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쿠키님이 올린 생소한 제목의 반찬에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제목이 "남원식 고추장물." 이건 뭘까? 고추장에 물을 넣었나 했답니다.
그런데 고추장과 물이 아니라 고추와 장(국간장+멸치액젓)과 물이더군요.
한여름 고추가 처치곤란할 정도로 많을 때 만들어먹는 반찬이라고 합니다.
전라도식과 경상도식, 두 가지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빨리 만들어보니 신기하게도
멸치액젓 냄새도 나지않고 자꾸 끌리는 밥도둑 반찬이네요.
Mrs. K가 고추농사가 풍년이라면서 한 보따리 가져다 둔 고추입니다.
아삭이고추라 맵지 않네요. 핼라피뇨도 들어 있었어요.
첫 번째 만든 것은 남원식 고추장물. 고추를 찜기에 찐 다음 송송 썰어
조선간장, 멸치액젓, 물을 동량으로 만든 장물에 잠기게 하면 됩니다.
이것은 맛이 부드럽습니다.
두 번째 만든 것은 경상도식 고추장물. 고추를 송송 썰어 참기름에 볶다가
멸치를 넣고 같이 볶은 다음 조선간장, 멸치액젓, 물을 넣고 끓이면 됩니다.
이것은 반찬으로 먹기에 좋습니다.
세 번째 만든 것도 경상도식인데 이것은 고추를 잘게 다져서 만듭니다.
이때 붉은 고추도 같이 넣으면 색감이 좋지요. 이것은 밥에 비벼먹기에
좋습니다. 다음 날 핼라피뇨로 만들었더니 남편이 입에서 불이
나는 것같다고 하면서도 밥을 두 공기나 뚝딱 맛있게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