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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란?

....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06-08-28 11:43:51
10년지기 친구가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집안에 빚이 많다는데 누가 갑자기 아프신 것도 아니고 사정이 생긴 것도 아니고
집안 식구들의 소비로 인한 빚이라더군요.

평소에 씀씀이가 큰 그 친구보고도 (원래 고소득이라서) 별로 이상하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다 빚이라네요. 집안 식구들도 다 씀씀이가 큰편이라..온 식구가 다 빚을 갖고 있대요.

이 사실은 최근에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것도 이것땜에 필요해서 그렇고 언제 갚을 예정이며 이자는 얼마 쳐주겠다
이런 얘기를 한것도 아니고 딸랑 문자로 '천만원이 필요한데 좀 있으면 빌려줘' 라고 보냈더라고요.

게다가 바로 그 전주에도 30만원어치는 되는 화장품 쇼핑을 한 그녀의
빚 얘기를 곱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지요.

물어보니 빚의 액수가 천만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며 이번 달에 필요한 금액만 그정도라고 하더군요.
결국 빌려달라는 액수만큼은 못 빌려주고 몇십만원 안받는셈 치고 부쳐줬어요.
천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랐지만 교통비라도 할 수 있잖아요.

찜찜한 마음은 계속되고 신경이 쓰이던차
친구의 싸이나 기타등등 들려오는 얘기를 통하니 대체 빚을 해결할 의사는 있는지 없는지..
별반 다를 바 없는 생활들, 동생 양복사러 간다는둥, 친구 만났다는둥 그런 얘기들이요
그리고 결국  현금서비스도 받았다던데...화가 나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통화하게 됬는데
제가 보기엔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친구가 너무 답답해서
결국 화를 내버렸네요.

그렇게 사는거 옆에서 보면 얼마나 불안한 줄 아냐.
대체 그 나이 먹도록 돈한푼 안모았다는게 정상인줄 아냐.
너뿐만 아니라 너희 식구들도 이해가 안된다.
애당초 돈을 빌려달라고 한거 자체가 잘못됬다

등등..심한말을 마구 해버렸네요.

친구도 화를 내면서 당연히 갚을 건데 그게 뭐가 잘못된거냐.
왜 나쁜 일만 생각하냐고. 앞으로 계획세워서 6개월안에 갚을 거다.
이럴때일수록 자기를 믿고 지켜봐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지
저같이 못믿고 나쁜 경우의 수만 생각하는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거의 인연 끊는 식으로 결론짓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결국 친구는 제가 부쳐준 몇십만원은 제 통장으로 도로 보냈고요.
어차피 자기 물건 몇개만 팔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차라리 이걸 계기로 저 친구가 정신을 좀 차리면 좋겠다고 생각도 들지만.
다큰 성인이 30년도 넘게 굳어온 자기 사고방식을 바꿀 것 같지도 않고.

저도 친구 사정 좋을때만 친구로 여기고 돈문제가 나오니깐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쳐내는 것 같아 양심에 걸리네요.

근데 정말 그럴때 조용히 믿고 지켜봐주는게 진정한 친군가요?
아니면 이렇게 잔소리라도 하는게 도리인가요.

근 2주동안 너무 괴롭네요.
IP : 218.232.xxx.1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28 11:45 AM (211.190.xxx.213)

    님이 정말 잘하신거예요..말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맞아요....
    그 분도 나중에 후회할땐, 아실겁니다....

  • 2. .
    '06.8.28 11:47 AM (210.95.xxx.241)

    잔소리라도 하는게 도리인 것 같아요.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그 친구분이 아둥바둥 아끼면서 돈 모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면
    아무 말 없이 손 한 번 잡아주는게 좋겠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 3. 잘했어요
    '06.8.28 11:56 AM (222.108.xxx.44)

    그런데 소비행태라는것 쉽게바꾸지 못하는건가 봅니다.
    제주변에도 정말 괜찮은 친구 하나가 있는데요.
    돈없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입는옷 보니 다 메이커에요
    그래서 너가 그렇게 메이커옷만 입고 그러니간 돈이 없는거지..
    그냥 눈딱감고 있는옷... 저렴한옷..술먹는거 좀 자제하구(미혼)
    돈벌어서.. 나같으면 우선 월세를 벗어나는게 낫겠따
    그렇게 하다간 정말 돈 못모은다고 해도 그친구 진심으로 듣긴 들어요.
    안다구.. 그렇게 할꺼라고.
    그런데 몇년동안 그자리이고..소비행태또한 똑같아요.
    그래서 그냥. 똑같은 소리 몇번 하는것도.. 그친구도 저 보기 껄끄러울꺼같아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이제는 나한테만 피해 안주면되지... 합니다.

  • 4. ..
    '06.8.28 12:06 PM (211.33.xxx.43)

    달라진게 없는 친구라면 그렇게 해야하는게 진짜 친구 아닐까요?
    잘하신것 같은데요? 너무 괴로워마시구요~

  • 5. 저도
    '06.8.28 12:11 PM (58.233.xxx.142)

    님이 잘하신듯해요...
    누군가 주위에서 자기에 잘못을 말해주는 그런사람이 필요해요...
    그래야 진정한 친구죠.. 좋은말만 해주는게 무슨 친구인가요...

  • 6. 진정한
    '06.8.28 12:19 PM (221.153.xxx.89)

    친구란 빗나가면 따끔한 충고도 필요합니다
    단 마음이 우러나는 진정한 충고요
    참 어렵죠^^

  • 7. 궁금해요
    '06.8.28 12:32 PM (61.76.xxx.27)

    소비도 중독인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는데 날이 갈수록 느는 건, 거짓말에도 빚 입니다.
    저는 마음 독하게 먹고 돈 빌려 달라는 것 외면했는데
    마음 약해 그 사람의 말솜씨에 넘어가서 돈 빌려 준 사람들
    늘 그 사람에게 질질 끌려 다닙니다.
    혹시나 받을까 싶어서...
    그러나 매번 빌려 가는 돈만 더 늘더군요.
    이번에 이것 하면 진짜 돈 갚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꾸 말하니
    정말 돈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빌려 주더군요...

  • 8. 원글이
    '06.8.28 12:36 PM (218.232.xxx.196)

    답글 감사합니다.

    계속 고민된게 소비습관도 그사람의 성격의 일부인데
    그걸 지적하는게 옳은건가? 아닌가..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돈이 많아서 그 빚을 갚아주면서 훈계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실질적은 도움은 못주면서 옆에서 잔소리를 해대는게 옳은일인가...
    라는 생각에서 몇주동안 괴로웠습니다.

    저도 제가 잘못한게 아니란 걸 듣고 싶었나봐요. 답글들...정말 감사합니다.

  • 9. 예를들어..
    '06.8.28 1:06 PM (61.80.xxx.251)

    도둑질한걸 알면서도 '원래 저런애가 아니지..'하면서 믿고 지켜봐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겠습니까..
    그 친구분..
    원글님 처럼 좋은 친구 없다는걸 아직 잘 모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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