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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13년만에 보일러 갈기

| 조회수 : 9,830 | 추천수 : 260
작성일 : 2006-09-26 15:37:28


지난 93년 9월15일 입주한 이래...줄곳, 입주 당시 설치된 보일러로 지냈습니다.
그동안 보일러 때문에 속상하고, 크고 작은 돈이 들어간 걸 생각하면...ㅠㅠ...

꼭..제삿날이나 설날이면 고장나 온수가 안나오거나, 난방이 안되기 일쑤.
명절 때뿐아니라..가장 한파가 심하다는 날이면 한번씩 속을 썩이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이걸 고쳐서 써야지 하고..적지않은 돈을 들여가며 고쳐썼는데...결정적으로 작년!!
여느 해보다 난방시간을 길게 주는데도 훨씬 실내온도가 낮은거에요.
이젠 더이상 고쳐쓰면 안되겠구나..했어요. 열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지난 주 목요일, 일산 호수공원에 번개가는 길에, 역촌동에 있는 ***에 들러서 보일러를 주문하고 갔습니다.
3만5천칼로리짜리..거금 1백5만원 주고...오늘이 설치일이었어요.
계약을 하면서, 집에 있는...거의 에어콘 크기의 엄청난 보일러에 대해서 설명했고, 철거와 그에 따른 비용까지 다 얘기가 됐었어요.

그런데...
설치키로 한 오늘 아침, 설치기사 아저씨가 오시더니 대뜸 "이거 그 돈으로 철거 못해요!!"하시는 거에요.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조근조근...'설명 들은 보일러와 달라서 철거비를 더 주셔야할 것 같다'고 하면...그럼 그걸 드려야지 어쩌겠어요.
그런데, 이 아저씨...계속 못한다, 안된다 하시는 거에요. 그러더니 7만원을 더 내야한다고 하는데..그건 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못 하시겠으면 하지 마셔야죠, 그냥 가세요"했어요.

보일러 교체한다고 보일러실에 있던 온갖 지저분한 물건이 다용도실이며 주방이며 베란다에 쌓여있는데...
***는 안되겠고, 다른 회사를 찾았죠.
이미 보일러 대금을 전액 결제한 터라, 카드 매출 취소하러 나간 김에,
**엘 갔더니 여기는 저희가 찾는 3만5천칼로리짜리는 콘덴싱보일러가 나오지 않고,
열효율이 좀 떨어지는 일반 보일러에 3만5천짜리가 있다는 거에요. 열효율이 얼마나 중요한데..

해서 이번에는 ****에 연락했습니다.
동으로 만든 것, 3만5천칼로리짜리가 있고, 설치비 포함해서 93만원이래요.
기존 보일러 해체 비용은 기사님이 나가서 보셔야한다고.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오셨는데...맘 좋게 생긴 아저씨, "그냥 담배값이나 주세요"이러시는 거에요.
"그럼, 3만원 드리면 될까요?"했더니, 그럼 충분하시대요.

**** 아저씨, 낮 12시반쯤부터 작업하셔서..지금 막 끝내셨어요.
보일러실 안을 들여다보니, 깔끔하게 잘 해놓으셨네요.

이제부터...열심히 치워야합니다.

하루종일 보일러 아저씨가 보일러 뜯고 놓고 하는 동안 kimys, 사무실에도 안나가고 보일러 설치 후 같이 치워준다고 하더니,
심심했는지..베란다의 화분위치를 바꿔놓았어요..^^
바깥 유리창 쪽으로 붙여놓았는데..이제 곧 추워진다고 안쪽으로 이렇게 옮겨놓았네요.

며칠전 거실의 가구 위치 바꾸면서 창가에 놓은 작은 소파와...
화초들이 어우러져...따뜻해보여요..햇볕이 쏟아질 때 커피 한잔마시디 딱 좋을 것 같아요. ^^

이제부터 컴퓨터 끄고...보일러실이랑 부엌 정리모드에 들어갑니다. 오늘 밤에 끝나려는지...
그래도 큰 숙제를 마쳐서..힘도 안들 것 같아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음공주
    '06.9.26 3:38 PM

    아 1등

  • 2. 그릇쟁이
    '06.9.26 3:39 PM

    서황금 넘 잘 키우셨네요...부러워라... 비법 알려주세요..^^

  • 3. 얼음공주
    '06.9.26 3:40 PM

    힘드셨겠어요~!. 설치나 as나 좋은 아저씨 만나면 너무 기분 좋아요~
    화초가 파릇파릇...저도 안방에 율마랑 스파티필름 놓으려고 하는데...

  • 4. 소금별
    '06.9.26 3:45 PM

    고생하셨어요^^
    에구... 화분 위치도 옮겨주시는 멋쟁이~~~시네요..

  • 5. 그린
    '06.9.26 3:48 PM

    어휴~~
    일 벌여놨는데 딴 소리 하는 사람들 보면 속에서 열불 난다니까요..@@
    다행이 좋은 분을 만나 마무리 하셨으니 천만다행입니다.
    지금 한창 정리중이실텐데 이따가 추가사진이 더 나오려나요?^^

  • 6. 박하사탕
    '06.9.26 3:51 PM

    왠지 아~~주 나중에 A/S 부를일 생기더라도 훨씬 잘된 일인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무 문제없이 잘 넘어가실것 같네요..^^;;

  • 7. 곰복
    '06.9.26 4:50 PM

    서비스마인드라는게 정말 중요한건데..많은 분들이 놓치는것 같아요.
    물건 잘만들어놓은게 허사가 되는건데..

  • 8. 새있네!
    '06.9.26 5:04 PM

    선생님 말씀대로 열효율이 정말 중요한가보더라구요. 저희도 이사와서
    보일러땜에 속썪을대로 썪었었어요. 온수가 아예 안나와서 심지어 냉수를 길어다
    들통에 끓여서 찬물이랑 섞어서 샤워를 했었어요. 물론 집도 무지 추워서 전열기 쓰느라
    전기세 무지 나오고 보일러값도 배로 나왔는데요 보일러가 완전 고장나서 바꿨더니
    겨울에 난방비 반값으로도 너무 따뜻하고요 전열기 덜틀어서 전기세도 훨씬 덜나왔어요.
    2-3년 지나면 보일러값 뽑으실듯... 올 추석은 조용히 보내시겠어요... 다행...

  • 9. 달콤함 향기~~
    '06.9.26 6:03 PM

    보일러 바꾸는것도 큰일이지요
    뭐든 하나 바꾸려면 예전에 쓰던거 치우는것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암튼 더 춥기전에 바꾸셔서 다행이네요

  • 10. miru
    '06.9.26 6:10 PM

    고생하셨네요 샘~^^
    그래도 맘에 드신 회사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저기 대나무잎처럼 생긴 나무의 이름좀 알려주시와요~
    화초에 관심이 많은지라..ㅎㅎㅎ
    그리고, 집안정리 넘 무리하시지 마시구요~
    요며칠 맘고생도 심하게 하신 것 같으신데...

  • 11. teresah
    '06.9.26 9:18 PM

    와 화초 진짜 많이 키우시네요...근데 관리 진짜 잘하시나봐요. 화초 잘 되는집이 잘 되는집이라는데....

  • 12. beawoman
    '06.9.26 9:18 PM

    첫번째 보일러 아저씨 상대를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첫번째 브랜드의 다른 지점을 더 알아보시지 그려셨어요.

  • 13. 프리치로
    '06.9.26 9:58 PM

    어딘지 말한마디 잘못해서 100만원매출 날아갔네요...
    그나저나.. 저희집은 화초가 다 죽어요.. 산세베리아까지.. 잘 살렸다 싶으면 청소하다 쓰러뜨려서 죽이게 되더라구요... 3000원주고 산 이쁜 바질도 죽였어요...ㅠ.ㅠ 느므..느므 불쌍해서.. 다음 세상엔 나같은 주인 만나지 말라고 명복을 빌어줬는데.. 화초 잘 키우는 법이 따로 있을까요?

  • 14. 저우리
    '06.9.26 11:22 PM

    보일러도 보고싶었는데.....그냥 화분에 만족해야지.......^^
    올해 겨울은 따뜻하게 생활하시겠네요.
    93년에 넣은거면 오래 되긴 했네요.
    저희는 만 8년째인데 겨울 코앞에 두고 간당간당 사람 애간장 녹입니다.ㅎㅎ

  • 15. 에셀나무
    '06.9.27 10:34 AM

    8년된 보일러 교체해야됩니다.
    선생님!! 쪽지로 업체정보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년 소소하게 수리한 영수증을 보니 무려 10장이 넘어서 올해는 필히 교체하려 합니다.

  • 16. 김혜경
    '06.9.27 8:04 PM

    에셀나무님, 저 그냥 귀뚜라미 보일러 대표번호로 해서 했어요. 1588-9000인가 그럴거에요..^^

  • 17. 에셀나무
    '06.9.28 9:56 AM

    선생님 감사 *^^*

  • 18. ilovehahaha
    '06.9.28 10:23 AM

    "못 하시겠으면 하지 마셔야죠, 그냥 가세요" 멋있으세요~ ^^
    저 그런점 배워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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