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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화에 바로 응하지 마세요.

| 조회수 : 2,786 | 추천수 : 5
작성일 : 2005-10-12 13:16:11
방금 전화벨이 울리더니 아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실례지만 사모님 되세요?'그러네요.
난 또..무슨 땅 사라는 광고인가 했더니
'저희는 장애인협회 사회복지과'에서 전화하는건데요..사모님 좋은일에 후원 좀 하시라고요'합니다.

이런 전화문제, 예전에도 몇번 글 보셨죠? '장애인'이라는데 후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어떻게 거절을 해야하나? 등등

"장애인협회라고요?  제가 그쪽 계통에서 일하는데, 첨 들어보는 단체군요"
그랬더니 - "네? 뭐라고요? 아이고 이거 전화소리가 잘 안들리네요.."

이거, 발뺌하는 수법이군요.  근데 저는 '정말로' 못들은 줄 알고 다시 물었습니다^^
"제가 그쪽 계통에서 일해서 단체이름들 다 알거든요.  그건 어디 소속이고 회장은 누구입니까..좀 알아보려고요"
그랬더니 역시  "이거, 전화소리가 잘 안들려서 못하겠네요. 끊어야겠습니다" -.-


-------------

1,2천원 짜리 물건도 요모조모 따져서 사는 주부들이 정작 이런 전화엔 마음이 약해져서  몇만원씩 덜컥 보내는 일이 잦은가 봅니다.  이게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쓰일지..의심하다가도 '좋은일 했다'고 위안하며 잊으려고도 하고요.  
같은 주부로서, 그리고 장애인의 복지와 권익..뭐 그런 쪽으로 공부를 하고 한쪽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립니다.  땅 사라는 전화에 덜컥 사지 않듯이, 이런 전화에도 덜컥 응하지 말고 한번 쯤 더 깊이 생각해보시라고요.

1)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장애인관련 단체들이 있습니다.  **협회, **단체...이름들이 전부 비슷비슷하여 구분하기 힘들고 지금도 새로운 단체가 생겨나서 저 조차도 그 전부를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단체는 어떠냐는 문의는 하지 마세요 ^^)
다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단체의 규모,성격을 막론하고 제대로 된(=진실성이 있는) 단체라면 아무리 재정이 어려워도(사실, 다들 영세합니다) 이렇게 아무 가정집이나 '무작위로' 전화해서 물건을 팔거나 후원을 권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백번 양보해서 전화로 개인후원을 권하는 일이 설령 있다고 해도..그 단체에 우연찮게라도 연을 닿은 적이 있는 사람(홈쇼핑에 회원가입이라도 해야 세일정보,카탈록을 받게 되듯이)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하지, 무턱대로 대낮에 집에 전화해서 '사모님~~'하진 않습니다.

2) '장애인'하면 일단 "에고 불쌍한데 도와야지"하는 선한 마음만으로 덜컥 응하는 게 결과적으론 전체 장애인에게 더 큰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정체가 불분명한 이런 사람들의 배를 불리게 하죠.
그 사람들 땜에, 그렇잖아도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량한 장애인들의 이미지가 더 나빠지죠
(이런 전화에 응한 사람들은 '장애인'하면 '예전에 전화로 구걸하거나 물건을 강매했던 그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될테니까요...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인들 몫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전화를 받으시면 평상시의 합리적인 주부의 자세로 한번만 더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기관의 성격도, 사용처도 모르는 곳에 덜컥 줘놓고선 '좋은 일 한 셈 치지 뭐'하지 마시고요..
- 어떤 단체인지 기본적인 정보라도 물어보거나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 그리고 정말로 '좋은 일' 하시려면, 우리나라엔 작은 푼돈이라도 귀하게 쓸 단체들 많으니까 거기에 월 몇천원이라도 꼬박꼬박 자동이체로 후원하시든가  
- 아니면 더 가까이, 집주위에 형편이 어려운 소녀가장,독거노인,고아원, 재활원..같은 곳에 후원하세요.


<이 글 쓰는 동안에 또 전화왔습니다.  실례지만 사모님이시죠? 방금 전화했잖아요! 했더니 당황해서 끊네요.  지금 또 어느 82cook 회원께 사모님~~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니마미
    '05.10.12 2:07 PM

    저도 며칠전에 그런 전화 받았는데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들던데 아무래도 방법이 좀 의심스러워서
    살짝 미안해 하면서 거절했네요.
    다음에 또 전화오면 좀 깐깐하게 굴어 봐야겠군요.

  • 2. 저우리
    '05.10.12 2:18 PM

    왜 가만있는,죄없는 장애인은 파누...그냥 거두절미하고 뭐 한개 팔아달라고 하던가...

    그리고 장애인 단체라해도
    그무수한 장애인단체들 중에서도 겉과 속이 다른 단체도 많아요.

    장애인들이든 비장애인들이든 노력의 의지가 가능한 조건임에도 무조건적으로 남에게 의지하려고만 하는 사람, 투명하지않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곳에는 무조건적으로 덜렁 집어주는것도 하지말아야합니다.
    그사람들을 더 나약하게 더 망치는 길입니다.

  • 3. 작은애
    '05.10.12 3:51 PM

    저도 저런 전화받으면 참 고민되더라구요
    몰인정하게 그러면 괜히 마음이 찝찝해서...
    전 땅사라고 전화오면-목소리가 좀 어려보이게 들리거든요-엄마 안계신데요 하면 그냥 끊드라구요
    이게 제일 편하더라구요

  • 4. 무영탑
    '05.10.12 4:03 PM

    유령이던 아니던 간에 그런식의 모금은 장애인의 이미지를 흐리는건 확실해요
    저도 선량한 목소리에 흔들린적이..
    홈페이지도 있었지만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는 생각에 거절했지만.

    제가 매달 (지로이용) 후원하는 단체가 있어서
    연말정산때 쓰려고 자료를 요청했는데 2달분이 누락되어 있었어요
    컴퓨터가 잘못돼서 그런다고 다시 보내주긴 했지만 왠지 신뢰가 떨어지더군요
    그런 경우 믿어도 될까요

    그리고 요즘 동창생 선배 사칭하며 전화로 물건 구매하라는 경우도 많답니다
    신분이 확실하지 않을 땐 거절하셔야해요

  • 5. 울땡이
    '05.10.12 4:14 PM

    저희회사로 그런전화 무지와요..
    맘착한 울사장님 거절못해서 지금까지 산것만해도 한두개가 아니에요..
    녹차며, 비누, 장식품등등등... 대부분 가격도 십만원이 넘어요...
    무슨 연예인사진에 감사패라하면서 십만원받아간 황당한것도 있더라고요..
    따지고보면 왜이리도 비싼지 정말 사기같다는 생각이 넘많이들어요...
    지난번에 한번은 택배로온거 거절했더니 전화해서 왜 거절하냐고 날리날리에... 또 물건받고 바로돈안주면 사무실일못할정도로 전화와요..

    그러면서 자기네는 정식인정 장애인협회라고... 정말 앞으로는 절대 말아야지되겠어요...

  • 6. 달고나
    '05.10.12 4:46 PM

    어느 날 집으로 배달되는 양말 무더기(남,여,애꺼 섞어서 5개) 있더만 ..며칠 후 전화와서 소포 받았냐고..장애인..?라며..정말 황당했답니다.

  • 7. 매발톱
    '05.10.12 7:17 PM

    저는 '사이트가 어디에요?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께요'합니다.
    그러면 횡설수설하겠죠...........^^
    요즘 사이트 없는 협회가 어딨습니까?

  • 8. sugarpowder
    '05.10.12 7:28 PM

    얌전한 목소리의 여자분이 마치 대학 동문되는 것처럼 학교 이름을 팔며
    자기는 거기서 자원봉사자로 일한다며 졸업명부 보고 전화했다며

    이번 한번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쌀값으로 5만원만 보내달라며
    그러면 다시는 부탁 안한다 해서
    그러라며 주소 알려 주었더니 고맙다고 바로 지로용지와 커피믹스 몇통 보내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돈을 금방 안보냈더니(2-3일정도)
    바로 이상한 목소리 아저씨가 전화해서 행사땜에 돈 필요하다고 빨리 당장 입금시키라고...
    그때 속은 줄 알았어요.ㅠㅠ

    그리고 한참 지나니 그 얌전한 목소리 아줌마가 아무일 없다는 듯 또 전화하길래
    식사중이라 바쁘다 끊고 다음부턴 그 번호 뜨는거 보고 안받아요.

    5만원에 커피믹스 몇개면 도대체 얼마가 남는 장사인가요?

  • 9. 아임오케이
    '05.10.12 8:46 PM

    저는 예전에 천안에 잠깐 살때, 시간도 많고 해서 봉사활동을 좀 하고 싶어서,
    할인마트에 가면 영수증 넣어면 그 단체를 후원해주는 그런 장치가 있잖아요.
    교회도 있고 부녀회도 있고...
    거기에 ****라는 봉사단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할인마트 사무실에 문의해서 그 봉사단체 전화번호를 알아가지고는 전화를 했었어요.
    나도 봉사활동하고 싶은데 어떻게 참여하면 되냐고...

    그런데 그 전화를 받는 남자의 반응이 영 이상하더라구요.
    보통 그런 곳에서는 지원자는 환영하는 분위기 아닌가요.
    그런데 그 전화에서는 자기네들은 뭐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고... 지원자가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고... 뭐 딱히 어디를 지원한다고 할 수 없고 그때그때 상황봐서 고아원도 하고 양로원도 간다...
    자기가 다시 연락하겠다....
    뭐 하여튼 이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할인마트에 지원금을 받을려고 봉사단체인것처럼 위장해서 자기들 지원영수증함을 만들어 놓은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다시 전화해보니 받지도 않고...

    할인마트에 전화해서 그 봉사단체에 대해 자세히 문의하니 자기들은 그런건 잘모르고 그냥 양식대로 적어오기만 하면 지원 영수증함 설치해 준다고....

    참 이상한 방법으로 남의 돈 먹을려고 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 10. 유채꽃
    '05.10.13 12:50 AM

    저도 십만원하믐 물건을 받고 이상해서 사업자등록증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진짜 장애인협회사업자등록증위에 교묘히 그 단체 이름을 붙여놨더군요.
    그래서 그 종이를 떼고 진짜에 전화했더니 그런사기단체가 많아 걱정이라며 절대 돈 주지말라더군요.
    물건도로 보냈어요.
    참 기분이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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