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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약 드셔보신 분 계신가요?

도움요청 조회수 : 628
작성일 : 2008-09-03 09:40:05
어제 심리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을 처음 받았습니다.
처음이라 제가 주로 얘기했고 선생님은 별말씀은 없으셨는데
제 증상을 듣다보니
포비아 증상과 산후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아이는 지금 세살입니다.
처음 포비아가 나타난 건 아이가 태어난지 두 달만에 아토피가 심해져서
좋은 병원, 약, 보습제 찾다가 보니
정말 증상 심한 아이들도 많고, 부모가 고생한 얘기도 많고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무서웠구요. 울 아이도 저렇게 되면 어쩌나...
밤마다 아이가 가려워서 긁느라 못자는 그런 상상도 되고
약을 바르면 싹 없어졌다가 다시 슬금슬금 올라오는 아토피에 매일 눈물로 보내고
남편한테 계속 하소연하고 남편도 많이 힘들었지요.
그러다가 아이 아토피가 좋아지면서 저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포비아가 나타난 건
올 봄 미국산쇠고기 광우병 우려때문이었어요.
인터넷상에서 도는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고나니
갑자기 겁이 나면서 식욕도 없어지고
역시나 눈물만 나고 잠도 잘못자고 불안해지고 하였는데
그때는 아토피때만큼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암튼 쇠고기 수입고시가 미뤄지면서 그 불안증상이 해소된 거 같았어요.

그리고 세번째
이번엔 이사를 왔는데
예전부터 키우던 화분들 바닥에 먼지다듬이가 있었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던 것들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것이 이사와서 집안에서도 그 벌레가 보이는 거죠.
지금 화분은 몽땅 집밖으로 다 들어냈는데
확장된부분(거실이 확장되어 있어요)이 잘못 공사가 된 건지 암튼 몰딩 바로 위 벽지에 곰팡이가 펴서 잘라냈더니 거기 그 벌레가 살더군요.
그리고 거실에서 안방 베란다로 나가는 곳에 문이 달렸는데 그 문틀 틈새에 벌레가 있습니다.
이때부터 전 반쯤 미쳤지요.
그 벌레가 아무 해도 안준다는 건 알지만
너무 무서워요.욕실에도, 주방에도 퍼지면 어쩌나, 안방 가구에도 옮겨오면 어쩌나
벌레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보이긴 보입니다.
식탁에서도 한 마리 발견했었고, 책상에서도, 책장에서도 한 마리씩 봤었고
거실 바닥에서도 한 마리 발견했었고
어제 하루종일 집을 비우고 밤에 왔더니
역시나 그 문틀에 두 마리 튀어 나와 있더군요.
주방베란다에도 있고....

벌레에 대한 공포증이 심합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선 병원치료랑 병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걱정인 것은 해도 효과가 없으면?
약이 중독되면? 영원히 못끊으면?

정말 무기력해지고, 아무것에도 흥미가 안생기고, 잠도 잘 안오고
밤에도 수시로 깹니다.
밤잠 설치는 건 임신한 후로 그런 거 같아요.
아침이 오면 정말 정말 우울해집니다.
차라리 잠드는 순간이 행복하구요.

아직 자살하고 싶거나 죽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더 살고 싶다는 욕망도 별로 없습니다.
제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현재 저흰 무리해서 집을 사는 바람에 이사도 어렵고
남편은 거실확장된 부분 공사도 해줄 생각이 없네요. 박멸이 안되는 거니 그냥 두라고 합니다.
절더러 이겨내라고만하고....

저더러 병원가서 항불안제, 항우울제 처방받으라고 하는데
그 약이 어떤 부작용이 잇는지도 궁금합니다.
IP : 116.121.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ffreys
    '08.9.3 9:54 AM (203.237.xxx.223)

    어? 전에 TV 프로에 나왔었던 것 같은데...
    무슨 수입 목재에서 나온 것 같다고...
    새 아파트에 입주해 그것땜에 속상한 사람들 인터뷰도 하고
    업주도 나와서 머라머라 변명하고 그랬어요.
    같은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비싼값에 분양받으면서 항상 새로운 위험을 감수해야 하다니...

  • 2. caffreys
    '08.9.3 9:55 AM (203.237.xxx.223)

    제 친구가 의사인데... 가끔 우울하면 프로작인가 하는 거 먹는답니다.
    그래서 사는 힘든 거 하소연하면 농담으로 "약묵어", "약묵자", "약묵어야겠다" 등등
    그런 말 자주했었어요.
    처방받아야될 거에요 아마

  • 3. ..
    '08.9.3 12:22 PM (125.178.xxx.14)

    저희 엄마 우울증으로 1년 정도 약 드셨는데요,
    일단 밤에 잠을 좀 자게 되니까 좋은거 같았어요.
    우울증이실때 얼굴 만 봐도 어둡고 그러셨었는데..
    약 먹으면 좀 무기력감이 있고 하다는거 같긴 했어요.
    좀 맘을 다스릴정도로 편해지시고는
    무기력한 기분이 싫다고 약 끊으시고 몇달 지나고 나니까
    이제 좀 편안한 얼굴로 돌아 오셨네요.
    전 엄마 보면서 우울증 있으면 약의 도움 받는것도 좋다는 생각 들었어요.

  • 4. ...
    '08.9.3 4:25 PM (121.129.xxx.126)

    요즘엔 약이 좋아졌다고..위장장애나 두통,,무조건적인 수면이나 불면등의 부작용이 없어졌다고 하긴 하더군요..의사나..우리 언니도 의사인데 친구의사들이 그런다고요..
    그런데 또 환자 입장에선 직접 먹는 입장이고 환자 개인별 신체 상태에 따라서도 그 작용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그러니까 의사가 환자의 말을 잘 듣고 거기에 따라서 약을 줄이거나 늘이고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하는 치료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실제로 그런 것에 대한 불만으로 다른
    병원으로 옯기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하지만 이건 정신과약뿐이 아닌 모든 약에 해당되는 경우니까..
    (흔히 먹는 두통약 감기약도 부작용이 있으니까요..)
    정신과 약이라고 해서 부담가지지 마시고,시도를 하나 하나 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시도하시면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방법이 서서히 나타날 것입니다..
    저도 극심한 벌레 공포증이 있어서 최면치료도 생각 중인데..남일 같지가 않네요...
    혼자서 감당하지 마시구요,남편분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집에 벌레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주방거실에 나갈때나 화장실 들어갈 때도 남편 먼저 순찰을 시킵니다.그리고 오케이 떨어지면 나가구요..'여보!아~무것도 없어~나와도 돼!"..........^^:; 심하죠...
    박멸이 쉽지는 않지만 세스코같은 곳에도 문의해보시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벌레를 꼭 물리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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