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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게시판에 아들이 더 예쁘다, 여자는 손님으로 와도 설겆이 거드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씁쓸하네요.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10-10-16 09:09:21
저 오빠랑 남동생 사이에 자라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손에 찬물 묻히며 밥하면서 자랐어요.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겨서 엄마가 일하러 다니셔야 햇거든요.
그때 오빠는 초등 3학년인데 밥하는거 당연하다는 듯이 저를 시키시더군요.
설겆이도
동생 돌보는 것도
방청소도
오빠는 열외~
동생은 어리니까 당연히 열외~
가끔 엄마가 그런이야기도 했죠.
싸우면 오빠는 부모격이라고 오빠한테는 맞아도 된다고
오빠한테만 계란부쳐서 도시락밥위에 올려주고
동생은 또 어리다고 더 관심가져주고
중간에 끼인 나는 딸이고 해서 더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
친척들이 저한테만 엄마 힘드니 니가 알아서 집안일 잘 거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들 하고~
방이 어질러져있으면 나한테만 야단치는 부모님
옆에서 오빠랑 동생은 멀뚱히 나만 쳐다보며 좀 잘하지 그랬어 하는 눈빛

지금처럼 논리정연하게 부조리를 따지지 못했지만
뭔가 억울했어요.
늘 항상 나만 왜 해야하지?
이러니 제 성격이 시니컬해졌나 봅니다.

결혼할때도 집안 형편 어렵다고 당연히 그런줄 알고 제힘으로 하고 오히려 잔치하라고 돈을 보태주기까지 했는데 집안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아들들 결혼할때 내놓을 돈은 따로 있더라구요.
어렸을때 나만 그렇게 일시킨게 너무 싫은데
아가씨 시절에도 친척집에 모이면
일좀 거들라고 옆구리 찌른 아버지, 사촌형부
남자들은 어디서건 한번도 일거들라고 옆구리 찔림을 당한적이 없겠지요?

전 제아이들 기본적인 일은 스스로 할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집안일도 가르치고 밥짓는것도 토스트에서 빵구워먹는 거 수저 놓는거 신발정리 하는 거 등등 가르치는데
시집쪽에서는 여자라면 그런거 미리미리 가르쳐놔야 한다고 흐뭇해하더군요.
이러니 딸가진 엄마들이 약간은 전투적으로 변하는걸까요?

이러니 저러니 뭘 주장하는 건 아니고 철저히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씁쓸함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IP : 122.203.xxx.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쩝..
    '10.10.16 9:12 AM (112.148.xxx.216)

    딸이든 아들이든.. 남의 집에 가서 밥 먹고, 그릇 정도는 설겆이 통에 넣고 오는 센스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설겆이 도와드릴까요라는 물음은 오바인것 같아요.
    저도 그 답글들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요.

    아들,딸 교육도 잘 시켜야 하지만, 그것보다 남편교육부터들 시켰으면 좋겠어요.
    82에 자주 보이는 집에 와서 손도 꼼짝 안하는 남편들이요. ;;;
    그거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 가부장적 객기를 부릴지 좀 끔찍합니다.
    그런 글에 달린 답글들도 다들 체념식이죠. '우리 남편은 더 해요. 그 정도면 잘하네...'
    어휴,,

  • 2. ...
    '10.10.16 9:15 AM (180.231.xxx.96)

    어제 아들 여자친구 설겆이 쓴 원글입니다.
    저도 앞댓글에 미워보일수있다 는 댓글들 읽고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내 아들도 밖에 나가서 밉보일수있었겠구나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말 그대로 초대니까 그런 빈말도 할 필요없다 라는 분들도 많으셔서 안심했어요.
    아들 여자친구 뿐 아니구 딸 남자친구도 어제 모임에서
    빈말도 안하고 앉아있으면 왠지 기분나쁠거같다는 사람도 많았어요. ^^
    사위는 가만히 앉아있어도 괜찮고 며느리는 가만히 앉아있었다고 가정교육 의심하는
    이중잣대 가진 집안이면 저도 사돈 안맺구싶어요.

  • 3. 저도
    '10.10.16 9:23 AM (125.186.xxx.11)

    좀 씁쓸해요.
    하지만...내 아들 내가 이쁘다 하는데, 아들이라 이쁜게 아니라 그냥 자식이라 이쁜건데...하는 말도 맞는 말이긴 하죠. 정말 그런 맘들일테니까요.

    근데, 저는요.
    적어도 지금껏 수백년간 여자들을 남자보다 아예 하등한 부류로 보고, 여자들 스스로도 남자보다 아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는 걸 생각해보면....일부러라도 딸들의 지위(?)를 오버해서라도 자꾸자꾸 올려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 평등을 말하기엔, 이미 너무나 차이가 극명해서.

    사회진출..뭐 이런 걸로 평등을 측정하는 방법밖엔 없겠지만, 그런 측정법 말고, 머리속으로 감정적으로 아직도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때부터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고.
    우리 세대들이야 좀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나, 어르신들은 아직도 아들과 딸의 차별이 극명하신 분들이 워낙 많고.
    그래서 저는, 지금의 이 차이를 앞으로라도 줄여가려면, 실제보다 더 오버해서라도 우리들의 딸들을 더 귀히 여겨주고..그러다보면 아들이나 딸에 대한 인식이 더 빠른 시간에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4. 저는
    '10.10.16 9:35 AM (118.46.xxx.29)

    반대로 어릴적부터 2살아래 남동생이 다 해줬거든요;;

    초등학교때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제 남동생이 제 밥까지 늘 준비해줬어요. 그걸보고 친할머니 저희집와서 제게 막 뭐라고 하셨다는 ㅠㅠ

    지금은 저희집은 동생이나 저나 필요한사람이 하는편이구요. 저는 밥 차려먹기 싫음 굶는 스탈이라서요;;

    반면 동생은 남자임에도 끼니마다 꼭 자기가 알아서 차려먹어요.

  • 5. ..
    '10.10.16 9:38 AM (112.160.xxx.52)

    전 아들이랑 딸 둘 다 있는데요..
    아들이 여자친구를 데려오던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오던 손님이잖아요.
    손님이 왜 거들어 드릴까요? 하고 물어야 해요?

    단순히 아들의 친구이기 때문에 혹은 딸의 친구이기때문에 그냥 [동급]으로 취급당해야 하는건가요?
    그런식의 논리라면 나보다 나이가 훨씬 들어보이는 사람이 초면에 바로 반말한다고 기분나빠하면 안되겠죠.

    그리고... 전 아들이 여자친구 데려왔는데 초면에 이거저거 돕겠다고 나서면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울거 같아요.

  • 6. ...
    '10.10.16 9:38 AM (115.138.xxx.23)

    저도 전에 이런 글 올라왔을때 참 답답했더랬죠. 손님으로 간건데 왜 설겆이를 돕지 않으면 센스가 없는거죠? 그냥 친한친구들끼리 가볍게 만나는 자리 말구요.
    설겆이는 손님으로 온 여자가 아닌 그집 남편이 같이 거들어서 해야할 문제 아닌가요?

    그리고 베스트에 올라온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저도 아들키우고 있지만, 여자는 그집의 하녀가 되기 위해 그 남자와 사귀는거 아니잖아요? 어디까지나 아들의 손님인데..

  • 7. ..
    '10.10.16 9:42 AM (61.79.xxx.50)

    저도 윗님 생각엔 동의해요.
    손님이 왜? 도와줘야 하나요?
    손님은 그 자체로 대접받아야 하고, 나름 신경써서 왔을텐데 허드레 일하고 그럼 안되잖아요.
    손님이 나보다 어리다,낮다 그렇다고 설겆이 시키고 그럼 안될거 같아요.
    너무 불편해요.전 그런 초대는 차라리 안햇음 싶어요.마음만 불편해서요.

  • 8. ...
    '10.10.16 9:46 AM (112.161.xxx.96)

    딸, 아들 모두에게 똑같이 하게 하려고는 하는데, 그건 커서 결혼했을 때 일이 손에 익어 힘들지 않게 바라는 마음가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을 알게 하기위해서죠.
    저희 남편은 가끔 도와는 주는데, 함께 하는 그 재미난 맛을 몰라요.
    울 남편의 그런 태도가 미워서 더욱 아들에게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하게 되네요~ ㅎㅎ

  • 9. 돕고 살자
    '10.10.16 10:02 AM (119.66.xxx.49)

    회사 창립기념일에 손님으로 온 사람들도 도와줄 일 없냐고 다 물어요.
    대행사가 끼어서 일 해도 도와주는데요.
    남동생집 집들이가도 도와줄거 없냐고 묻지 않나요?
    회사 동료 집들이가도 그렇고요.
    하다못해 부페 돌잔치가도 초대한이가 바쁜듯 휘돌아치면 애라도 잠시 안아주지 않나요?
    아들여친이라고해서 아마 '시'자 거부증들이 먼저 발동하나본데
    손님이 무슨 임금이라도 되는지요.

  • 10. ...
    '10.10.16 10:09 AM (115.138.xxx.23)

    남동생 집에 가서 도와주는거랑 같나요? 그리고 회사동료 집들이 가면 그건 정말 인사치례로 물어보는거지 그거 안물어본다고 또 속으로 섭섭하네 센스없네 하진 않잖아요?
    시자 거부증이 아니라, 남편 친구 집들이 가서도 설겆이 안하면 센스없다 하는 여자들의 생각이 문제라는 거죠. 그렇게 힘들면 초대하지 말지 그래요? 손님은 임금이 아니라 왕이죠! 참나.. 왜 불러놓고 하라마라 평가하고 난리에요. 누구 밥못먹고 사는 사람있나요? 기분좋게 불렀으면 마무리도 그렇게 하라는 거죠. 해주면 또 고마운 일이지만 그냥 있어도 괜찮다는 겁니다.

  • 11. 돕고 살자 님이나
    '10.10.16 10:29 AM (121.137.xxx.124)

    그렇게 열심히 품앗이 하면서 사세요.
    전 누구 욕먹을까봐 하는 거라면 안가고 말겠네요.

  • 12. 윗님생각에공감
    '10.10.16 10:30 AM (175.115.xxx.111)

    손님으로 불렀으면 임금 취급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안 도와준다고 개념없다는 소리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듯..

  • 13. 그래서 전
    '10.10.16 10:33 AM (175.115.xxx.111)

    남의 집에 초대받아가는 것 별로 안 좋아해요. 갈 때 선물준비하느라 머리 아프죠, 가서는 쥔장이 서서 얼쩡대는데 도와줘야 할 것 같죠. 초대받아가서 그렇게 마음 불편하게 있는 것보다 밖에서 편하게 만났으면 해요.

  • 14. 잔치랑 틀리죠.
    '10.10.16 11:16 AM (211.182.xxx.199)

    회사창립기념일이든 집들이,칠순,결혼식,돌잔치 같은 경우는 일손이 주최자들 만으로 하기엔 모자라니 가까운 지인이라면 도와줄까요 물어보고 아님 알아서 도와주지만 도대체 그냥 한명 초대해놓고 왜 일손이 필요한가요? 그건 그집주인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일거리잖아요? 그것도 감당못하면 초대를 하지마세요.. 나참..

  • 15. 음..
    '10.10.16 12:27 PM (113.10.xxx.166)

    아들이 더 이쁘다 글은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올라온 글이고
    딸이 이쁘다는 글은 엄청 많이 봤구요..
    간만에 올린 글이니까 씁쓸해 하지 마시구요.

    여자는 손님으로 와도 설거지 거드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는
    솔직히 돕고 싶은 사람은 도우면 되고 안돕고 싶은 사람은 안도우면 된다고 봐요.
    자기 가치관이니까 하고 싶은데로 하시면 될꺼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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