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담아서 글을 쓰곤 했는데 이번엔 도저히 그게 안되어서 그냥 간단히 음식 사진 몇개만이라도 올리고 가렵니다.
세월호 아이들을 잊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누구도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 통탄스럽네요.
확 그냥 막 그냥

하지만, 닭이 무슨 잘못?
닭과 쥐와 개와... 그리고 다른 모든 동물들아...
미안하닷!!!!!!!!!!!!!!!!!!!!!!!!
애들과 마당에서 놀다가 버려진 텃밭을 보니 작년에 심었다가 지혼자 자라고 지혼자 꽃피우고 그러다 시들어 죽은 들깨가 다시 소생하여 다시 잎을 피웠더군요.
들깨한테도....
미안하닷!!!!!!!!!!!!!!!!!!!!!!!

연하고 보들보들한 이파리가 스무남은개
간장에 설탕넣고 고춧가루 넣은 양념장을 만들어 깻잎 사이사이에 넣고 전자렌지에 일분 땡
한 끼에 호로록 먹어치울 수 있는 앙증맞은 분량의 반찬이 되었어요.
방학이라 냉동식품 데워서 먹이는 것을 자제하고 매 끼니마다 신선한 반찬을 만들어 한식을 먹이고 있자니 셀프흐뭇...
그런데 코난군은 가끔씩 라멘누들 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것이 함정...
진라면 순한맛... ㅠ.ㅠ
바쁠땐 고맙고 요즘같을 땐 원망스런 음식입니다.
여러분은 수박을 어떻게 드세요?
반으로 갈라서 숟가락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서?
아니면 이렇게 깍둑썰기해서?

저는 평소에 수박 한 통을 사오면 바로 썰어서 큰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어요. 포크로 찍어 먹으면 수박 국물(원 국이길래 국물?)이 흐르지도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날은 뒷마당에서 어른과 아이들 손님이 와서 점심을 먹은 날이었는데, 수박을 이렇게 썰어보았어요.
화살표 같기도 하고, 납새미 같아 보이기도 하죠?

부채꼴 모양 수박을 먹다보면 동그란 껍질에 코를 박게 되고, 양 볼에 수박국물 맛사지를 하는 것이 싫어서 이렇게 잘라봤어요. 애들이 놀다가 풀잎 묻은 손으로 그냥 집어먹어도 되고, 화장한 녀성들은 볼테기에 수분 추가 없이 고상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에구구... 아이들이 깼네요.
얼른 아침 해먹여야 하니,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마지막으로 부엌에서 공구를 이용해서 커피를 갈고 있는 코난아범의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커피와 엔지니어링을 접목하는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는 물리학 박사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