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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 조회수 : 8,910 | 추천수 : 3
작성일 : 2024-10-15 16:37:04

과일 좋아합니다.
그 중에도 딸기, 복숭아, 포도 좋아해요.

청소년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청소년 밥상보다는 제 밥상을 취향대로 여유있게 차려먹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중 과일밥상들 가지고 왔어요.


딸기, 복숭아, 포도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딸기입니다.

향도, 맛도, 모양도 어쩜.

올해도 아스파라거스가 나올때 열심히 사다 구워먹었습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저도 아스파라거스 좋아해요.

 


청소년은 소시지 안좋아하지만 저는 가끔 먹습니다.

쑥갓두부전 부쳐서 같이 먹었습니다.

요거트는 우유-> 요거트 메이커-> 그릭요거트 메이커 과정을 거쳐 만들어 먹습니다.

이틀정도 걸리는 슬로우 푸드.

윗사진 채소 위에 올린건 그릭요거트 만들고 남은 유청을 다시 끓여 만든 리코타 치즈입니다.

저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기때문에(!)

소스도 올리고 요거트에 꿀도 올립니다. 꿀꿀.

 



딸기 좋아하기 때문에 곁들여도 먹고 또 한접시씩 수시로 먹습니다. 

다 제가 먹었습니다.


딸기는 철이 길어서 좋아요.

그냥도 먹고 치즈랑도 먹고 요거트랑도 먹어요.

손에 물 묻는거 싫고 베어먹기도 싫어서

다 잘라 한입에 쏙쏙 넣습니다.

 


작년까지는 토마토를 주로 갈아서 청소년 아침밥상에 내었는데 올해는 그냥 먹습니다.
요거트, 리코타치즈, 크림치즈 다 좋아해요.

 


열무처럼 보이지만 루꼴라입니다.

식빵에 루꼴라와 달걀 후라이만 올려도 정말 맛있습니다.

 



식빵 샀으니 부지런히 먹습니다. 

토스트해서 버터 올려 먹었습니다.

과일밥상이니 딸기는 빠질 수 없어요.

 


과도기.

요거트에 블루베리 올려먹습니다.

사실 그릭요거트 질감이 너무 좋아서 꿀뿌려먹는거 제일 좋아해요.

 


드디어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결혼하고 내 먹거리를 책임지게 되었을때 복숭아를 2년 정도 못 사먹었어요.

저는 복숭아도 딸기처럼 좀 기다리면 싸지는줄 알았지 뭐예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철이 짧고 절대 싸지지 않는 과일

그리고 이후부터는 보일때 부지런히 사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얘길 나중에 들었던 엄마도 복숭아가 나오기 시작하면 부지런히 사다주십니다.

물복 더 좋아하지만 딱복도 좋아요.

예쁜 사람이 그래놀라를 선물해줘서 한동안 올려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사진과 다 먹은 사진도 보여드립니다 ㅎ
포도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포도, 사과, 멜론, 무화과

가을 과일들입니다.

멜론이 우리 가을 제철과일이라니 아직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지만 그래도 즐겨야죠.

로컬푸드입니다.

두번째 사진의 포도는 부모님댁 마당에서 키운 포도입니다.

포도는 켐벨 포도 제일 좋아해요.

근데 기숙사생 과일도시락 싸주기는 또 샤인머스캣 만한게 없더라구요.

과육이 단단하고 깔끔해서요.

 





결이 비슷한 사진이라 묶어본 빵식 사진들

그리고 방콕에서 사먹은

망고 스티키 라이스, 망고스틴, 두리안, 잭프룻입니다.

우리집 청소년이 다 잘 먹는데 망고 알러지가 있어요.

그래서 망고는 못 사먹고 망고 스티키 라이스만 먹었는데

저거 조금 맛보고도 입술이 오돌토돌 해지더라구요.

대신 망고스틴 날마다 사 먹었습니다.

그리고 식감이 재미있었던 잭프룻입니다.

두리안도 잘먹습니다. 어흥.

 

청소년의 기숙사 생활로 학원 라이딩이 주말로 몰리고 대신 주중이 조금은 여유로워졌습니다.

가벼운 저녁을 취향대로 차려먹을 수 있게 되었고

책을 읽을 시간도 조금 더 생겼습니다.

책은 소장하고 싶은 몇몇 작가 말고는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읽습니다.

 

서은국 작가의 '행복의 기원'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 두 가지는

먹을 때, 대화할 때라고 합니다.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흥분하는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는 것이죠.

오늘 저녁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 하시길 바랍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이슬
    '24.10.15 5:28 PM

    사계절의 맛난 과일들과 신선한 채소들의 퍼레이드네요
    예쁜 색감들이 화보속의 사진들 같아서 보는 눈도 즐거워요
    언뜻 보이는 주방분위기에서 18층님의 깔끔하신 성격도
    읽혀집니당^^)b

  • 18층여자
    '24.10.16 8:27 AM

    과일과 채소는 그 색감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주는것 같아요.
    사진을 잘 찍어서라기 보다 이미 과일과 채소가 다 한것.
    칭찬 감사합니다.

  • 2. 아웃겨
    '24.10.15 7:52 PM - 삭제된댓글

    부러운 밥상이에요!

  • 3. Flurina
    '24.10.15 8:48 PM

    첫번째 책이랑 두번째 책 표지가 예뻐서 궁금해요, 소개해 주세요^^

    과일을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예쁘게 드시기도 하고. 저도 본받아 따라해보기로 합니다.

  • 18층여자
    '24.10.16 8:37 AM

    첫번째 책은 공선옥 작가의 '춥고 더운 우리 집'이예요.
    우리나라 이곳 저곳 그리고 독일에서 살다가 고향근처 전라도 담양에 정착하기까지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후일담입니다.
    제목은 춥고 덥지만 읽다보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글이랍니다.
    집에 대해 다룬책 중 최근 강인숙 작가의 '글로 지은 집'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두 번째 책은 재미있게도 공선옥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으며 읽게 된 책이예요
    제목은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인데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창비에서 엮어낸 소설집입니다.
    공선옥 작가를 비롯해서 10인의 신작 단편이 수록되어있어요.

    책 물어봐주셔서 신났네요.

  • 4. 나는나
    '24.10.15 8:57 PM

    저도 기숙사생 과일도시락 싸요. 요즘엔 샤인이랑 꼬마귤이 단골이네요.

  • 18층여자
    '24.10.16 8:38 AM

    이것저것 싸보았는데 샤인머스캣이랑 방울 토마토가 제일 깔끔하더라고요.
    하지만 편한 거와 별개로 이것저것 시도해 봅니다.
    학교에서 삼시세끼를 다 먹는데 아이 표현이 이래도 되나 싶게 신선한 채소가 안나온다고.
    그래서 안싸줄 수가 없어요.

  • 5. 달고나
    '24.10.16 12:04 AM

    저도 딸기덕후예요.
    아이가 과일을 잘안먹으니 잘 구매를 안하게 되서 예정보다 과일을 덜 먹게되었는데 과일 사진보니 색감이 확 식욕을 자극하네요. 사진너무 예쁘고 잘보고갑니다.

  • 18층여자
    '24.10.16 8:40 AM

    사진을 욕심껏 올리려고 크기도 줄이고 편집도 하다 보니 화질이 엉망이 되었더라구요
    그래도 사진이 예쁘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포도의 계절을 지나가고 있는데 머루포도, 거봉포도, 캠벨포도 제철포도 얼른 사서 드셔보세요!!

  • 6. 18층여자
    '24.10.16 8:40 AM - 삭제된댓글

    사진을 욕심껏 올리려고 크기도 줄이고 편집도 하다 보니 화질이 엉망이 되었더라구요
    그래도 사진이 예쁘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포도의 계절을 지나가고 있는데 머루포도, 거봉포도, 캠벨포도 제철포도 얼른 사서 드셔보세요!!

  • 7. 차이윈
    '24.10.16 10:01 AM

    딸기 좋아하시는군요.ㅎㅎ
    시누이가 딸기농사 지어서 제 돈 주고는 딸기를 안사요.
    몇 년 전에는 그 시누이네 아들이 저희집에 살아서 (다세대) 집에 다녀올 때 마다 딸기를 가져왔어요.
    딸기와 써니사이드업으로 모든 사진이 화려하네요.

    저는 결혼 전에는 포도가 일위,
    지금은 자몽,사과가 제일 일순위예요.
    일평생 계란을 너무 좋아해서 남편이 '계란순이'라고 부르기도...ㅋㅋ
    올해 포도 한 번을 안사먹었네요.^^;;

  • 18층여자
    '24.10.17 8:28 AM

    딸기 너무 좋아요.
    딸기 카르텔 집안시이군요.
    세상 부럽습니다.

    저도 계란 좋아해요!!!
    써니사이드업, 그리고 반숙

    사과 따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조금은 안정되 가는 것 같아요.
    저희 청소년도 자몽 속껍질까지 까서 넣어두면 잘 먹더라구요.
    그래서 자주 못줘요

  • 8. 여름좋아
    '24.10.16 11:50 AM

    과일도 어쩜 저리 이쁘게 드실까요?
    저는 사과 빡빡 씻어서 껍질도 같이 우걱우걱 ㅎㅎ
    중간 댓글에 책소개 감사히 정보 얻어 갑니다-- 이런 덤 너무 좋아요^^

  • 18층여자
    '24.10.17 8:33 AM

    저는 뭐든 천천히 먹는데 그럼 내가 오래 바라보는 거잖아요
    저렇게 차려놓고 여유있을때는 한시간 넘게 먹어요.
    웹서핑도 하고 책도 읽고

    껍질째 먹기는 합니다 사과도 복숭아도 껍질좋아(!) ㅎ

  • 9. 챌시
    '24.10.16 1:16 PM

    저도저도요...과일의 왕은 딸기죠. 요즘 사알짝 무화과에 꽂히긴 했어요.ㅋㅋ
    과도기에 블루베리를 드시는군뇨. 저도 요즘,,사치중의 사치를 하고 있어요. 하루 세가지
    이상 야채와 과일을 콥샐러드 형식으로 몽땅 잘게 잘라서 수저로 퍼먹습니다.
    사실은 과일만 잔뜩 먹고싶으나........체중 조절하는 가족이 2인 있어요.
    드레싱은 올리브오일만 두르고요. 집에 레몬이 있을때는 레몬 즙에 양파 다진거 넣고,
    꿀조금 넣고, 올리브오일 넣고, 쉐킷쉐킷,,간단한 프렌치 드레싱 좋아합니다.

  • 18층여자
    '24.10.17 8:38 AM

    역시 뭘 좀 아시는군요
    딸기가 최고
    저도 과일이든 채소든 여러가지 조금씩 여러가지 먹는게 좋아요

    레몬즙... 양파 다져... 꿀.. 올리브오일....섞어..
    이래놓고 또 시판 드레싱 올려 먹을듯요
    그래도 여유있는 주말 상큼한 프렌치 드레싱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10. 시간여행
    '24.10.17 12:54 AM

    18층여자님 과일 사진보니 멋지네요~저도 과일 좋아하는데 주로 무가당 요거트에 넣어서 잘먹는데 저보다 훨씬 다양하고 예쁘게 만드셔서 부럽습니다^^

  • 18층여자
    '24.10.17 8:41 AM

    저도 과일과 함께 요거트 정말 좋아해요
    요즘 항상 집에 완성된 그릭 요거트
    우유에서 요거트 되어가는 상태
    요거트에서 그릭요거트로 걸러지는 상태
    세가지가 계속 돌아가고 있어요.
    과일은 계절따라 달라지지만 요거트는 식사로도 먹고 간식으로도 먹고

    근데 건강하게 무가당으로 만들고
    꿀 올려먹습니다 ㅎㅎ

  • 11. montreux
    '24.10.17 2:26 PM

    과일 빵 커피 꽃 어우러진 맛있는 식탁 사진이네요
    저 머그잔에 마시면 뭐든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저는 한살림 달지않은 요거트에 황도 복숭아 잘라서
    먹으면 진짜 행복하더라구요 :))

  • 18층여자
    '24.10.18 2:15 PM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고 해요
    과일, 빵, 커피, 꽃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 두고 행복을 자주 느끼려 노력합니다.

    montreux님도 요거트에 황도에 행복하다 하시는걸 보니
    인생을 아주 행복하게 즐기고 계시는군요.

  • 12. Alison
    '24.10.21 8:19 AM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딱딱한 황도입니다. 제철일때 하루에 두세게씩 꼭 먹는데 복숭아 좋아하신다니 반가워서 댓글 달아봅니다.

  • 18층여자
    '24.10.22 8:40 AM

    물복 좋아하지만 깔끔하고 편하게 먹기는 딱복이 정말 좋죠.
    그래도 물복을 포기할 수가 없어요
    영화 아가씨에서 하정우가 신호를 보내며 물복을 한입 가득 베어무는 장면
    개인적으로 영화 중 제일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 13. 날개
    '24.10.22 1:37 PM

    너무 늦게 읽었죠? ㅋㅋㅋ
    저는 '18층여자'라는 원글님의 닉넴이 소설제목처럼 느껴져요. 그래선지 원글님의 글과 사진 모두 재밌고 무해한 소설처럼 읽혀져서 너무 좋아해요^^
    저도 과일 좋아하는데 당뇨에 걸린 오빠가 있어서 언제부턴가 조심하고 있답니다. 요즘 마트에 사과대추 많이 나와서 먹고 싶지만...참고 있어요. 저대신 18층여자님 사과대추도 맛 한번 봐주셔요~~~

  • 18층여자
    '24.10.22 3:04 PM

    재밌고 무해한 소설같은 글.
    근래 들어본 말 중 제일 기분이 좋아지는 말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최근 사과대추 1kg사서 청소년 기숙사에도 싸주고 손가는대로 오독오독 먹었어요.

    전에 그냥 실온에 뒀다가 바로 쪼글쪼글해지기 시작해서 아예 대놓고 햇볕에 말린 적이 있어요.얼려두고는 삼계탕 부재료로 소비했지요.
    나중에 알고보니 사과대추는 과육이 많아서 말리기가 어렵고 잘 썩는다던데 그럭저럭 잘 말라서 다행이었어요.

    그 뒤로는 냉장고에 잘 넣어두고 빨리빨리 먹습니다.

  • 14. 메이그린
    '24.10.24 9:31 AM

    사진보면서 저랑 취향이 비슷하단 느낌이에요 ^^
    커피한 잔 마시며 샐러드 즐겨먹거든요ㅎㅎㅎ
    조용히 식사시간을 즐기는 모습도
    저랑 비슷하시겠죠~~

    좋은하루 되세요~~^^

  • 18층여자
    '24.10.24 3:53 PM

    조용히 혼자서 한 시간 넘게도 먹습니다.
    이것 저것 곁들여 먹기에는 아메리카노가 정말 좋지만
    라떼도 좋아하고
    가끔 한 번씩 단 커피도 마십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뜨거운 커피가 더 맛있어졌어요.
    메이그린님도 커피와 함께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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