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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진교, 이것은 이단? 혹은?

| 조회수 : 8,492 | 추천수 : 98
작성일 : 2010-08-27 02:46:53
82쿡에 와서 처음으로 <고진교> 라는 종교를 접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신봉하고 있는 소년공원입니다...

헌데, 요런 건...
이단이라 물리쳐야 할까요?
아니면 종교의 토착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신흥종파라 해야할까요?

제 고향은 바닷내음 물씬 나는 부산이예요.
어려서부터 일찌기 온갖 생선을 두루 섭렵하며 자랐는데, 그 당시 저희 엄마, 외할머니, 그리고 다른 많은 아지매들은 이런 것도 "고기" 라고 불렀답니다.
마산에 살고 계신 저희 시어머니도 여전히 요런 넘들을 "고기" 라고 불러주셔요.


고진교의 숭배 대상인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육고기" 라는 이름으로 불러드렸지요.

아, 저 중에 새우는 "고기" 분류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새우의 외부를 휘돌아 감싸고 있는 건, 동네 버팔로윙 가게에서 공수한 데리야끼 소스예요.
윙을 주문할 때, "소스 온 더 사이드" 라고 하면, 저렇게 소스를 따로 포장해서 담아주거든요. 양이 넉넉해서, 먹고 남은 건 냉장고에 두고서 다른 음식에 활용해서 먹곤 해요.



저를 닮은 아들아이 (가명: 코난군) 도 생선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저 위에 작은 접시에 놓인 조기중에 반은 코난군이 먹고, 나머지는 제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어요...


이건 뭐... 살점 하나 안남기고... 알뜰하게 흡입한 흔적...


"쌀밥에 고기반찬" 이 진정으로 생선 반찬인 줄 알고 자랐던 저는...
그리고 생선을 먹었다하면 이렇게 싹싹 그릇을 비우는 저는...


고진교 신자입니까...?
아니면 우상을 숭배하는 이단아입니까...?
^__^



에고.. 오랜만에 키친토크에 글 올려봅니다.
그간 먹고 살기 바빠서 먹고사는 사진을 찍을 새도 없고, 글 올릴 틈도 없었네요.
오늘 드디어 새 학년도 시무식이 있어요.
월요일부터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거지요.

모두들 행복하시와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해피데이
    '10.8.27 3:22 AM

    오우~~덕분에 내일 아침에 생선 궈 먹을 생각에 냉동고에서 냉장고로 옮겨놨습니다.
    심난한일(취업의...) 땜시 잠못이루고 있었는데, 내일 아침반찬이 생긴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내요.
    감사감사~
    아참 사실 제 결혼후 이름도 OOO공원입니다요~ 그래서 소년공원님글 읽으면 왠지 반가웠다는..ㅎㅎㅎ

  • 2. 새옹지마
    '10.8.27 6:38 AM

    생선 뼈를 바를 줄 몰라서 좀 망설입니다

  • 3. 라랄랄라
    '10.8.27 9:44 AM

    재미난 글 잘봤어요~^^
    이단 아니죠~ 열혈신도 맞습니다~
    땅에사는고기 하늘을나는고기 물고기
    모두 고기 그자체로 신성한 그저 고기인것이 아닐까요ㅋㅋ
    거의 해체작업에 가깝게 드신 저물고기의 잔해는 그야말로 눈물이 날듯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려ㅎㅎ

  • 4. 나타샤
    '10.8.27 10:11 AM

    제 생각처럼 15% 정도는 어떤 일이 있어도 투표하시는 분들이라면
    (물론 이 분들 중 한나라 지지성향인 분이 더 많기는 하겠지만 모두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투표율이 25%가 되더라도
    그 중 한나라당 지지율은 20% 이하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지지율은 언제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 5. 마리s
    '10.8.27 10:49 AM

    푸하하~
    정말 소년공원님 생선뼈 바르는 솜씨가 신기에 가까우신듯..
    나타샤님 댓글에도 웃었어요..ㅋㅋ
    저도 고기보다는 생선에 한표! 아니 열표!!

  • 6. 가브리엘라
    '10.8.27 11:53 AM

    소년공원님 고향이 부산이셨쎄요?
    뒤늦게 반갑~
    울딸도 6살부터 생선을 기막히게 발라먹더군요. 손님초대하고 물려논 상에 혼자 쪼그리고앉아
    기똥차게 손으로 발라먹고 있었어요. 물론 엄마인 저도 뼈바르는데는 일급기술자지요.^^
    생선구이가 정말 뜨끈한 밥을 부르는군요.저기에 잘익은 김치와 시락국만 있으면 산해진미가 부럽지않은 황제의 밥상이지요.

  • 7. 뮤뮤
    '10.8.27 12:12 PM

    뜬금없는 질문..
    결혼후 이름도 000공원이라는 것이 무슨 말이예요?(첫댓글님 댓글..)
    예전부터 소년공원님 아이디 보면서 무슨 의미일까...했는데...아..이 뜬금없는 호기심--;;;
    아, 쓰다보니까 알겠어요. 남편분 따라서 성이 park가 되셨다는 말씸?
    그럼 소년은? 설마..성함이 boy park? -_-;;; 나 왜이러니?

  • 8. 최살쾡
    '10.8.27 1:54 PM

    저도저도;;;;;;;;;; 생선 잘 발라 먹어요 ㅋㅋㅋㅋ
    역시 대가리를 잘 발라 먹는게 포인트인듯!

  • 9. 오디헵뽕
    '10.8.27 5:47 PM

    남들 다 "하얀 이팝에 고기반찬"이라고 부르는것을 "하얀 이팝에 조기반찬"으로 알고 자란 1인입니다. 역시... 고기보다는 조기가 낫지 않나요? 몸에도 생선이 더 좋아요 ㅋㅋ

  • 10. 꿈꾸다
    '10.8.27 10:59 PM

    엄마도 생선을 고기라고 하세요..ㅋㅋ
    냉동실에 고기 꺼내놔라.. 하시면 육고기를 꺼내는데 그거 말고.. 하시죠.
    전 그건 고기가 절대 아니라 하구요~^^

  • 11. 소년공원
    '10.8.27 11:26 PM

    아, 고진교 신도님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역시 고진교의 교리는 편협하지 않고, 산과 들 바다, 온누리를 가로지르는 광활함과 너그러움이 있군요... 쿨럭~

    제가 원래 댓글 한 분 한 분 마다 대화하듯이 답댓글을 달아드리는 알흠다운 습관이 있습니다만...

    지금부터 원대한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이만 물러가려 하옵니다.
    지금 현지 시각 오전 10시 30분.
    앞으로 12시간 후에 돌아와서 제가 저지른 그것을 보여드리겠슴다...
    기대하시라...

  • 12. 열무김치
    '10.8.27 11:56 PM

    서남쪽 바닷가가 외가인데, 저희 집도 고기=생선이예요 ㅎㅎㅎ

  • 13. 단추
    '10.8.28 11:04 AM

    오...
    고진교 물고기파시군요.
    고진교에는 육고기파와 물고기파가 있는데
    대세는 육고기파이나 요즘 물고기파가 새롭게 득세하고 있다는...
    음...
    물고기파로서 신앙이 두터우신 분이군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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