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01 월요일의 아침밥상>
신문위에 펼쳐 놓은 것은
좋은 이웃께서 주신 청경채 한 소쿠리.
그리고 집 앞 부식가게 아주머니가 아주 싸게 주신 감자 한 봉지.
넉넉하게 든 이 묵직한 감자가 싹이 조금씩 났어요.
싹이 난 부분만 뭉텅뭉텅 좀 두께감있게 도려내고 먹으면 되는것을,
싹 난 감자는 다들 사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 덕분에 저만 횡재했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 온 이 청경채와 감자를 펼쳐놓고서
얼른 손질부터 해 놓습니다.

청경채는 누런 겉이파리만 좀 떼어내고,
감자도 흙 묻은 그대로 모두 껍질을 벗겨 냈지요.

청경채도 깨끗이 씻어서 물기 털어 준비 해 두고,
흙 묻은 감자도 깨끗이 물에 씻어서 이렇게 말끔하게 준비를 해 둡니다.
이 감자는 또 내일이나 모레쯤,
냉동실안에 넉넉하게 들어있는 돼지등뼈 꺼내어서
같이 감자탕 끓여 먹는데 쓰려고
아침에 시간 여유가 많을적에 미리 이렇게 준비를 해 둔거지요.
깨끗이 깍아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 두면
적어도 며칠간은 이렇게 말끔하게 감자가 유지되니
이것저것 꺼내 쓰기에도 편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손질해 놓은 청경채와 감자는
조금 이따가 오늘아침 반찬거리 장만하는데에
물론 또 유용하게 쓰일껍니다.

이렇게 기본재료들 몇가지만 손질을 끝내고
이제 아침밥 지을 준비를 해 보아요.
간식으로 중간에 먹을 호빵도
이렇게 아침밥 하면서 밥솥에다 같이 넣어서 쪄 내려고
밥 씻어 안치면서,
따로 그릇에 담아 준비를 했지요.
(집 앞의 조그만 부식가게에서 김*구라는 호빵을 팔길래,
반찬거리 몇가지 사면서 한 봉지 같이 사와 본거지요)

잘 아시겠지만
밥솥에 밥 하면서 같이 쪄내는 방법이야
늘 하는 계란찜 쪄 낼때나 같아요.
이렇게 적당한 스뎅그릇이나 사기그릇에 호빵 얹어서
밥 지을적에 쌀 씻어 안친 내솥에다
살며시 같이 얹어서 취사버튼 눌러주면 되지요.

먼저, 국부터 한 솥 끓여 봅니다.
오늘 아침은 오랫만에
맵고 칼칼하게 육계장 식으로 해서,
소고기국을 한 냄비 끓이려고 해요.
고기를 기름으로 볶지 않고,
기름대신에 물로 볶아내는 소고기국입니다.
고기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기밖에 없으니
당연히 맛이야 더욱 담백하고
보통 소고기국 국물에 떠 있는 기름에서 느껴지는 느끼함도 훨씬 적지요.
이런식으로 기름기는 적게,
국물맛은 담백하면서 더 얼큰하니 시원하게
소고기 국 끓일 준비를 해 봅니다.
..........
냉장고 채소칸안에 들어있던 시들해져가는 콩나물 한 봉지를 꺼내어서
신문펼치고 부엌바닥에 앉아서
한참을 다듬었네요.
싱싱한 재료는 다듬는 시간도 금방이지만,
시들해져 가는 재료는 살릴부분과 버려야 할 부분을 일일히 손을 봐야하니...
싱싱할적에 얼른 다듬어 놓지 않고,
깜빡 잊고 미루어 놓았던 제 자신을 탓하면서
살릴 수 있는 부분만큼만 이렇게 똑똑 끊어서 국거리용으로 준비를 해 두었어요.

그리고 소고기국에는 삶은토란대도 같이 넣어서 끓이면 맛있으니,
미리 마른 토란줄기를 푹 삶아서
이렇게 준비해 두었고요.

큼직한 국냄비를 꺼내어서
국거리 소고기를 넣고...
국거릿감 고기가 살짝 잠길 정도로
이렇게 물을 부어줍니다.
그리고는 가스불을 켜고서,
참기름이나 들기름같은 기름이 아니라
이 물을 이용해서, 고기를 볶기 시작하는거지요.

소고기를 물로 달달 잘 볶다가
썰어놓은 무도 넣어서
무와 소고기, 이 2가지를 이렇게 물로 제대로 볶아내듯이
숟가락으로 잘 섞어줘 가며 골고루 익힙니다.
무가 반투명해지는 정도로 익어간다 싶으면
냄비에 국 끓일 나머지 물은 모두 붓고는
머리,꼬리 모두 말끔하게 떼어 손질해 놓은 콩나물 넣고서
푹 익혀내면 되지요.
잘 끓여주다가 삶은토란대도 넣어서
부드럽게 익도록 좀 더 끓여준 다음,
남은 건더기 재료들도 마지막 즈음에 다 넣어 주고는
간 맞춰 얼큰하게 끓여내면 됩니다.

이렇게 한 냄비 푹 끓여내는 소고기국.
국물도 건더기도 모두 맛있게
거진 다 익어가는 도중입니다.
이제, 이 상태에서 국물맛도 더 우러나고 건더기들도 좀 더 익도록
뚜껑덮어 은근하게 좀 더 푹 끓여 줘야지요.

생선찌개도 한 냄비 끓여봅니다.
김치냉장고안에 어제 사 놓은 아까무스가
이렇게 그윽하게 들어있으니까요.
(별 것 아니지만 생선 손질하는 사진도 슬쩍 보이니..
익숙하지 않은분들을 보지마시고 그냥 넘어 가시는게 좋겠지요?^^)
단독으로 구워먹기 좋도록 큼직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자잘한 정도도 아닌...
보통 집에서 전골냄비에 나란히 깔아서
맛있게 지져먹기에 딱 좋은 정도 크기의 빨간고기가
12마리가 이렇게 나란히 있네요.
이때는,전혀 손질이 안 된 상태입니다.

씽크대에 선 채로, 이대로 바로 손질을 합니다.
식칼로 생선 몸통의 비늘부터 박박 긁어내고
손으로 아가미도 다 떼어내고요.
비늘 긁고 아가미 속 뜯어내고는 물로 씻기도 전인지라
이때는 아직 지저분한 상태지요.

몸통부터 물을 틀어서 붙어있는 비늘 하나 없도록
미끈하니 씻어내고,
아가미 안쪽도 손으로 벌여가며 속 내장까지 깨끗하게 물로 씻어내고 나면
이렇게 말끔하게 생선손질이 끝납니다.
생선이 아주 깨끗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니,
이제는 바로 찌갯감으로 써도 좋고
소금 솔솔 뿌려가며 불에다 구워먹어도 좋지요.

오늘은 앞서 손질해 놓은 감자와 청경채를 가지고
간단한 건더기 재료로도 구수한 맛이 가득 풍기는
생선찌개를 끓여 봅니다.
먼저 감자를 너무 두껍지 않게 얇팍하니 썰어서
냄비 아랫쪽 둘레에 돌려 깝니다.
바로 옆에, 쓰던 양파도 조금 있어서 같이 넣어 주었어요.
그리고는 손질해 둔 생선을 모두
이렇게 나란히 가지런하게 냄비에 넣지요.

그리고나면,
늘 준비해 놓는 멸치다시마육수를 꺼내어
생선이 자작하게 살짝 잠길 듯한 정도로 냄비에 부어주고,
칼칼한 생선찌개 양념 만들어 놓은것도 이렇게 같이 넣어서..

제일 위에다 이렇게
준비해 놓은 청경채를 올려 주고는

냄비뚜껑 딱 덮어서
바글바글 끓여내기만 하면 끝.

끓는동안, 맛난 생선찌개 냄새가
부엌에 가득합니다.
식전에 부엌에서 풍겨나는 이런 냄새.
얼른 밥 먹고 싶은 맘이 생기면서...
참 기분이 좋아요.
맛난 냄새를 맡고, 또 식욕이 강하게 느껴지는 자신을 보면서
이런 내가 참 건강하구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렇게 오늘 아침,
늘 우리집에서 늘 빨간고기 넣고 자주 지져먹는 생선찌개도
칼칼하니 한 냄비 끓여 놓았습니다.
이 아까무스는 자작하게 국물 넣어서 이리 푹 끓여 놓으면
부드럽게 퍼지는 듯한 속살맛이 참 일품이지요.
게다가 아까무스 몸통에서 우러나오는
전혀 비리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이 육수맛까지 더해지면,
이런 생선찌갯감 한가지 같이 두고 밥 먹는 시간이
마냥 행복해집니다.

국도 얼큰하고, 생선찌개도 얼큰하니
매운것을 잘 못먹는 어린 막내가 잘 먹고 좋아하는 반찬 한가지를
얼른 만들어 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순한맛의 돼지고기마늘쫑볶음을 이렇게 만들었지요.

후라이팬에 눌러질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잘 익도록 좀 오래 볶았지요.
평소에는 이 정도까지 볶지 않고
돼지고기만 속까지 잘 익었다 싶을 정도로만
골고루 달달 볶아서 먹는답니다.
오늘은 아침 준비하는 시간이 여유롭고 하다보니
평소때보다도 조금 더 오래 볶아낸 것이구요.
돼지고기마늘쫑볶음 레시피는 예전에 아랫글에 올렸으니...
워낙 간단한 방법인지라 한번 가볍게 읽어 보시기만 해도
쉽게 만들어 드실 수 있을껍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on&divpage=7&sn=on&ss... ..
(강추레시피 - 돼지고기마늘종볶음)

밥솥에서 밥도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뜨끈뜨끈한 맛나게 쪄진 호빵부터 이렇게 보이네요.

물론 호빵아래에는 밥이 맛있게 잘 지어졌고요.
요즘은 밥 지을적에 이렇게 노르스름하니 찰보리쌀을 섞어서는
구수하게 자주 지어서 먹지요.

이렇게 차려서 먹었던 오늘의 아침밥상입니다.
우엉채 볶아낸 것 넉넉하게 덜어서 한 접시 내었어요.
변색을 방지하려고 약품물에 담그거나 식촛물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껍질까고 채친 다음 색이 변한 우엉을 사용해서는,
간장 사용하지 않고 하얗게 있는 그대로 볶아낸 우엉채볶음 입니다.
아삭아삭하고 달큰한 맛이 참 좋지요.

오징어채 순하게 무쳐 놓은 것도
그 옆에다 한 접시내고...

얼마전 세포기를 묶어서 9000원에 파는 배추로
새로 담은 배추김치도 요즘 맛나게 익어서
매끼마다 잘 먹고 있지요.

그리고 늘 요즘 상에 내어 먹는 밥도둑 반찬,
이 즉석깻잎절임도
아침상에 또 올려야지요.

예인이가 좋아하는 짭쪼롬한 밑반찬,
이 오징어젓갈도
참기름 고소하게 둘러서 한 접시내고...

한창 익어가는 갓김치도 상에다 올립니다.
토요일에 담았으니,
지금부터 상에 올리면 딱 맛이 좋을때지요.
톡 쏘는 갓 향기에 젓갈내음이 물씬 풍기니,
한조각 쭉 뜯어서는 밥에 얹어서 먹으면
이거 하나만 있어도 얼마나 밥맛이 좋은지...

그리고 언제든 재료만 있으면
참 쉽게 볶아서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이 돼지고기마늘쫑볶음도
큼직한 반찬 그릇에다 넉넉하게 담아내고...

큼지막한 전골냄비에 한 가득 생선찌개 끓여 놓은 것도
큰 반찬그릇에다 먹기 좋게 덜어서
뜨끈뜨끈하게 상에 내었지요.

마지막으로,
찰보리쌀 섞어서 구수하게 방금 갓 지어낸 밥과
얼큰하니 뜨거운 소고기국 한 사발 그윽하게 떠서
이렇게 상 위에 올려...

맛있게 먹었던 오늘 아침 밥상입니다.
11월의 첫 날을 뱃 속 든든하게 시작..^^
기분좋은 아침식사를 했지요.
다시 날이 많이 쌀쌀해졌어요.
운동하러 나갈적에 멋모르고는 옷을 얇게 입었다가
집에 돌아올때까지 귀가 시려워서 아주 애를 먹었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일찍 돌아와서
아침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넉넉하기도 했지만요.
여름은 여름대로 참 무더워서 힘들었지만
또 이렇게 이른아침이나 밤이 되면
벌써부터 서서히 뼛속까지 제대로 한기가 느껴지는 계절이 되면서
그렇게 고생스럽게 보냈던 올 여름의 더운 기운이 다시 그리워지니..
그래도 이렇게 차가운 계절에는
한끼 밥 먹고 난 다음,
몸도 마음도 푸근해지고 따뜻해 지는듯한 느낌이 참 좋아요.
집안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따스한 공기와 온기가 참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