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얄미운 남편..놀기좋아하는남편..

열무국수 조회수 : 675
작성일 : 2008-08-14 17:25:32
저흰 맞벌이고 직장도 서로 멀어서 일주일에 두어 번 보는 사이예요..

특히나 요즘같은 때엔 제가 정신없이 바빠서..

어떤 때엔 그나마 두어 번 보는 날도 놀아주기 싫고..

일 마저 하고 싶고.. 내 공부 더 하고 싶고.. 그런 지경이죠..

남편은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예요..

잘 해 주죠..배려해주고요.. (시키면) 집안일도 군소리 없이 하고요..

근데 아직 아이도 없고, 결혼 안 한 친구들도 몇 있어서인지,

여전히 남자 친구들하고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가 늦거나 바빠서 같이 있어줄 수 없는 저녁이면, 꼭 친구들과 약속을 잡죠..

결혼 초에는 저를 놔두고 친구들과 노는 것에 몇 번 삐지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진 않고요..

제가 일하고 공부하느라 못 놀아주는데, 친구들이라두 만나게 해줘야지, 싶어서요..

그리고 자기도 할 때까지 해 봐야 시들한 맛을 알지, 싶어서.. 놔두기로 했습니다..

(저도 놀기 좋아하는 맘 알거든요..^^ 전 이제 철이 들어서 시들해졌지만..

역시 여자는 결혼하면 금방 달라지나봐요..)

하지만 가끔은.. 얄미운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며칠 전에도 제가 밤 11시쯤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신랑은 이미 친구랑 맥주 한 잔 하구 집에 와서 tv 켜놓고 자고 있더군요.

근데 전 밀린 빨래(여름이라 왤케 빨래가 많은지), 아침에 놔두었던 설거지, 방바닥에 머리카락,

이런 것들이 눈에 뵈니..

그래도 이건 내 일이다, 싶은 맘에 그냥 얼릉 얼릉 하기는 했는데,

하면서도 괜히 부아가 나는 거 있죠..

여잔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신랑이 있던 없던 간에 집안일을 챙기는 게 의무, 습관화 되어가는 마인드인데..

신랑은 나 없는 저녁이면 친구 만날 생각만 하고 잇으니 말이죠..

차분하니 집에 와서.. 남편이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 없는지.. 단 한 번이라도..

살펴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니까요..

(근데 제가 이런 말 함 아마 억울해 할 거예요, 자긴 제법 집안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계시거등여 -_-)

어쨌거나 저도 뭐 아직 집 챙기는 거 썩 부지런하지도, 잘 하지도 않는 입장인 데다가

나 싫은 거 남 시키지 말자, 하는 주의여서,

걍 왠만한 건 제가 하구 말아버리는데..

(아이 없고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으니 실제 집안일이 아주 많진 않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은 그래도 같이 보내기로 했던 저녁였어요..

제가 모처럼 시간을 내기로 했고 (왜냐면 월화수 너무 무리해서 일했더니, 오늘은 도저히 더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에 같이 미사를 보고

집에 가서 맛있는 열무국수를 만들어주려 했습니당.. (아래 열무국수 국물 물어본 사람 저예요 ㅠ.ㅠ)

글구 체력이 남음 영화라도 한 편 본다든지.. 할 계획..

그런데.. 좀 아까 전화가 왔네요..

오랫동안 못 본 친구 누가 얼마 전 연락이 왔었는 모양인데,

오늘 만나구 싶어졌나봐요..

첨엔 같이 만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대요.. (미안하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전 정말 심신이 피곤한 상태여서..

남편 말구 남편 친구에게까지 시간을 할애할 마음은 안 나더군요..

그래서.. 그냥 좋은 맘으루 좋은 말루..

오빠 원하는 계획을 잡으세요.. 난 있다가 컨디션 봐서 땡김 나가구.. 아님 집에 있을래요..

라고 했답니다..

근데 그렇게 말해놓고도 자꾸 맘 한 구석에.. 서운한 감정은 몰까요..

이런 맘이 들수록 쿨~! 해야 하고

오히려 그런 free time에 나를 위해 투자한다거나, 내 칭구들을 만나 신랑보다 더 신나게!!

놀아버린다거나!

해야 한단 건 아는데

에휴 놀 힘두 안 나구.. (이번주 너무 힘들었거든요.. ㅠ.ㅠ)

집에서 퍼져 있는 모습 보여주긴 또 싫쿠.. (경쟁하는 마인드.. ㅋㅋ)

전 제 친구들두 다 결혼해서 딱히 만날 여친두 없구..

남친은 더더욱 없구.. ㅠ.ㅠ

오늘 저녁에 저 모하면 좋을까요...???

글구.. 혹시 이담에.. 애기 생기구 일두 많아졌는데,

신랑은 여전히 모른 척 해버리게 되는 걸까요..??

아님.. 조만간 철이 들려나요..

너무 닥달하고 신랑 잡다가(?) 정 떨어지게 만들까봐서..

최대한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구 있걸랑요.. 구속하는 느낌, 속박하는 말투, 이런 것 완전 자제 중인데..

(올해 목표거등요.. 산뜻하구 곱구 예쁘구 불쌍해보이는 아내가 되쟈.. -_- 작년에 완전 정반대였기 땜시..)

선배님들 지혜를 전수해주세요~

오늘 저녁의 저만의 멋진 나이트라이프두 추천 부탁드려용.. 신랑 애태울 수 있는 아이템으루다가..

미리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IP : 128.134.xxx.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4 5:53 PM (218.148.xxx.181)

    피곤하니 쉬셔야죠 //
    남편은 아이가 생기면 달라 질 겁니다.
    부부의 관심과시선이 완전히 아이에게 집중되거든요(대부분)
    쇼파에 늘어지게 누워 영화나 한편 보세요

  • 2. 남편의
    '08.8.14 8:59 PM (119.64.xxx.39)

    다른 친구들도 모두 결혼하면, 절대 못그럽니다.
    친구아내들이 가만 놔두질 않죠~
    그리고 남자들은 정말 기본 마인드가 "그냥 놀자"인가봐요. 집안일이 밀렸던 말던..
    차라리 속편하게 "집에 가면 ㅇㅇㅇ는 해줘"하고 지시를 하면,
    진짜 그것말 딸랑 하고 또 티비보면서 뒹굴꺼예요.
    남편이 처리해야하는 일의 갯수를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세요. 남편이 눈치못채게~ 홧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224 얄미운 남편..놀기좋아하는남편.. 2 열무국수 2008/08/14 675
404223 ['많이보고듣고'는 필히 보기바람]]역사 축소·왜곡하는 ‘건국60년’ 11 건국절아냐 .. 2008/08/14 332
404222 명절,제사장보기 9 소심 2008/08/14 1,272
404221 한겨레신문 '3MB'티셔츠 인기폭발 12 한겨례 2008/08/14 851
404220 저도 국기를 거꾸로 달까요.. 4 광복절 2008/08/14 293
404219 올림픽 중계 궁금한점 2 물음표 2008/08/14 199
404218 노래 제목인데 잘 해석이 안되네요. 도와주세요~ 8 불어 해석 2008/08/14 278
404217 삼양라면 사례 모음(펌) 3 ㅠ.ㅠ 2008/08/14 571
404216 내일모레 인공수정,, 남편과의관계 한달전.. 6 어쩌나요? 2008/08/14 1,193
404215 [아고라펌]이길준 의경, 오늘 구치소로 이송되었답니다 4 아름다운청년.. 2008/08/14 253
404214 KBS수신료/적십자회비 4 .. 2008/08/14 308
404213 아이교육에 도움되는 글... 2 ㅠ.ㅠ 2008/08/14 440
404212 뒷말하는 사람, 말 옮기고 다니는 사람 어떻게 대처하세요? 3 ㅠㅠ 2008/08/14 1,665
404211 아침부터 행사있네요.속보`!!많은분들이 보시길 21 건국절아냐 .. 2008/08/14 706
404210 시어머니 49재 5 정성껏 2008/08/14 678
404209 드러운 아내와 아.주.아.주 깨끗한 신랑 41 힘들어요 2008/08/14 5,586
404208 (펌) 조선/동아 일보 책임 집시다.. 11 서울상인 2008/08/14 350
404207 제대혈.. 어떻게 생각하세요? 12 궁금증 2008/08/14 488
404206 시댁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세요? 29 5년차 며느.. 2008/08/14 2,170
404205 여행지좀 추천이요. 3 여행 2008/08/14 396
404204 시댁여행 안가도될까요? 8 안가도되나 2008/08/14 852
404203 짧은영작 도와주세요. 5 급함 2008/08/14 242
404202 마릴린 맨슨의 황당발언 3 *** 2008/08/14 853
404201 옥주현 주연 뮤지컬 '시카고' ㅠ.ㅜ;; 16 뮤지컬 2008/08/14 3,901
404200 지금 광화문 도로가 13 ???? 2008/08/14 920
404199 공기업 통폐합 예상,,한전·가스공사 등은 기능조정 3 또뭐야 2008/08/14 235
404198 자궁 적출술 후 7 거스 2008/08/14 1,277
404197 티스토리초대장 잘 받으셨죠? 4 intero.. 2008/08/14 306
404196 추석에 덕산 스파캐슬가기 괜찮을까요 1 교통짜증 2008/08/14 278
404195 시아버지 추억 현수기 2008/08/14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