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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합니다.

비오는날 조회수 : 1,146
작성일 : 2006-06-21 14:01:09
울 아빠는 늦은 결혼에 50 중반이신데도 자식들이 아직 학생입니다. 모두 미혼이구요.
젊은날엔 가난한 부모 어린 여동생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기반이 잡히지 않은 채 힘들게 일하고 계십니다.
고등교육 받은 것도 아니니 일용직이시죠.
아빠가 무척 효자라 옆에서 보기에 좋아보이지만은 않지만 인간으로 볼 때 아빠의 삶이 불쌍해요.
그래서 잘 해드리려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여튼 막내고모의 시누가 결혼식을 한다길래 토요일 저녁에 아빠가 서울에 사는 고모집에 갔습니다.
고모도 큰 며느리이지만 달리 준비할 게 없다고 하길래 길을 모르는 아빠가 결혼식에 같이 가려고 그런거죠. 물론 고모에게 물어보았구요.
고모에게 대신 부조하라고 해도 됐지만 고모 친정에서 아무도 안오면 좀 그러니까 간거죠.
결혼식장도 서울이고,, 여긴 지방이라 서울까지 3시간 좀 더 걸립니다.
그래서 갔는데 저녁밥으로 라면을 먹었답니다. 그것도 아빠 혼자,, 밥도 없고.
고모는 맞벌이인데 퇴근후에 피곤하다고 자고 있었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시누 결혼으로 장남인 고모부와 문제가 있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일요일 아침이 되어 또 라면을 먹었답니다.
아빠도 속이 상해서 부조금만 고모에게 주고 그냥 내려왔더군요.
내려와서 한시간 걸리는 할머니댁에 가서 용돈주고. 솔직히 저희집 어려워서 이 부분 별로지만 아빠돈이고,, 어쩔수 없죠. 30만원 큰돈인데,,,,,,,,,휴

저는 독서실 갔다가 집에 와 보니 아빠 표정이 안좋길래.. 왜 그럴까 했더니
엄마가 어제 말씀하시더군요. 이차저차했노라고........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저요.. 저 그리 잘난 딸도 아니지만 6시에 나가시는 아빠 5시에 일어나 도시락도 몇달 싸드린 적도 있고 술 좋아하셔서 늦게 오는 날에도 꼭 밥은 드셔서 제가 다 차려드리고 합니다.
그리 잘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만 생각하면 찡..........

물론 고모도 이래야 하는 것은 아니죠. 근데 가난하고 교육열 없는 할아버지,할머니가 고모 대학 안보낸다고 했는데 엄마,아빠가 전문대라도 보냈어요. 학비도 좀 대주고.
그리 좋은 집은 아니지만 졸업 후에는 생활비 하나도 안받고 5년 동안 집에 데리고 살고...
돈 한푼 없으면서 차산다고 해서 엄마가 500 무이자로 2년 넘에 빌려주고.
물론 그 차사고 저희 잘 태워줬었죠. 학교도 데려다주고........
결혼 후에 엄마에게 그 돈 천천히 갚겠다고 했데요. 저희 언니랑 저랑 대학다니고 있었는데,,
엄마가 학비 없다고 하니까.. 암말없이 입금...돈도 있었으면서 안준거죠..

엄마가 40넘어서 직업을 가지셨는데요. 가게를 하셨죠. 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전세를 얻었어요.
전에 살던 집은 안팔구요.
고모가 그러데요. 중년에 전세사는 사람들이 어딨냐고.
이게 부끄러웠던지 결혼할 때도 고모부 집에 안데려오더군요.
엄마 이게 너무 속상해서 50만원쯤 결혼식에 지출했어요.
지방에서 올라가는 관광버스랑 절값이랑..........
고모도 이게 속상했는지 신행 후에 선물도 없더군요.

제가 몇달동안 서울에서 학원을 다녔는데,,
6만원어치 소소한 살림과 집에서 쓰던 버너 주고서 엄청 생색,,
얼마전에 와서는 버너 어딨냐며,, 그 버너가 소리도 나고 쓰면서도 엄청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놓고 왔다니까 나중에 취직하면 버너 사주라고.. 웃으면서 말했지만 참 그렇데요.


저희 고모가 저희한테 잘 해준것도 많아요. 저희 코트, 씨디피, 과자, 먹을 것 등 몇번 사주기도 했구요.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마음 써준것도 고맙구요.
근데도,,,,사람이 뭔지 그런것 다 생각안나고 밉네요. 너무 속상하구요.
아빠가 그런 대접받는다는 게,,,,,,,,
고모가 못사는 것도 아니고 아들 하나에 제 부모님이 버시는 것보다 두배는 더 버는데,,
결혼전이나 후에도 용돈 한번 준적 없네요. 뭐 자기 마음이니까 그건 이해하지만요.

고모가 이 글 봤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무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자기도 이런 사정이 있었다고.
근데 그 사정이 뭐라도 전 인정할 수 없지만요.

빨리 합격해야겠네요. 제가 임용준비하거든요.  속상해서 오늘 하루종일..멍했어요.
이렇게 하소연하고 또 의자에 앉아야죠.

비도 오는데 우울한 얘기,, 그냥 들어만 주셔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대신 욕이라도 해주시면.......솔직히 너무 밉거든요.
앞으로 보고싶지 않을만큼....
IP : 222.105.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21 2:05 PM (211.193.xxx.111)

    내 가족이 나가서 홀대 받으면 참 속상하죠.
    나쁜 고모네요.어서 성공해서 보란듯 살고
    효도 많이 하세요. 자식 잘 되면 부모님
    힘 받으십니다.

  • 2. 화병난이
    '06.6.21 2:23 PM (219.253.xxx.84)

    저희아빠랑 비슷하네요. 위로 고모셋 밑으로 고모셋
    근데 막내고모가 늦동이라 저희 큰오빠랑 2살차이인가 그랬어여.
    그래서 저희 집에 한 15년 살았나봐여
    행실이 안좋아 40넘은 나이에도 결혼을 못하고 지금은 어케사는지도 몰라요.

    근데 얼마전까진 눈에 뵈는게 없는지 환갑훌쩍넘은 저희 아빠한테 소리지르고 했었어요.
    저희아빠도 몇년전에 할머니 보러 고모한테 갔었는데 밥한그릇 죽한그릇 안주더래요.
    그때가 66세때 가셨었는데 기차타고 4시간정도 걸렸는데 나이든 오빠가 왔는데도요.
    그대 행실이 안좋아서 할머니한테 피난가있었거든요. 암튼 할머니를 못살게 굴고
    울엄마 아빠한테도 못살게 굴고, 지칭구들하테 친척들한테 돈빌리거 울엄마아빠가 다 갚아주고...

    암튼 집안에 망나니가 한둘은 꼭 있네요.
    울엄마 아빠보면서 제가 느낀거지만 참는다고 다 도가 아니네요.
    특히나 부모님이 당하면요. 나중에 꼭 갚아주세요. 보란듯이요.

  • 3. ..
    '06.6.21 2:26 PM (222.239.xxx.94)

    자자...그 분함과 오기로 열씨미~~공부하는 겁니다.
    떡하니 한방에 붙어서 빨리 자리잡고.. 취직해도 고모 쌩까시고~~^^
    아빠에게 잘해드리는 겁니다. 빠샤~ 파이팅!!!

  • 4. ..
    '06.6.21 2:27 PM (222.239.xxx.94)

    바로 윗글에 이어~~
    거 취직해서 고모품에 싸구려 버너하나 던져주시고 복수하십쇼.캬캬캬~~

  • 5. 빠샤
    '06.6.21 3:48 PM (58.143.xxx.159)

    참 이쁜 딸이네요 엄마 아빠가 보람 있으시겠어요 엄청난 빽그라운드? 딸이예요

    확신 하건데 따님 잘사실거예요 그런데 언젠가는 고모 에게 감사 한날 있을거예요

    고모로 인해서 성공 해야 한다는 생각이 본인을 힘차게 발전할수있게 만들거거든요

    부디 성공 하셔서 다른 가족들이 엄마 아빠 절대로 함부로 못하게 밤을 새워

    이악물고 공부 하세요 자식 잘되면 어느 누구도 무시 못합니다

    본인의 경험입니다 저우 경우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얘기지만... 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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