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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에... 퇴직이라니... 질러놓긴했는데 잘했는지.
열심히 해보고자 했지만.. 정말 힘에 부치더군요.
한달한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어 보자 했지만 가도가도 일은 더 힘들고
특별히 야근을 하는것도 아닌데도 정신적으로 너무 지쳤어요.
회사에서도 윗 팀장이 무능해서 맨날 깨지는 일이 허다하고
그러면서도 자기는 잘못없다는 식으로 홀로 독야 청청하는 사람때문에
열도 받고 생전 처음 상사한테 대들기도 해가면서 36살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 애들은 커가고..
유난히 엄마를 찾는 둘째. 커갈수록 엄마랑 노는게 좋고 할머니랑 노는걸 지루해 하는 첫째를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퇴직을 결심했는데...
정말 이게 맞는건지 모르곘어요.
요새같이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게 아닌지.
욱해서 그만두는건 후회한다는데 정말 집안일때문에 그만두는건지 회사가 싫은건지
아니면 일하기 싫은건지
인제 그것도 해깔리고...
아침부터 횡설수설인데...
그래도 잘하는것이겠지요? 엄마가 옆에 있어주면 더 좋곘죠?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그래도 돈보다 더 좋은것도 있곘죠?
아니면 다시 고용시장에 뛰어들어 일을 더 할수는 있는건지.
문득 세상 참 쉽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저보다 더 사정 안 좋은 분도 많은데 내가 참 배부른 소리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인생 선배님들.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1. 잘하셨어요.
'09.1.15 9:29 AM (122.203.xxx.194)아이를 자기손으로 키우는건 ..돈으로는 치룰수없는 값어치가 있죠.
그리고 돈은 있다가도 없고..없다가도 있지만..
아이가 엄마손을 필요로하는건 그 때 놓치면 다시할수도 없고 정말 후회만 남아요.
잘하셨어요~~2. .
'09.1.15 9:49 AM (125.128.xxx.239)그래도 회사를 욱해서 관두신거면 아무래도.. 후회도 됐다가 미련도 남을수도 있겠죠
한창 손이 가는 아이들이겠어요..
그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이쁜거 보면서 그동안 못누린 소소한 행복 만끽해보세요3. 저도
'09.1.15 9:56 AM (220.75.xxx.241)저와 비슷하시네요. 작년 가을부로 맞벌이 10년 생활 접었습니다.
일이 잘 안되기도 했고, 큰 아이가 영 엄마 없이 지내는 생활을 힘들어해서요.
그동안 10년 아이가 너무 힘들어했으니 앞으로 10년 동안은 엄마 노릇 좀 제대로 해보려구요.
10살인 아들이 지금도 엄마 껌딱지예요. 주변 선배맘들에게 물어보면 애가 엄마 안찾을때까지 옆에 있어줘야하는게 맞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몇달 지내보니 조금 심심하고 쓰고 싶은거 못 써서 답답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니 위로가 됩니다.4. 저두요
'09.1.15 10:35 AM (121.139.xxx.156)전 오히려 직장에서 잘 나가고 별 문제없었는데 최근에 그만뒀어요.
직장생활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가 우연히 우리애를 물끄러미 바라봤는데
애가.....너무 커있었어요.....
늘 옆에서 함께 돌봐줄때는 하루하루 크는걸 몰랐는데
아침저녁으로 잠깐씩만 봐서 그런지...발도 아기처럼 작았었는데 어느덧 형아발이 되고
키도 한뼘은 더 큰것이 ... 욕심이 나더군요
이 고운것 평생에 제일 이쁠 시기에 나혼자 끌어안고 보고 또 봐도 모자랄판에 이게 뭔짓인가 싶어서요
우리애는 올해 6살되었어요. 이 시기 지나면 정말 커버릴거같아서..
이전 직장은 밤10시는 되어야 집에 도착했었는데 과감히 접었어요
애 어린이집 가있는 동안 할수있는 걸로 파트타임이라도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어제도 차장급으로 스카웃받았는데 집에오면 7시가 좀 넘더라구요
조금 욕심은 났는데...아이가 말하길 "언제까지나 엄마가 데릴러오면 좋겠어요"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냥 그 일도 접었어요..
예전에는 아이 어린이집 보낼려고 7시 30분, 8시만 되면 막 깨우고 그랬는데
요즘은 9시가 되건 10시가 되건 마냥 푹 자라고 냅둬요...
느즈막히 일어나서 이불속에서 같이 아침인사하고 11시 이전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요
전 돈보다 이런게 더 좋으네요...억만금을 준다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