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퇴직원을 제출하고 내가 앞으로 재직할 날이 석 달 쯤 더 남았고 실질적 근무일은 한 달가량 남았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날이 왔는데 마음은 조금 이상합니다.
전 늘 하와이안웨딩송을 들으면서 은퇴를 상상했습니다.
This is the moment I'm waiting for
I can hear my heart singing
Soon bells will be ringing
나의 은퇴는 결혼식처럼 행복하고 기대만땅일줄 알았는데...
예전에 나보다 너무 똑똑해졌나봅니다.
세상엔 너무 큰 즐거움도 괴로움도 없고 그게 그거라는걸, 또 나는 어쨌든 살거라는 그걸 이미 알아,
기대도 공포도 없는 어정쩡한 마음으로 은퇴를 기다립니다.
이런 내 마음과 달리 내 인형은 발랄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모두 미리크리스마스!
1966년에 태어나 2025년에 일을 마치는 나와 똑같은 서소문 고가
한 번도 관심주지않았던 이 고가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눕니다.
"59년간 수고 많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