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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싸웠어요.

어젯밤.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08-11-09 13:05:42
다른 곳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답답해서 들어오니  글에 남편과 안좋으신 분들이 많네요.
아이 중간고사 끝나고 주말에 낙엽보러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보고 싶어서 세식구 약속 했었는데..
10월은 시험에 시댁일에 남편 회사일에 그냥 지나가고 11월 이번주 놀토이니 꼭 이번주만큼은
  바람 쐬고 오자고 약속했는데..

  동창회가 있다더군요.그동안 안하던 ..오랫만에 고향에서 하는 동창회라더군요.
  평소에도 365일 하루같이 11시 안팎 퇴근시간..거기에 출장까지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말이지 10년을 똑같이 ..혼자 아이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어요.

  동창회고 오랫만에 한다니 가지 말랄 수도 없으니..이번주말도 또 틀렸다 싶었어요.
  점심먹고 출발하면서 내일 산에라도 가게 너무 늦지 않게 10시쯤 돌아온다고 하더라구요.

  술자리 가면 끝까지 가는거 한두번 당해본게 아니라 흘려 들었지만..한편으로 또 믿어지는건 뭔지..
11시가 다 되길래 차도 안가져가고 고속버스나 기차 타야 하니 막차시간 끊길까봐 전화하니..
  방금 나이트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쌓인게 많았던지..제 입에서 갑자기 고함소리가 터져나오더군요.
  회사에서 술자리가 잩진 않지만 어쩌다 한번 갔다 하면 노래방 가서 도우미 일대일로 불러 놀고..
단란주점 가서 역시 여자끼고 놀고..새벽 한두시도 아니고 4시5시 되서 들어온 기억들이 앙금으로
  항상 남아있어요.40넘은 아저씨들이 나이트 가면 뻔한거지요.룸에서 또 여자 끼고 부르스 추고
몸 더듬고 놀아나겠지요.

  차라리 모른다면 덜 괴롭지만..전화통화하다 보면 옆에 여자끼고 노는거 다 들통이 나더군요.
  
  밖에 나가면 내남자 아니다..사회생활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다..하시는 분들 많지만..영업직도 아니고..
  그정도 끝판 술자리까지 가는 멤버들은 항상 정해져 있는거잖아요. 그전에 빠질 사람들은 얼마든지
  집으로 돌아가고..그사람들이 그렇다고 사회생활 지장 있는것도 아니던데요..

암튼 나이트로 그시간에 막 들어갔단 소릴 들으니 이성이 잃어지더라구요.아이 옆에 있는데
전화에 대고 막 소리 질렀더니 자기도 소리지르더군요.그러고 끊어버리더라구요.

4시 거의 되서 들어왔나봐요.누워서 울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지..중간에 깨서 보니 신발이
있더라구요.오늘 하루 종일 누워 자겠지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소리지르고 서로 싸운게 비참하기도 하고..정말 기분 더럽네요.
10년동안 이정도로 싸운거 두세번 정도 되는데..그전에 싸운건 아이가 아기때이니..열살이나 된
아이 앞에서 추태를 부린 듯 해서 정말 속상하네요.

남편 이번 건강검진에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화 의증이니 진찰 받아보라고 나와서 금주중인데..
술자리 생기니 역시나 마찬가지로 무너지는 남편이 너무 한심하고 또 한심하네요.
10년간 저에게 약속하고 각서까지 쓴게 몇번이나 되는지 셀 수도 없지요.

그냥 한집에 살더라도 각방 쓰면서 쿨하게 살아야 할라나봐요.이젠 더는 믿어보고 싶지 않아요.

아이랑 둘이라도 나가봐야겠어요.얼굴은 엉망인데..그래도 나가봐야지요.

맘이 어지러워 글이 두서 없이 어수선하네요.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2.34.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각
    '08.11.9 1:11 PM (121.144.xxx.13)

    난 50초반이지만 40때도 놀러 가도 여자 더듬고 않햇는데요....

    안하는 사람은 않합니다

    직장 생활 하다보면 어쩔수 없을때가 많아요

    안그럼 스트레스......ㅠㅠㅠ

  • 2. 토닥토닥
    '08.11.9 2:46 PM (118.37.xxx.26)

    아이 데리고 둘이 나가셔서요
    맛난것도 드시고 쇼핑도 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억지로 끼어넣어주려 애쓰지 마시고
    그냥 나나 재밌게 살란다..하고
    정신적 독립에 성공하시길 빕니다.

  • 3.
    '08.11.9 3:03 PM (210.181.xxx.245)

    쉬운건 아니지만 내버려 두세요
    말로 한다고 들을사람 같으면 에휴...
    건강걱정은 누가하고 몸관리는 누가 해야하는지 참 답답하네요
    윗분말씀처럼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거 드시고 돈쓰면서 기분이라도 푸세욧
    남자들이 밖에나가 엄한짓 하고 쓰는돈 알뜰살뜰 모아봐야 술값 뒤치닥거리 일때도 있어요
    비상금 많이 모으세요

  • 4. 고맙습니다.
    '08.11.9 8:03 PM (122.34.xxx.42)

    아이하고 아이친구 데리고 마트랑 백화점 가서 시간 보내다 들어왔어요.아이들 플레이타임
    들어간다고 해서 들어가게 하고 백화점 가서 못사던 겨울옷..처음으로 정가 다 주고 자켓
    하나 샀어요.세일상품도 두세개 질러주고..결혼전부터 사람 하나 보고 친정 반대 무릎쓰고
    실반지 끼고 10년이 되는 지금까지 대출금 갚느라 제주도 한번 못가봤지만..비자금..꼭
    쥐고 있으려구요..대출은 많지만..친정에서 챙겨준 돈이니..한때는 그냥 늙어가며 남편과
    털어놓고 지낼까 흔들리는 적도 많지만..죽을때까지 비자금은 비자금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남편이 눈치로 짐작이야 하겠지만..본인이 내놓지 안는한 내노라고 막쓰진 않겠지요.
    전화 너머로지만..저에게 악써대던 남편 목소리가 잊어버려지질 않네요.더 심한 싸움도 많이들
    하시지만..친정도 시댁도 맘기댈데 없는 저인줄 뻔히 알면서,.ㅜㅠ 더 강해지고 더 홀러 서야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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