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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소유욕..

빈터 조회수 : 2,047
작성일 : 2008-11-10 08:39:55
옷값 200짜리 글을 읽고 그 마음 공감이 갔어요.
지금 당장 옷장문을 열어보면 삼십만원 넘는 옷은 절대 없고
20만원 넘는 옷도 산지 오년 이상됐으며 최근 삼년동안 십만원 넘는 옷을 사 본 적도 없는  아짐입니다.
만원짜리 티셔스 이만원짜리 청바지..
이월상품 코너에서 사오만원짜리 자켓 사면 그게 외출복이 되는..
신발..겨울에 부츠 하나 사고 싶어도 가격이 이십을 넘어가고..
하다못해 가격이 싼 가짜 어그부츠 하나 없네요.

살다가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있지요..
지금 제가 가지고 싶은건 베란다에 놓을 조그만 벤취인데 공구가격이 삼만 구천원이네요.
그것만 있으면 화분 쪼르르 올려놓고 내 마음이 얼마나 흡족할지 상상이 가는데..
하지만 정말 필요로 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안 삽니다...못삽니다.
아이 동복 교복 바지가 하나라서 일요일날 못 빨때도 있어요.
사실 아이 교복바지 하나 더사야 하지만
제 마음은 베란다에 놓을 벤취가 더 가지고 싶습니다..

이젠 오십을 바라보니 집안에 가구가 그럴듯 했으면 좋겠어요.
옷보다 살림살이가 더 같고픈 나이인가 봅니다.
수납이 엄청 부족해서 가구도 가지고 싶고
커튼이라던가..침구도 더 가지고 픈 마음이 아이 교복을 앞서고 있네여..
이거 내겐 호사라는거 알고있어요..

아침고요수목원..
프로방스..헤일리..등도 못가봤구요.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에서 끝난다는 ..그 순례자의 길있지요..?
이거야 말로 제겐 꿈만 꾸다가 사그러질 그런 환상이겠죠..

200만원 하는 막스마라 코트를 가지고픈 그 마음이나
약간의 가구나 국내 여행지를 여행하고픈 내 꿈이나...뭐가 다를까요..?
형편에 따라 가지고픈 액수의 차이가 날 뿐이지..
저도 ...그냥 ..같고픈거 선뜻 못사는..
생각해 보면 인생살이가 왠지 서럽다고나 할까요...ㅋ
IP : 58.224.xxx.9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08.11.10 8:45 AM (61.78.xxx.240)

    글보면서 절로 마음이 움직여서 댓글답니다.
    열심히..잘 살아오셨습니다.
    돈이 무엇인지.....에휴....

  • 2. ^^
    '08.11.10 8:55 AM (118.32.xxx.139)

    여행.. 저도 너무 좋아해요.
    님 생각에 완전동의 합니다.^^ 아직 님같은 연륜은 가지지 못했지만,
    저도 기백만원짜리 가방이나, 좋은곳으로 여행가는것 것이나
    모두 동일한 종류의 욕망;; 이라는 생각을..

    그래도, 갖고 프로 하고픈건, 눈 딱감고 질러줘야
    인생이 조금이라도 살만;;해지는듯해요.

    솔직히 사는거, 별거 아니잖아요.
    어디서 그러데요. 까불어봤자, 40년, 이라고..

  • 3. ^^*
    '08.11.10 8:57 AM (123.111.xxx.28)

    서러워하지 마세요...
    갖고 싶은것을 다스리는 마음이 더 아름다운 것이고
    그럴 기회를 늘 갖게 되는 가난한 내 살림살이가 고맙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답니다.
    머...어쩔수 없을땐 나만이 가지는 자기 위안의 방법을 갖고 사는게
    내 삶의 자부심 아닐까 싶어요.

    ....가난하게는 살아도 초라하게는 안 살고 싶은 중년 아짐 중 하나였습니다~

  • 4. ..
    '08.11.10 8:58 AM (211.186.xxx.74)

    그러니 물욕을 버리면 행복해지나봅니다..
    뭘 하고싶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것 같아요..
    그러다 현실에서 안되면 우울해 지고,괜히 궁상스러운것 같구요..
    마음비우고 살려고 노력중입니다,,ㅎㅎ

  • 5. .
    '08.11.10 9:01 AM (203.229.xxx.213)

    저는...그냥 맘 먹으면 2백만원짜리 코트든 천만원짜리 가족여행이든 갈 수 있어요.
    그 정도 여윳돈 있어요.(물론 원글님도 그러시겠지만)
    그런데 못 가고 안 사요.
    5년 후, 10년 후에 후회할까봐...
    나이 들어 갈 수록 간이 작아지고 걱정만 많아 지나 봐요. ㅠㅠ

  • 6. ...
    '08.11.10 9:06 AM (121.138.xxx.175)

    사람 마음 다 똑같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서래마을로 산책을 나갔지요.
    저는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불켜진 분위기 죽이는 카페들을 그냥 바라만 보다 들어왔네요.
    그나마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구들이 나이들면서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낙엽깔린 공원과 파란 하늘로 어느정도 위안이 되네요

  • 7. ㅜ,ㅜ
    '08.11.10 9:08 AM (211.108.xxx.34)

    언니가 외국에서 진짜 좋은 가죽 롱부츠 보내줬는데,
    볼때마다 한숨이....
    어울리는 옷이 없어서요.
    그냥 질러버려!! 하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니 그냥 모셔두고 구경만 합니다.
    언니..차라리 운동화를 보내주지 그랬어? 아흑...ㅠ.ㅠ

  • 8. 참.
    '08.11.10 10:13 AM (125.240.xxx.42)

    참, 돈이라는게 뭔지..
    저는 집 살때 대출이 좀 , 아니 많이 많이 있는데요,
    올 겨울에 해외여행 갈겁니다. 그 돈이면 대출 얼마를 갚는데.. 했었는데 애들 조금만 더 크면 다 같이 여행 못 갈 거 같아서 큰 맘 먹고 큰 돈 쓰기로 했습니다.
    근데,, 사실은...
    하루는 여행은 무슨... 하다가 하루는 가족간 추억이 최고야 했다가 왔다 갔다 합니다.

  • 9. 로얄 코펜하겐
    '08.11.10 10:59 AM (121.176.xxx.98)

    그 순례자의 길... 그냥 한번 질러버리시지..
    이제 오십이신데 앞으로 나이 더 드시면 무릎이 아파서도 못가는 그런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에휴.. 서민들은 왜이리 체념을 많이 해야하는지.. 한스럽습니다.
    전 이십대엔 가방 욕심이 그리 나더니 이젠 있던 명품 가방도 사촌동생한테 다 줘버렸네요ㅋ
    나이 들면 물욕이 점차 줄어들긴 하죠..특히 여자들은.
    남펴이나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여자들 자신의 욕구는 많이 참다보니.

  • 10. 윗님...
    '08.11.10 11:23 AM (203.142.xxx.240)

    그냥 한번 질러버리기엔.....
    아이 동복 교복 바지 하나가 더 필요한 엄마에게....
    그렇게 쉽게 말씀하시나요
    미혼이신지요
    혼자만을 위해서 써도 된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딸린 가족이 있으면 현실과 이상이 다를수도 있답니다....

  • 11. 빈터
    '08.11.10 11:49 AM (58.224.xxx.98)

    원글인데요..
    가끔 아침 나절에 제가 울어요..
    오늘은 답글 보고 훌쩍거리며 울었네요.
    혹 우울증 아닌가 싶기도 하고..그냥 아침나절 분위기 탓으로 돌리기도 하는데요.
    제가 자기 연민이 많은 편인가봐요..사실 어렵게 사는거 누구에게 말은 못하지만 서럽기도 해요.
    로얄코펜하겐님 글처럼 다른건 몰라도 순례자의 길은 가고 싶어요.
    지금 나이 아니면 나중에 돈이 많아도 갈 수있는 길이 아니라서요..
    정보를 모으기도 했지만..도저히..갈 처지가 아니네요.
    없는 사람하고 한 결혼이라 아이도 하나만 낳았는데..역시나..처음부터 힘드니 연속이네요.
    가끔 누구에게 하지못하는 말들 82자게에서 풀어 놓는데 오늘은 다독거리는 글에
    눈물마 더 뽑았어요...가을도 깊어가고..오늘 햇살도 좋고..날씨 탓 이겠죠...^^

  • 12. ,,
    '08.11.10 12:59 PM (220.122.xxx.155)

    프랑스에서 시작한다는 그 순례자의 길,
    프로방스, 헤이리는 뭔가요? 헤이리는 알겠는데.. 프로방스는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올 12월에 올케가 아기를 낳아서 서울에 함 가려고 하는데 간 김에 가봤으면 좋겠어요.

  • 13. 산티아고
    '08.11.10 1:22 PM (222.238.xxx.229)

    저도 꿈의길입니다.

    시간되시면 "제주올레" 검색하셔서 한번다녀오셔요.
    대리만족이라도요~

    친구는 남편한테 허락얻어서 다녀온다고해서 무지 부러워하고있어요.

  • 14. 흠..
    '08.11.10 1:53 PM (125.180.xxx.62)

    위의 ,, 님.. 아마도 프로방스는 헤이리에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빵집+허브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사실 프로방스는 생각만큼 대단한 건 아니에요. 그냥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도고
    좀 상업성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론 거부감이 드는 곳입니다.

    저도 요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한가득입니다.
    그러나 인터넷검색만 잔뜩하고, 정작 떠나진 못하고 있네요.
    원글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해서 멋진 사진이라도 많이 보시면 어떨까요?
    제 경우는 그걸로 살짝 대리만족이 되긴 하던데요...

  • 15. =^^
    '08.11.10 8:32 PM (58.231.xxx.100)

    순례자의 길, 저는 신자는 아니지만 올 여름 그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 보여주는 프로를 보면서(프랑스에서요) 정말 가고싶더라구요.
    울 나라 교인들 보고 좀 배우라 싶더라구요. 목사들 단체로 그거 한번 보내고 싶다는...
    그게 1500킬로가 넘는 길이었어요. 모두들 지도와 숙소가 그려진 책 한권씩 들고 몇달이고 가는데 감동이었어요.
    혼자서 혹은 부부끼리, 지인끼리...어떤 사람은 네덜란드, 영국에서도 왔고 또 어떤 사람은 너무 힘들어 가는 길을 중단하고 내년에 거기서 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더군요.
    참가한 사람 70프로는 50세 이상으로 보였는데 인간은 나이 들어가면서 물질적인 것 말고 다른 것이 더 필요한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쓰다보니 왠 딴소리네요. 그냥 거기에 관심에 있으시다니 반가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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