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손사장이 만든 고장난 신호등 계란말이는 이래요.

| 조회수 : 9,96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3-04-11 11:09:54

제 성격이 엄청 급하고 거기다 산만스럽기까지 해서  고난이도 집중력과 섬세함을  요하는 요리는 잘 못해요.

잘 못하니 시도 조차도 잘 하지 않게 되는데요,

지인이  "신호등 계란말이"를 티브 보고 만들어 봤다는데 너무 잘 만든거예요.

한 눈에 봐도 너무 예쁘길래 저도  호흡 가다듬고 "릴렉스,릴렉스"를 외치면서 만들어 봤는데...?

제가 만든 신호등은 "고장난 신호등"이 됐네요.

비뚤배뚤, 이걸 누가 신호등으로 보겠어요. 그럼에도 이걸 보여 드리는 이유는요..?

손끝 야무지신 분들은 제가 팁을 알려 드리니 예쁘게 만드셔서 보여 주세요.

사실 만드는 방법은 빤 한데 거기에 본인의 섬세한 테크닉을 추가하시면 되거든요.


이 신호등 계란말이는 중요한 팁 위주로 설명할게요.

저는 꼭 맘에 드는 모양이 나오질 않았지만 손끝 야무지시고 차분한 성격이시라면  금방 쉽게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자...우선 재료와 손질법

재료

■ 데친 시금치(소금물에 데쳐 물기를 꼭 짜서 준비)

■당근채(곱게 채 썰어 살짝 데침)

■꽁치(지인은 참치로 했던데 저는 먹다 남은 꽁치가 있어서 뼈 제거 하고 준비,참치 사용시 기름기 제거 하고

적당히 으깨서 준비)

■김(1/2 가로로 등분 3장)

■계란 중란 4개(약간의 소금을 넣고 잘 섞어 고운 체에 걸러서 준비)

■소금,약간의 식용유,사각 계란말이 팬,티슈

만드는 방법

1.1/2등분한 김 위에 3가지 준비한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줍니다.

(마른 김이라 잘 말리지 않는데 최대한 김을 잡아 당겨 타이트하게 말아 주세요.김을 두껍게 말면

까만색 김의 테두리가 두꺼우니 두께는 선택사항)

여기서 주의사항.1

3가지가 한 곳에 모여 한 세트가 되니 3가지의 두께는  동일해야 합니다.



2. 계란말이 사각팬에 기름을 두르고 티슈로 닦아낸 후  3가지 준비한 재료를 차례대로

 계란물 위에 올려 놓습니다.

여기서 주의사항.2

3가지 재료는 최대한 촘촘히 달라붙게 올려 놓아야 말았을 때 벌어지지 않아요.


3.3가지 재료를 세트로 계란으로 말아줍니다.

여기서 주의사항.3

불의 세기는 약불로 해야 계란색깔이 잘 나옵니다.


4. 끝까지 한 번 말았음 다시 남은 계란물을 팬에 넣고 다시 한 번 더 말아 줍니다.


5. 위의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한 번 남은 계란물을 팬에 펴서 다시 한 번

말아 줍니다.

6.계란 4개를 돌돌 말면 이렇게 됩니다.

불조절을 약불로 해야 이렇게 노릇한 색깔의 계란말이가 됩니다.


돌돌말린 말이를 김발에 넣고 다시 한 번 더 모양을 잡아 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지인이 만든 건 너무 완벽한 "신호등 계란말이"이라서 제 눈을 한 번에 사로잡던데

제가 만든 신호등은 어설프기 짝이 없네요.

뭐가 잘못 됐냐면요...?

1.속재료(3가지)의 두께가 달라서 모양이 안 예쁘고요..

2.신호등의 불이 나란히 가지런해야 하는데 비뚤배뚤해서 불안해 보이고요..

3.계란말이가 정확한 사각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요..

4.속재료가 거친데 좀 더 부드럽게(곱게) 준비해야 깔끔해 보입니다.

5.결정적인 실수,신호등의 색깔 순서가 잘못 됐네요.

빨-노-초...이렇죠?



제가 설렁설렁 쉽게 생각하고 만들어 보니 이따구 불량 신호등 계란말이가 됐는데요,
위에 써 드린 주의사항만 잘 지키시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계란말이가 될 것 같네요.
도시락을 싸는데 "반찬이 밋밋하다." 싶을 때 포인트로 서너 개쯤 넣어 주면 돋보이겠죠?
그럼 젤 중요한 맛은..?
보통의 계란말이 맛인데 저는 꽁치를 넣어서 비린내가 좀 있어요.
꽁치보다는 참치캔 사용 하시는 게 나을 듯 하고요, 저는 당근과 시금치를 넣었는데
더 색깔 예쁜 재료 있으시면 넣으세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둥이모친
    '13.4.11 11:32 AM

    정말 손재주 좋으셔요.
    고장난 신호등이래서 뭔가하고 구경했네요.
    실패작인줄 알고 내심 반가워했더니만..칫^^

  • 손사장
    '13.4.13 11:45 AM

    솔직히 이걸 제가 신호등이라고 말했으니 신호등인가 보다 생각하셨지
    말 안 했으면 모르셨을텐데요?ㅋ
    이거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다시 도전!!

  • 2. 피치피치
    '13.4.11 3:03 PM

    재치 있는 계란말이에요^^
    둘째딸이 당근을 안먹어서 살짝 걱정되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오늘 저녁 메뉴로 당첨!!!!!

    ㅎㅎㅎ

  • 손사장
    '13.4.13 11:44 AM

    당근 이렇게 넣어 주면 먹지 않을까요?

  • 3. 미쓰리
    '13.4.11 4:23 PM

    저는 계란말이 저렇게 이쁘게 잘안되더라구요 ㅋㅋ너무 귀엽네요 ^^

  • 손사장
    '13.4.13 11:44 AM

    평범한 계란말이는 그냥저냥 하겠던데 이 계란말이는 많은 테크닉이 필요하겠더라구요.

  • 4. 굿라이프
    '13.4.11 6:07 PM

    와~ 이거 손이 많이가는 계란말이네요. 너무 이뻐요^^
    근데..전 안할래요 ㅋㅋ 손 많이 가는 요리는 못하겠어요ㅠ

  • 손사장
    '13.4.13 11:43 AM

    손 많이 가서 귀찮아요.-.-

  • 5. 에이프릴
    '13.4.11 8:52 PM

    얼마전 최요비에서 봤어요. 따라할 생각못했는데 잘하셨네요~~

  • 손사장
    '13.4.13 11:43 AM

    "최요비"가 뭐예요? 저도 큰 마음 먹고 따라해 봤는데 다시 해 봐야 잘 할 것 같네요.

  • 6. hoshidsh
    '13.4.12 1:52 PM

    에이 사장님
    그렇게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사시면 피곤하세요
    너무너무 훌륭합니다. 언제나처럼요,^^

  • 손사장
    '13.4.13 11:42 AM

    저렇게 비뚤배뚤하게 만들어진 신호등 보는 게 더 피곤해요.ㅋ
    나중에 다시 예쁘게 해서 보여드릴게요.

  • 7. 존심
    '13.4.13 12:23 AM

    계란말이 색이 곱게 나오게 하려면???????????????
    계란에 소금 간을 해서 풀어서 냉장고에 하루 밤 두었다가 아침에 하시면 훨씬 색이 잘 나옵니다...

  • 손사장
    '13.4.13 11:42 AM

    냉장보관 했다가 말이하면 색깔이 진하지 않나요?
    전에 남은 계란물 다음날 부침해보니 그렇턴데..

  • 8. 니나83
    '13.4.13 11:16 PM

    어머~
    살면서 본 계란말이 중 가장 고운 계란말이네요~ ㅎㅎ

    참치 넣고 꼭 만들어볼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2 22흠 2025.05.25 734 0
41148 참새식당 오픈 2 스테파네트67 2025.05.25 1,364 2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2 방구석요정 2025.05.25 1,478 1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7 늦바람 2025.05.24 1,613 0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6 캘리 2025.05.21 5,496 2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7 인생 그 잡채 2025.05.20 6,043 2
41143 더워지기전에 10 둘리 2025.05.19 6,202 2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2 진현 2025.05.19 6,245 2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8 그린 2025.05.18 3,456 2
41140 만두 이야기 19 진현 2025.05.15 7,066 2
41139 일년만에 6 미주 2025.05.13 7,790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1,420 2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4 행복나눔미소 2025.05.10 9,482 5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10 5,726 3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6,506 1
41134 183차 봉사후기 ) 2025년 4월 향긋한 쑥전과 간단버전 깐.. 1 행복나눔미소 2025.05.07 5,259 5
41133 빵, 찬, 그리고 민! 16 고독은 나의 힘 2025.05.04 11,267 5
41132 연휴 일기 9 방구석요정 2025.05.04 7,409 3
41131 먹고사는 이야기 13 andyqueen 2025.04.27 12,160 2
41130 회복의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4.27 7,587 3
41129 10시에 시부모님댁으로 갈 반찬들. 10 진현 2025.04.27 10,690 4
41128 꽃순이의 먹고사는 이야기. 8 스테파네트 2025.04.26 6,863 5
41127 25년에도 족적을 남겨 봅니다. 10 김명진 2025.04.21 9,086 4
41126 혈당 다이어트 일기 4 방구석요정 2025.04.20 9,507 2
41125 봄~봄~봄이네요 4 남쪽나라 2025.04.16 8,603 3
41124 진짜 봄!!!!!(레시피 추가) 17 주니엄마 2025.04.13 12,195 4
41123 건강검진 일기 10 방구석요정 2025.04.11 8,842 4
41122 아직 아닌가 봄. 6 진현 2025.04.08 9,581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