연의 맛이 살잖아요.

송이도 마찬가지입니다.
TV에서 보면 그 귀하디귀한 자연송이를 가지고 국도 끓이도 밥도 하고 볶음도 하고 고기볶음에 넣기도 하는데..
전, 송이는 그저 살짝 익혀서 소금에 찍어먹습니다. 거의 조리를 하지 않는 거죠.

새우 역시 펄펄 살아서 뛰는 새우라면 그저 굵은 소금이 깔린 팬에 굽는게 짱!! 다른 무슨 조리법이 필요하겠어요?

그런데..오늘 새우는 냉동새우 였던 지라...그냥 소금위에 올려 구워먹기..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써먹은 방법이 '일하면서 밥해먹기'에 나온 방법.
완전히 해동되기 전에 양념에 재웠다가 하루쯤 있다 먹는 거에요.

재료
대하 20마리, 올리브오일 4큰술, 핫소스 1큰술, 소금 1작은술, 레몬술(요리용술+레몬) 2큰술, 후추 조금, 마늘 1통, 양파 1개,  

만드는 법
1. 마늘은 편으로 썰고 양파는 채썰어 둡니다.
2. 올리브유, 핫소스, 소금, 레몬술, 소금, 후추를 잘 섞어요.
3. 2에 마늘과 양파, 그리고 새우를 넣은 후 김치냉장고에 넣어 하루 정도 놔둬요.
4. 간이 밴 새우를 익혀요.

전 오늘 광파오븐 그릴코스에 15분간 구웠어요. 일단 10분간 굽고, 뒤집어서 5분 더 구웠어요.
일반적으로 오븐을 사용하실 때는 180℃에서 20~30분 간 구우시면 됩니다.
오븐이 없을 경우 그냥 프라이팬에 지져도 됩니다. 이때 뚜껑을 덮어주는 센스~~ .그래야 잘 익겠죠?

레몬술이 없다면 그냥 술을 넣으셔도 되고, 레몬즙을 넣으셔도 되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새우는 껍질이 두꺼워서, 이렇게 간을 해서 재워도..살 깊숙히 간이 배이지는 않아요.
그래도 그냥 구워먹는 것과는 좀다른...살짝 양념맛이 느껴지는 새우구이가 됩니다.




상에 올라갔다 몇조각씩 남겨진 채 내려온 김치들을 송송 썰어 김치전을 붙였어요..
짜잔~~ 오늘은 스뎅팬에 부쳤는데도..성공했다는 사실...

성공하려고 애써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어쩌다 우연히..^^

스뎅팬을 예열한다고 중불에 올려놓고는 서재에 들어갔다가..스뎅팬을 불에 올렸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깜짝 놀라 뛰어나와 불을 약한 불로 줄이고 식용유를 부어보니 바로 연기가 날 정도인거에요..
이거 큰일났다 싶어서 바로 전반죽을 부어줬어요..그랬는데..넘넘 잘 부쳐진 거 있죠? 팬에서 잘 떨어지고..ㅋㅋ
가장자리가 예술이었답니다..

점심 이렇게 먹었으니까..저녁은 또 가볍게 먹어야죠..그냥 나물에 비벼먹을까봐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터토피
    '06.9.30 4:45 PM

    스탱후라이팬... 전 아직 한번도 성공을 못하고 있는데 말이죠 괜히 산거 아니야 하고 있습니다
    주말 잘지내시고요 저녁을 새우구이를 먹으러 가야겠네요 ^^

  • 2. yuni
    '06.9.30 5:09 PM

    저도 송이는 불에 구워 참기름 쪼끔하고 소금만 약간 찍어먹는게 좋아요.
    친정에선 고기넣고 볶아먹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재훈씨가 가르쳐 주네요.
    이렇게 먹어야 제대로 먹는다고.
    따라하다보니 이젠 그렇게 먹어요.
    그나마 이젠 애들이 다 커서 애들 입에 넣느라 저랑 남편은 침만 꼴깍 삼키며 송이냄새만 맡네요. ^^
    오늘 저녁엔 애들하고 셋이서만 먹어야하는데 김치전 부쳐야겠어요.
    남은 송이는 내일 재훈씨 먹여야지.

  • 3. 빅마마
    '06.9.30 7:04 PM

    저도 프라이팬 수명이 너무 짧고 찝찝해서 스텐으로 바꾸고 싶어요.
    김치전 색이 무지 맛나게 보이네요 쩝~

  • 4. 애교쟁이
    '06.9.30 10:01 PM

    와~우!! 김치전~~
    매끼니 혼자 달랑 먹으려니 대강~대강 대충~대충 넘기는데..
    당장 김치전 해먹어야징~
    샘댁 푸짐한 식탁에 마냥 침만 꼴깍~~
    나흘후 울세식구 모이는날만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 5. 지성조아
    '06.9.30 11:29 PM

    게으른 여인이라뇨?ㅎㅎㅎㅎ
    좋은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는 비법중의 비법이옵니다~~^^
    아~~새우구이도 먹고싶구...바~삭하니 부친 김치전도 넘 먹구시퍼요....

  • 6. 메밀꽃
    '06.10.1 12:43 AM

    저희집 어제 저녁 메뉴가 새우구이에 김치전이었어요.
    무쇠후라이팬에 왕소금 깔고 새우굽고 김장김치 남은게 조금 있어서 김치전 부쳐
    맛있게 먹었지요,참, 막걸리도 같이 먹었지요^^

  • 7. 브랜디
    '06.10.1 1:30 PM

    새우구이 맛있겠어요. 저희집 주말 점심은 라면, 피자 아니면 짜장면..
    뭐 나름 일주일동안 고생한 마눌님 쉬라고 생색은 다 내면서 신랑이 평소 먹고싶은거 시키는거죠 뭐..ㅎㅎ

  • 8. 푸른이
    '06.10.11 6:17 PM

    김치전.. 맛나 보이네요..
    바쁜 직장생활로 안해본지..오래.. 먹고 싶네요..

  • 9.
    '06.10.13 6:14 AM

    혜경샘님.. 스텐팬에 전 부칠때 말씀처럼, 기름 부었을 때 기름이 연기날 정도로 고온에 이르도록 예열한 후, 살짝 식혀서 하시면 참 잘된답니다 ^^ 근데, 기름을 태우는 건 건강에 안좋으니까, 제 경우는 웬만큼 예열한후, 기름을 부어놓고 기다립니다. 그러면, 기름이 팬 가장자리로 잘 퍼져서 웅덩이가 군데군데 생기거든요. 그때 재료를 넣으면 웬만한건 죄다 성공 ^^ 우연이셨지만, 그게 사실 정석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답니다 ^^ 스텐팬에 눌어붙는건, 거의 팬온도가 낮아서 그렇더라구요(계란 후라이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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