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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가했어요..^ ^*

...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09-01-28 01:45:49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자 마자 시댁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할 때 합가해서 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다 말리고..상황이 상황인지라 함께 2년 남짓 살고 ,

제가 출산하게 되면서

산후조리원 갔다가 친정에서 조리하는 사이에 이사했습니다.  같은 동네이긴 하지만...

걸어가긴 좀 귀찮고 차로는 한 5분 걸립니다.

명절이어서 생각납니다만 합가해서 사는건 365일 명절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었던지..

시부모님..나름 좋으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같이 사는 건 정말 아니더군요.

정말 살 맛이 안 났는데, 분가하고 나니 너무 좋습니다. 우리에게 신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억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신혼이라 생각하고 살려구요.

분가하려는 시점이 다가오자, 시부모님 갑자기 말을 뒤집어 우리 못나가게 하려고 하셨어요.  경기도 안 좋고 집구하기도 어려우니 같이 살면서 저축하라고..저 더 살면 정신병원 갈 판국이었네요.  남편이 대신 얘기해주는 거 못 기다리고 제가 분가해야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아주 괘씸해하시더군요.

함께 살면 사생활도 없고, 간섭하는게 아주 당연했어요. 아찔합니다. 어쩌다가 생각나면  ..열도 받습니다. 남편하고도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이혼한다는 말도 많이 했어요. 싸우고 나면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던 적도 많았답니다.

남편도 많이 미안해합니다. 이제는 제 마음도  좀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네요.

원래 있던집에 제가 들어간 거라 사고 싶던 살림살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살았어요.

분가하면서 가전, 가구도 사고 그릇도 마음에 드는 걸로 쓰고..그동안 아주 당연한 것들을 못하고 살았어요..

다 어른들한테 맞추어서 살아야 하니까요.. 저희 어머님 압력솥으로 밥하시는데 쿠쿠밥솥은 게으른 사람이나 쓰는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에요. 물론 압력으로 한 밥이 맛있는 건 저도 알지만..

이번 설에는 명절 때문에 5분거리 시댁에 다녀왔네요. 오늘은 밥먹으로 오라고 하셔서 갔다가 설거지 다하고 왔습니다. 나름 속으로 짜증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분가했잖아요. ^ ^* 점점 덜해지겠지요. 남편이 중간에서 다 알아서 하겠답니다.   당연할 걸로 행복해하는 제가 좀 안쓰럽기도 하지만, 어쨋든 말이죠..  좋아요
























IP : 119.215.xxx.19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1:48 AM (121.133.xxx.39)

    축하해요:)

  • 2. 끔찍해~
    '09.1.28 2:01 AM (220.116.xxx.86)

    시댁이 충청도 전 서울
    같이 살진 않았지만...몇일 같이 살다보면 서로 배려해준다고 해도
    어른들과 같이 생활한다는것 자체가 힘들일이죠

    정말 당연한 것들을 못하고 살고 제약받고
    자유스럽게하면 예의범절 모르고, 가정교육 제대로 못받아 부모님 욕먹이는거고
    죄짓는 죄인이 되는거니깐요

    아~~~상상만으로도 짜증나요

    분가 축하드려요

  • 3. 정말
    '09.1.28 2:02 AM (125.177.xxx.163)

    잘 하셨어요. ^^
    그래도 운이 좋으시네요.
    어쨌든 벗어나셨으니......ㅋㅋ

  • 4. ..
    '09.1.28 2:33 AM (121.88.xxx.229)

    님 축하드려요^^
    저도 7년 같이 살다 3년 전에 분가했는데 항상 행복해요
    그전엔 조그마한 조각케잌 하나 사다먹는것도 눈치가 보이고 아이 우는것도 눈치 보였는데
    정말 3년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살면서 더 행복할것같구요
    큰소리로 남편 구박해도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쓰고싶은 주방물건 사도돼고 나혼자 쓸거니 더 애착가구요
    님 앞으로 더 행복하실거예요..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아보자구요~

  • 5. ...
    '09.1.28 8:01 AM (58.226.xxx.15)

    제가 시댁일로 투덜거리면 친정 엄마는
    같이 사는 사람도 있어.... 하십니다.
    친정 엄마가 같이 사는 사람...

  • 6. 정말~
    '09.1.28 8:37 AM (221.148.xxx.184)

    축하드려요~~~~~~~부럽사옵니다!!!!!!
    전 5년 따로살다.. 합가한지3년 4년되가는데........넘 힘들어요~
    제게두...꽃피는 봄날이 올런지~~~

  • 7. 저두
    '09.1.28 9:20 AM (203.247.xxx.172)

    신혼 1년을 직장에서 1시간 반 거리 시집에서 살았었습니다
    정신병 날 지경이어서(유산) 분가 했는데...나오고도 참 힘들었었답니다...

    이제 나이 먹고 어르신들 많은 게 이해가 가는 데...
    정말 함께 사는 건 다시는 못할 것 같습니다
    친정 엄마와도 그 건 싫거든요...

    이제 정말 새로운 한 가정의 주체로서 잘 살아 주시기 바랍니다~ㅎㅎ

  • 8. ^^
    '09.1.28 11:31 AM (116.37.xxx.93)

    와~ 정말정말 축하 드려요~~^^*
    그 기분 너무 잘 알아요
    내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가 내맘대로 할수 있는거라곤 단 하나도 없는..
    저도 그리 몇년 살다가 정말 어렵게 분가에 성공 했답니다

    아이 낳으면 분가시켜 주겠단 말씀만 믿었었는데
    손녀딸 보시니 이런저런 이유를 대시며 반대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나가겠다니 나중엔 몇일 밥도 안드시며 방에 들어앉아 우시는데.. 휴..
    아들만 바라보며 사신 홀시어머니..
    간섭 심하시고 무뚝뚝하시고 말 함부로 하셔서 무서웠기에
    안나가면 제가 죽을거 같아서 나쁜년 소리 들어가며
    간단한 짐만 꾸려서 월세 얻어 나갔답니다

    분가후 2년동안은 속죄하는 마음에서 매주 갔었네요..
    힘들긴 했지만 같이 살때 생각하면 일주일에 한번 가는거 아무것도 아니라 여겨졌고
    시댁에서 돌아오는길에는 입가에 미소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내 살림을 하나둘 장만해 가는 재미가 얼마나 컸던지
    그덕에 작은거 하나에도 감사할줄 아는 마음이 생겼답니다

    예전 생각이 자꾸 나네요.. 님 행복 하세요~~^^

  • 9. 저두
    '09.1.28 12:21 PM (118.218.xxx.239)

    그 기분 알아여..
    저두 7년 같이 살다가 정신과 치료받고 이혼하자해서 겨우 분가한지 2달..
    전 형님네랑두 같이살아서 넘 스트레스였거든여..
    그래두 울신랑은 매주 시댁가고..것두 모자라서 매주 시어머니 모셔오자구 ..
    말해 뭐합니까 그래두 님은 남편이 중간에서 잘막아주시나봐여..
    홨팅해여..앞으론 행복한 날만 있을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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