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먹는 게 부실하다며~
사실 그리 부실하지도 않겠더만^^ㅋㅋ
암튼 겸사겸사 전복과 표고버섯사서
난생 처음으로 전복버섯밥을 만들어 보았어요~
전복을 흐르는 물에 칫솔로 문질러 깨끗이 닦아
껍질과 전복살을 과도로 잘 떼어내고
껍질은 물을 부어 끓여내고, 내장과 살도 분리시켜서
불린 쌀에 내장과 섞어놓고 전복껍질 우린 물로
밥물을 부으며 표고버섯과 전복살을 넣어 밥을 지었습니다.
냄비밥으로 해 볼까 하다가....
걍 전기압력밥솥의 백미코스로 했더니
비빔밥으로 딱 좋게 고슬하게 밥이 되었네요~
양념장으로는 부추 송송 썰고
조선간장조금 진간장에 다싯물 조금넣고
청량고추 1개 잘게 다지고 간마늘, 고추가루, 참기름, 통깨와 설탕 조금 넣어
넉넉히 준비를 했어요!
따끈하게 마악 지어진 밥에 부추양념장 넣어
김치얹어가며 맛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옆집에 요즘 귤따시느라 힘드신
노부부님께도 넉넉하게 뚝배기에 밥담고
양념장 따로 담아 따뜻할 때 드시라고 가져다 드렸네요^^

2012년 12월인
엊그제 토요일은 달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말았어요~ㅠㅠ
세월이 참 빠르다 싶다가도
이렇게 날짜가 지나는 지도 모르고 살다보면
해가 바뀌는 달, 한해의 마지막 달....
이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지난 주에는 육지에서 해마다 제주여행을 열흘씩
오시는 둘째오라버니 내외분께서 다녀 가셔서
더욱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신례리 농갓집으로 오셔서
막내동생이 정성껏 마련한 녹두지짐이와 잡채등등과 함께
매 끼니마다 한상을 차려 내었더만,
함께 온 올케언니가 부담스러웠던지....
올해는 내게 연락도 없이 오셔서 제주시에 숙소를 정하고
추자도로 제주올레길 마지막 코스를 걸으시고
서울로 가시기 2일전에 저희 집엘 오셨습니다.
갑자기 오시는 바람에...
마라도 다녀 오시며 방어회를 떠서
커단 아이스박스에 담아 오셔서 서귀포시에 죽림횟집에서
저녁식사을 해야겠다던 계획이 갑자기 바빠져
냉장고 에 있는 반찬에 방어회와 매운탕으로 소주잔을 기울였답니다.
1년만에 뵙는 오라버님 내외분은 칠순도 넘으시고
올케언니는 칠순이 가까워지는 데도
여전히 우리보다 건강하시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도 설악산 종주를 하시고
미국으로 자동차 여행을 친구분들과 2달을 다녀 오셨다니~
그 놀라운 체력에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뿐입니다.
이번 제주여행도 도착하시는 날부터 열흘을 하루도 쉬지않고 걸으시고
제주 5차례 방문으로 추자도 마라도 우도를 비롯
제주올레길 전 코스를 다 걸으셨답니다.
두 분 모두 교직을 천직으로 아시고
오빠는 대학에서 올케언니는 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시고 이렇게 노후를 건강히 잘 보내고 계시니~
저도 이 오라버니내외 못지않은 노후를 롤모델삼아 보내고 싶은 데
체력이 따라주질 않을 듯 합니다.ㅎㅎㅎ
그래도 올해 마지막 12월을 보내면서
올 2012년 한해 제주도의 생활에 깊숙한 뿌리를 내린 듯 하여
뿌듯하고 보람도 있는 듯 합니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도 살았지만서두
젊어서 혼자되신 시어머님과 시동생들의
가장인 가난한 남편과 결혼하여 두 아들녀석까지
키워내느라 정신없이 살아온 듯 합니다.
작은 아들 취직과 함께 현장근무 발령받으면서
이때가 아니면 내가 살고픈 제주도를 오지 못할 것 같아
부랴부랴 짐을 싸서 내려 왔는 데....
월급은 적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시간여유도 조금 있는 곳에 남편이 취직도 하고
우리가 살려고 구입한 아파트가 남편 직장과도 멀기도 하고
또, 1년여를 농갓집에 살다보니 이 매력도 떨치기 힘들어
구입한 신시가지 아파트 단기임대 수익도 올리면서
처음 제주도에 발을 디딘 효돈마을에 정착을 하게 되었네요^^
이달 말일경에는 하례리 망장포에
구입한 황토와 나무로 지어진 목조주택을 꾸미는 일로 바쁠 것 같습니다.
힐링하우스로 독채펜션으로 운영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는 데....어떤 결정이 될진 아직 모르겠습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내려오는 아들들에게도
이젠 제주에 부모님의 집이 생긴 것도 떳떳하게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
년초에 다녀가라 했는 데...아들들 시간들이 되어 줄 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올해 12월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로 내려 올때는
그래도 노후의 일이 있어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태산이었는 데~
내려와 지내다 보니 그런대로 안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의 적지않은 살아온 날들 뒤돌아 보면
인생길 지도 들다보며 탁상공론 하기 보다는
현지 길에서 부닥치면서 이길 저길 찾는 것이
가장 빠른 길 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 부부가 가는 길은
그리 욕심을 부리지 않고 우리 체력에 벅차지 않은
그런 길을 택해 걷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왕년에 동대문에서 장사를 하며
적쟎은 수입을 갖었던 것에 비하면
가끔씩 욕심을 내어 보고도 싶었는 데~
그저....그 욕심을 꾸욱 꾹 누르고 있답니다.
뭐...욕심대로 시작해서 욕심껏 걷어 드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서두...
이젠 건강도 챙겨야 할 나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후를 즐기는 정도의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젊은 날에 비해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젠 일벌리기가 겁난다고는 절대 말하고 싶지 않답니다.ㅎㅎㅎ
끝으로 서귀포항에서 담은 일몰사진 하나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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