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37~제주의 효자먹거리들^^

| 조회수 : 11,95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5-07 14:32:42

지난 겨울 귤밭에서 귤을 따다보니

조금씩 상한 귤이 버리기에도 너무 많고 아까워서

날잡아 남편과 함께 가내수공업으로 귤껍질을 까고 상한 부분만 잘라내고

비닐봉지 봉지 담아 냉동실에 얼렸답니다.

더 준비해서 얼리고 싶었지만, 처음으로 해 보는 것이라

그 맛이 어떨지도 모르겠고, 냉동실도 이미 꽉찬 상태여서

냉동실에 보관할 양만 준비를 해서 넣어 놓았었는 데....

요즘 그 얼린 귤들이 아주 효자입니다.


귤과 한라봉철 지나고 딸기며 참외며 너무 비싸서

사먹기가 쉽지 않은 요즘....

얼린 귤꺼내 바로 생수와 꿀을 넣고 갈면 냉밀감쥬스~!

그리고 조금 녹으면 냉밀감아이스케키, 그리고 아주 녹으면

밀감통조림처럼 맛이 아주 좋습니다.

아무래도 올 겨울엔 냉동고를 하나 마련해얄 듯 싶어요~~~ㅎㅎㅎ


 

제주의 유자로 알려져 있는 당유자차를 만들었답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사진동호회 어여쁜 동생이

언제부터 날 주겠노라 하더만....

이렇게 한아름을 갖어다 주었어요^^

쑤세미로 박박 문질러 씻어 놓았다가(윗사진)

물기가 마른 다음, 껍질까서 잘게 썰고

안의 과육도 썰어서 1:1 설탕에 재였어요~

워낙은 씨만 발라내고 내과육과 껍질을 함께

썰면 된다 하였는 데..과즙이 흘러내려 썰기가 어찌나 힘들던 지..

걍~~ 내맘대로 해 버렸네요~~ㅎㅎㅎ

아래사진은 커단 유리병 하나 담근 당유자차 입니다.

감기에는 아주 그만이라네요~~!

숙성되는대로 걸렀다가 부지런히 남편도 따끈하게 타주고

저도 거르지말고 마시고는 올해는 감기 절대 안 걸리렵니다~~ㅋ


 

제주도 어느 여행사까페 주선으로

제주의 동쪽여행길에 함께 나선 동생뻘 아줌씨(?)가

헤어지기전에 자기집앞에서 커피 한잔하고 가라기에 따라 갔다가

아예 그 집앞에 수확을 끝낸 양배추 이삭도 줏어 가라기에~

봄날씨답지 않게 무더운 날에 냉커피 한잔 시원하게 얻어 마시고

커단 봉지 하나 가득 양배추 이삭을 주어 왔습니다.

안집에도 몇덩이 줄 요량으로 욕심내어 낑낑 들고 와서는

양배추샐러드와 쌈만 해 먹기는 너무 많은 양이기에

말로만 듣던 양배추 물김치를 담그어 보았어요~


이삭으로 주운 양배추라서 그리 큰 것은 아니기에

세통정도 겉잎 따내고 알맞게 잘라 씻어 건지고 

무우하나 나박나박 썰어 함께 소금에 절여 놓고는....

양파 두개 채썰고, 마늘과 생강도 얇게 썰어서

베주머니에 담아 김치통 밑에 깔고

밀가루풀을 멀겋게 쑤어 식혔습니다.

서너시간 절여진 양배추와 무우 건져

양파와 마늘생강 베주머니 넣어 김치통에 담고

청양고추 10개 포크찔러 넣고 실파도 알맞게 썰어 넣고

홍고추 2개 어슷썰어 담고 밀가루풀을 생수에 타서

소금간하여 매실액기스와 함께 부었답니다.

나박김치때처럼 이런 물김치들은 소금간을 잘 맞추어야만

제맛이 나던데....양배추가 살짝 절었기에 약간 짜다싶게 간을 맞추었지요~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해서 실온에서 3일정도 익혀

냉장고에 넣었다가 일주일후 꺼내었더만,

김치국물은 막걸리 색깔인데 그 맛은 톡 쏘는 사이다 맛이 나면서

양배추는 아작아작 씹히고  셔언~~하니....정말 맛이 있네요~~~


 

오늘은 손바닥만한 울 귤밭에 새벽부터 나가

검질(=잡초의 제주도말)뽑기를 하고 왔습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일을 이제 하나씩 배워 나갑니다.ㅋㅋ

밭에 나갈때도 얼린 귤한봉지와 현미떡가래 구어서

보온병에 커피물 준비하고....소풍(?)가듯 그런 마음으로 댕겨 왔습니다..

우리 귤밭에도 감귤꽃이 팝콘터질듯이 하얗게

꽃봉우리가 맺혀...귤꽃향내를 피울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

.

.

.

.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2.5.7 3:29 PM

    오랫만에 제주도 소식 감사합니다.

    요즘같이 더운날에는 얼려놓은 귤 한봉지가 아주 별미겠어요..

    양배추 김치도 한사발 마시면 더위가 싹 가실듯 합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7 3:49 PM

    고독님 반갑습니다.ㅎㅎ

    갑자기 여름이 된듯~ 오늘 서귀포 넘 더워요~~~!

    올 겨울엔 아무래도 아이스케키냉동통 하나 장만해야 될 것 같아요^^ㅋ

  • 2. remy
    '12.5.7 3:34 PM

    안나돌리님!!
    우리 오랫동안 봅시다...ㅎㅎㅎ
    강원도랑은 넘 다른 농산물을 보니 마구마구 친한척 하고 싶어요~~~

  • 제주/안나돌리
    '12.5.7 3:50 PM

    넵~~그래요^^
    아예 remy님 집이랑 바꾸어 지내 보는 것도 좋치 않을까요?ㅎㅎㅎ

    제주엘 살아보니 사과 배랑은 안 친해지네요~~ㅋㅋ

  • 3. 다행복
    '12.5.7 3:42 PM

    귤꽃봉오리들이 너무너무 이쁩니다.
    감사해요 눈이 시원해지네요

  • 제주/안나돌리
    '12.5.7 3:52 PM

    귤꽃봉오리도 귤꽃도 귤향기도 넘 좋아요~~
    그러고보니 서귀포시청에서 귤홍보대사 임명받은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ㅎㅎ

  • 4. 순덕이엄마
    '12.5.7 5:18 PM

    귤꽃 정말 이쁘네요.
    30년전 5월. 처음 제주도 갔을때 따뜻한 밤공기에 같이 퍼지던 귤꽃향이 제겐 지금까지도 최고의 향기로 기억되고 있어요^^

  • 제주/안나돌리
    '12.5.7 5:25 PM

    아~ 그 향기를 아직 기억하고 계시다니?@@

    전 작년에 첨으로 귤꽃향기를 맡았는 데 오월을 기다리는 이유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신다면 제주수선화가 2,3월에 피는 데 그 향이 또한 매혹적이랍니다.ㅋ

  • 5. annabell
    '12.5.7 6:05 PM

    냉밀감쥬스 보기만해도 넘 상큼하고 맛있겠죠.
    전 귤꽃을 첨보는데 참 예쁘네요.
    향기까지 좋다고 하시니까 기회가 되면 꼭 경험해보고 싶어요.
    중간에 담으신 사진 그림같은데 그속에 뭍어나오는 여유가 보여서
    더 감동적이예요.
    보여지는것만큼 쉽지 않은 농사란걸 알기에 더 그런가봅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제주살이모습 잘 보고 갑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7 9:33 PM

    오월에 제주에 오실 계획이 있으시면 꼭 한번 맡아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농사가 어렵더라구요~ㅠㅠ

    늘 제주살이 응원 감사드려요~~~!

  • 6. 하늘재
    '12.5.7 6:12 PM

    로동??을 놀이로 승화 시키시는 안나돌리님은
    진정 인생이 뭔지 아시는분!!( 비약이 너무 심합니다....ㅎ)
    소풍 가듯....ㅎ 이 대목에서~~~

    어제 어떤 신문 글에서
    "Fun!!! Fun!!! Fun!!!" 하게 살아야한다!! 고


    정말 팝콘 "팡~" 터지기 일보직전 모습인걸요...

    밀감만 보시면 우리 어머니 늘 이렇게~~
    옛날엔 친정 오래비 일본에 다녀오며 가져왔던 귀한 과일 이라며~~ㅎ
    다음엔 향기 까지 배달해 주세요!!

    양배추 물김치는 저도 담아 봤는데
    정말 색깔이 뽀오얀 막걸리 였어요...
    건더기를 없애면 정말 막걸리!!

  • 제주/안나돌리
    '12.5.7 9:35 PM

    소풍으로 위안을 하는 거지요~~~!ㅎㅎㅎ

    밀감이 옛날에 비하면 너무 흔해졌지요?
    올해는 FTA로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네요~~ㅠㅠ

    양배추 물김치는 왜 국물이 막걸리같을까요?ㅋㅋ
    저도 깜놀했답니다. 근데 맛은 사이다맛!!!

  • 7. skyy
    '12.5.7 7:54 PM

    사진 보니 머리가 갑자기 맑아지는 느낌이네요.
    귤꽃은 처음보는데 참 예뻐요.^^*
    얼마전에 유자를 몇개 얻었는데, 김냉에 넣어두었어요.
    어떻게 담아야 할지 몰라서...^^;;

  • 제주/안나돌리
    '12.5.7 9:36 PM

    작년에 키톡에 귤꽃사진 포스팅한 적 있는 데
    올해도 활짝 피면 사진 찍어서 보여 드릴께요^^

    유자도 1:1 설탕에 재우면 될 것 같아요~

  • 8. 카산드라
    '12.5.7 10:15 PM

    양배추로 할 게 너무 많네요.

    오늘 참치넣고 볶아 먹었는데....물김치도 만들어 먹어야 하고.....양배추 채칼도 산김에 샐러드도 만들어 먹어야 하고...ㅎㅎㅎ

    키톡에 들어 오면 만들어 먹을 게 정말 많아요~

    아~ 저는 제주도에서 왜 밀감 꽃을 못 봤을까요....ㅠ.ㅠ

    아참....귤을 설탕에 절이신 분이 안나돌리님 맞으신가요? 다른 분이신지....(갈수록 기억이 후퇴 되네요.)
    지난 번에 키톡에서 본 것 같은데.......궁금해서요....^^;;;

  • 제주/안나돌리
    '12.5.7 10:34 PM

    양배추가 위에 좋다하니 요리를 많이 해 먹으면 좋겠지요?
    전 개인적으로 양배추쌈이 제일 좋더라구요^^ㅎㅎ

    넵..제가 유기농귤로 엑기스 만들었다고 작년 늦가을에 키톡에서
    자랑좀 했었지요~~ 기억력 좋으신데요?ㅎㅎㅎ

  • 9. 봉쇼콜라
    '12.5.8 3:46 AM

    어릴때 봤던 귤꽃이네요^___^

  • 제주/안나돌리
    '12.5.8 8:56 AM

    제주에서 자라셨나요? 귤꽃 보신 분이 많칠 않던데요~ㅎㅎ
    요즘 하루가 다르게 피어 나네요^^

  • 10. 꼬꼬와황금돼지
    '12.5.8 6:11 AM

    귤꽃 처음 봤는데 이쁘네요~ 귤로 각종 음료와 먹거리 넘 맛있겠다 하며 글읽었어요~
    오래전 가본 제주도 참 아름답던데 거기서 사신다니 참 부럽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8 9:00 AM

    아무래도 제주의 제1의 농산물이 귤이니까 각종 먹거리를
    많이 개발도 하고..저도 버려질 뻔 한 것들 얼려서 잘 먹고 있네요~ㅎ

    제주도도 예전 아름다운 풍광엔 못 미치지마는
    그래도 이동하는 길마다 늘 감탄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ㅋ

  • 11. 오콩
    '12.5.8 12:14 PM

    안녕하세요? ^^ 저도 제주에 살아요~ ㅎㅎ 감귤꽃도 봤구요.
    잡초가 제주말로 검질이군요.. 집 앞에 조그만 텃밭이 있는데 아직 잡초랑 심은 새싹을 구별 못해서 아무것도 못 뽑고 있어요!
    그리고 귤청은 저도 예전에 만들어봤는데 정말 맛나지요^^
    양배추 물김치.. 맛도 막걸리맛 나면 좋을텐데요 하하 농사일도 화이팅입니다~

  • 제주/안나돌리
    '12.5.8 7:08 PM

    오콩님 제주에 사신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텃밭에 난 초록색 모두 뽑아내고 필요한 채소들 심으면 어떨까요?
    물김치 막걸리 맛나면...글쎄요~ 식사만 하고나면 헤롱헤롱?ㅎㅎㅎ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네요~~ㅋㅋ 화이팅!!!고맙습니다.

  • 12. 초코엄니
    '12.5.8 1:57 PM

    돌리님~~~제주도말로 댕유지라고 하옵죠(당유자)
    특유의 쌉쌀한 맛을 저는 아주 좋아해요
    구할래도 구하기 힘든 댕유지~~
    따뜻한 차도 시원한 냉차도 모두 오케이~

  • 제주/안나돌리
    '12.5.8 7:09 PM

    댕유지...로 표현해 주시니~ 진짜로 반갑네요^^
    저도 그리 구하기 힘든 것인 줄 얻고서야 알았답니다.
    부디 맛있게 숙성되어 진가의 맛을 보아얄텐데....ㅋ
    초코엄니님은 제주 완전 토배기신가 봅니당^^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59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랍니다 - 울릉도 여행기 21 구름빵 2025.07.30 3,212 2
41058 7월 여름 15 메이그린 2025.07.30 1,860 2
41057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16 챌시 2025.07.28 5,182 3
41056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9 진현 2025.07.26 8,122 2
41055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16 소년공원 2025.07.26 5,113 3
41054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0,680 3
41053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8,033 3
41052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8,237 7
41051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0 솔이엄마 2025.07.10 14,878 5
41050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0,901 3
41049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9,892 5
41048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3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289 4
41047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2 쑥과마눌 2025.07.07 7,487 12
41046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786 3
41045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314 2
41044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315 5
4104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8,928 4
41042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616 3
41041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6,855 3
41040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6,014 4
41039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6 챌시 2025.06.27 6,750 3
41038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9,666 3
41037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6,254 3
41036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6,000 5
41035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8 소년공원 2025.06.25 6,242 5
41034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8,064 6
41033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10,451 4
41032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1,621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