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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마흔과 오십사이

| 조회수 : 2,953 | 추천수 : 54
작성일 : 2008-07-29 21:09:28
마흔과 오십 사이

                             김경훈[石香]

해야할 사랑을 다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마흔과 오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은
비 오는 날이면 쓰러진 술병처럼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싶은
크게 한번 웃어보고 싶은
그러고 싶은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마흔과 오십 그 짧은 사이


다음 카페에서   -퍼온글-
skemfdl (skemfdl)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지만 별 소득은 없는 그래도 행복한 아줌마!!!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들이
    '08.7.29 9:15 PM

    어떤 사람은 애인을 만들고 싶다는 말이냐며 웃지만....
    마흔과 오십사이에 있는 사람들이 꼭 애인만을 원할까요 설마??
    이야기가 통하고 진정 마음을 나눌 친구....가 필요한 거겠지요

    요즘처럼 뒤숭숭하고 시끄러운 날에 쉬어들 가시라고 올려봅니다

  • 2. wizhaein
    '08.7.29 10:12 PM

    내가 마흔과 오십사이의 딱 절반이네요.
    정말 얘기가 통하고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한명 있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에게 메일로 보내주려고 살포시 퍼 갑니다

  • 3. 오프라
    '08.7.30 2:35 PM

    저도 안퍼갈수가 없는글이네유~~~

  • 4. 동그라미
    '08.7.30 3:15 PM

    어느 나이인들 그리움이 없겠습니까?/ 모두가 가슴에 큰 사랑을 가꾸며 살지만, 그 사랑이 현실과 맞지 않기에 그리움도 더 커지고, 외로움도 더 깊어가는 것이 아닐까여?/ 늘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모두 타버린 사랑앞에 더는 버팅길 힘도 없고, 사랑을 다시 지필 여력도 없어서 오늘도 가슴앓이를 합니다. 남편도 같을 거라 생각하며 서로 버티고 사는 거지요,/

    바람이 없어도 흔들거리고,
    상대가 없어도 울렁거리는
    나이 망오(오십을 바라보는나이)에
    정말 깊은 대화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남편과는 영원한 평행선
    이제 줄타기를 끝내고 싶습니다.

  • 5. 아자
    '08.7.30 5:02 PM

    제 나이가 이쯤이라 그런가...
    그냥 스쳐지나가지를 않네요..
    동그라미님의 글도 제 맘 같고...
    그래서 저도 퍼 갑니다..^^

  • 6. 로사
    '08.7.30 6:10 PM

    저도 해당되는 나이지만...인간에 대한 기대가 없는지라 공감은 안가네요.
    걍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마음을 인간에게 향하는 것보담 저 높은 우주와 자연에 두는게 더 재미난 인생을 살지 않나 싶습니다. 108번뇌 오욕칠정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 7. 펜더
    '08.7.31 12:54 PM

    젊지도 늙지도 안은 나이라고 어느시인이 그러더라고요..얼마전 병원가서 진료받다가 중년이시니 몸관리가 필요하다고..뜨악..아 정말 그중년이 내중년이 되다니...요즘 거울보기 싫네요..탤런트 김수미씨가 몸은 늙지만 마음이 늘20대라 속상하다.라고 하던데 정말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몸은 힘드네요...요즘 친구없이 혼자 지내다보니..우울해지내요..

  • 8. 행복하게춤춰
    '08.7.31 11:14 PM

    나역시 우울합니다. 그리고 미래가 두렵네요.뭐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잊어버리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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