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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은 추석 때 친정 가라고 하시는데..

조언부탁드려요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05-08-12 23:39:59
혼자 고민하다가 여기다 써 볼테니,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네 딸 중 맏입니다.    남편은 2남 1녀중 막내구요
결혼 2년 다되어 가네요.
친정에선 저만 결혼했고, 시댁은 다 결혼했습니다
시댁과 친정은 지방이고 저흰 서울 삽니다
시댁은 차로 3시간 반 걸리고, 친정은 다섯 시간 걸리네요
방향이 아주 반대라 명절 때 두 군데 가기가 벅차지만
지금까진 명절 연휴 앞이 길면 친정 들렸다 시댁에,
뒤가 길면 시댁 들렸다 친정에 가곤 했네요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님이 저흰 아들도 없고 남편은 장남이 아니니
명절 한 번은 친정 보내겠다고 친정 부모님께 말씀하셨고,
친정 부모님은 아직 동생들이 시집 안 갔으니,
시집 다 가고 나면 그 때 보내셔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에 친정 부모님과 전 감동 받았고, 쉽게 그리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막상 결혼해 보니 시부모님 눈치보다 형님 눈치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형님 역시 서울에서 사시는데요, 현재 육아 문제로 친정 바로 옆에 사십니다
형님은 어른들께 참 잘 하시구요, 말도 잘 하시고 행동도 그에 맞춰서 잘 하십니다
하지만 손해 보는 건 싫어하시는 거 같아요... 제 생각입니다
형님 앞에선 혹시 내가 말실수 하지 않을까, 내 행동 보고 뭐라 생각 하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합니다

작년 추석 때, 친정 들렸다 시댁엘 가니 시어머님이 차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싫어라 하셨어요
제가 친정 가는 거 포기 못 한다고 강하게 나갔더니 그럼 친정에만 가라.. 하셨어요
그랬더니 형님이 '그럼 저도 안 내려올래요' 하시더군요
시어머님이 '넌 친정 바로 옆에 살지 않느냐' 하셨고
형님은 '저도 명절 때 친정 가고 싶어요' 하셨죠..
어머님은 '다 오지마'하시며 삐졌고,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어차피 명절 때 친정만 가면 시부모님이 기분 나뻐하실 거라는 걸 아니까요
또 같은 며느리로써 형님 심정도 이해가 가니까요
아직 손 많이 가는 어린 아이들 둘 데리고 명절 연휴때 불편한 시댁 와서 있다 가야 하니까요

올해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시부모님은 이제부턴 매년 추석 때 친정 가라고 하시네요
제 남편 가서 아들 노릇하라고 하시구요..
그런데 형님이 걸리네요
시부모님은 형님과 아주버님께 우리는 추석 때 친정 갈 거라고 지나가듯이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형님은 못 들은 척 아무 소리 안 하시네요
'동서 친정 가?' 하는 말도 한 마디 안 하시네요

제가 아는 형님 성격으론 .. 제가 말 꺼낼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이번 추석 때는 친정 갈겁니다  .... 그건 형님이 서운해 하셔도 그럴려구요
아버지 첫 명절이니 가서 챙겨드리고 싶고, 아들 없다고 서러워하실 엄마 달래야 하구요
내년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걱정입니다
맘 같아선 추석때마다 친정 가고 싶죠.
그런데 형님 생각하면 미안해서, 눈치 보여서 못 갈 거 같아요
제가 친정에선 장녀이다 보니 맏이라서 느끼는 책임감.. 거기서 오는 손해.. 그런 걸 잘 알거든요
형님이라고 큰며느리 짐을 다 떠맡고 싶진 않겠죠
작은며느리라고 저만 쏙 빠지는 게 형님께 곱게 보일리도 없을테구요

어떻게 할까요? 그냥 뻔뻔하게 매년 친정 갈까요? 아님 올해만 가고 내년부턴 그냥 시댁에 갈까요?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추석이 한달 남았으니 슬슬 말을 꺼내야 할텐데
아직도 반반입니다
남편은 제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고 있구요
조언 좀 많이 해 주세요

큰며느리 입장에서, 큰딸의 입장에서, 작은 며느리의 입장에서요
IP : 221.142.xxx.7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12 11:46 PM (218.48.xxx.224)

    며느리 둘인데..
    혼자만 일한다고 생각하면 화날것 같아요..

  • 2. 하늘
    '05.8.12 11:50 PM (211.218.xxx.149)

    그럼 설에 더 많이 양보하심.....
    형님 친정에 가시게 하고....
    설엔 원글님이 다하심....

    시어머니가 싫어하실까요?....
    어려운 문제네요....

  • 3. 그게 참..
    '05.8.13 12:05 AM (211.54.xxx.69)

    저두 친정 엄마 혼자사셔서(형제라곤 언니한명인데 시집갔죠) 친정가시고싶은 맘 백번 이해하는데요.
    또 제가 그 형님이라면 아무리 사정이 그래도 없는 것도 아닌 동서는 안오는데 혼자 시댁에서 일 할려면
    정말 싫을거 같아요. 형님이 친정 근처에 사시더라도 형님 말처럼 명절에가는 것 하고는 다르쟎아요.
    저 같으면 돈들고(사실 차비..머 들어 봤쟈죠..) 힘들어도 두쪽다 갈 거 같아요.

  • 4. ^^;;
    '05.8.13 12:06 AM (203.117.xxx.23)

    화 내던데요..
    몸이 안 좋아서 조금 늦게 갈려고 했다가 그냥 일찍 갔는데 그러시던데요.
    늦게 왔으면 정말 열 받았을 거라고..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억울할 수도 있지만.. 몸이 안 좋아서 그런건데 서운하긴 하데요.. 후후
    님께서 원하신다면...
    형님께는 상황 설명을 좀 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어떨까요?
    올해는 이러저러하니 이해해 주세요... 하시고, 물론 몇가지 음식(음.. 전 종류죠 모..떡이나..)은 집에서 만들어서 보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같은 서울이시라니까 가져다 드리면서 말씀드리면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서운하다 말씀하시더라도 님께서 이해해 주셔야 할 듯..
    내년부터는.... 피곤하시더라도 잠깐은 시댁에 다녀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제가 큰 며느리라면 그래.. 처음 추석인데... 하고 기분좋게 이해하고 넘어가겠지만
    계속 반복 된다면 억울하기도 하고 기분 나쁠 것 같아요.

  • 5. 원글
    '05.8.13 12:07 AM (221.142.xxx.76)

    --님.. 그렇죠.. 저라도 혼자만 일하고 있음 화날 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고민 중입니다
    하늘님.. 시부모님이 장남에게 무게를 많이 두셔서, 작은 아들은 안 봐도 큰 아들은 꼭 보셔야 하거든요

  • 6. .....
    '05.8.13 12:10 AM (221.143.xxx.91)

    올 추석에는 형님께 잘 말씀드리고 다녀오시고
    아직 시집안간 동생들이 있으니 당분간은 그냥 시댁에 가심이 어떨지요
    그러면서 형님과 사이도 돈독하게 만들고
    그리고나서 동생들 시집간후 다녀도 괜찮을 것 같은데....

  • 7. 원글
    '05.8.13 12:14 AM (221.142.xxx.76)

    제가 그냥 친정가고 싶은 맘이 더 컸나 봅니다
    그냥 내려가세요.. 하는 글을 원했나 봐요. ^^
    내려가서 일은 밥차리고 치우고 하는 거거든요..
    음식은 거의 어머님이 하시고, 아버님이 청소 다 해 놓고 기다리시거든요
    내려가는 게, 가서 불편한 게, 애들 챙기는 게 힘든거죠
    그래서 음식 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내려갔느냐 안 내려갔느냐가 문제인 거죠

  • 8. delight
    '05.8.13 12:12 AM (59.186.xxx.81)

    올해는 특수한 해니까 형님께 진심으로 얘길 한다면 들어 주실 것도 같으신데. 하지만 매년은 안되지요.

    시어머님 하신 말씀은 고맙게 들으시고 형님과 함께 명절을 준비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정답은 입장바꿔 생각하면 답이 보이지요. 괜히 나쁘지 않은 동서사이 멀어질까 걱정됩니다.

    왜 어머님은 큰며느리 입장은 생각하질 못하셨을까요. 제 친구중에도 아랫동서 들어오기전까진 시어머

    니 흉 모르고 살았습니다. 동서 들어오고 난 후 사이가 벌어지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기본이 안되는 동서

    입니다. 명절날도 늦게 아침밥 먹으러 오고(아침상 물린후 한11시 다되서, 아마 명절때 상 물린 후 설겆

    이 하고 좀 앉아볼까할때 누가 오면 또 아침상 봐야되는 괴로움 다 아시죠?) 제사때도 일한다는 핑계로

    늦게오고 가족끼리 놀러 갈때도 달랑 과일만 사오고 나이가 아래인데도 형님 소리 안하고 그런데 문제

    는 시어머님이 교통정리를 안하십니다. 그러니 맘이 떠날 수 밖에요.

    어찌보면 시댁이라는게 제2의 가정을 꾸미는 건데 서로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화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맏이라 친정 생각하는 마음 이해합니다. 엄마 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큰사

    람으로서 괴로울 것 같습니다. 아들 노릇 하고 싶구요. 허나 원글님 가정에 껄끄로움이 생기는 것을 친정

    어머님도 원치 않으실 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니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군요. 아직 젊으신 것 같은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

    다.

  • 9. 원글
    '05.8.13 12:21 AM (221.142.xxx.76)

    부작용으로 폐경기 여성처럼 열감 같은게 올 수 있다고 하던데요. 생로병사의 비밀 보니 인삼이 그런 증상을 완화시켜주나 보더라구요. 참고하시고 수술 잘 하세요.

  • 10. 전요,,
    '05.8.13 3:13 AM (211.33.xxx.211)

    올라온 글 늦게 보아서 이제야 답글을..전 맏며느리예요...그리고 우리 모두들 알고있는 여자구요..

    저희 친정어머니도 맏며느리여서 자연히 저 결혼 하였을때도 반대 당연하셨구요..

    전 결혼하지 올해14년 되었습니다..한데 제사나 명절때 제가 다해요.. 동서가 미리 오겠다고하면

    그전날 다해놓고 하니까 이젠 당일날 맞춰와요...

    전 그게 좋아요...저도 여잔데 왜 친정에 가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저만 희생하면 다른 여자 한사람은 친정에 가질 않을까하는 마음에...

    친정이고 시댁이고 우리 여자들이 만들지 않았나 생각 되어지네요...남자들은 그다지 크게

    마음 쓰는것 같지 않아요...제가 이런 말을 어머니께(시어머니)드리니 오히려 좋아하시더라구요..

    저에게는 미안하시다 하시며... 그거 서로 바쁘고 형편이 않된다면 우리 여자끼리 도우면 않될까요?

    저희동서도 그래서 인지 저희 시어머니께도 마음속 깊이 정성도 다하고 저한테도 이것 저것 나름대로

    열심입니다..그래서 더 안쓰럽기고 하지만 .,,,

    가끔씩 공식척럼 이래야 한다는 글 보면 가슴 답답합니다..

    그리고 확언하건데 제가 어느해 제가 제삿상 차리지 못할꺼 같다고 하면

    우리 동서도 제 사정 봐줄것 같습니다...그런게 서로 가족이란 울타리 아닐까요?

    여자들 속사정 우리 여자들이 돌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지네요..

    살면서 느낀건데 공식은 없는것 같아요...

    힘닿는데로... 여자들 속사정 여자끼리 서로 도우면서 삽시다...!!!

  • 11. 제가 큰동서라면
    '05.8.13 6:24 AM (220.71.xxx.236)

    제가 큰동서라면 나 친정 못가는 게 속상할 망정 작은 동서는 친정 가라고 하겠어요. 원글님 쓰셨듯이 일이 사람 하나 빠지면 못할 만큼 벅찬 수준이 아니라면요. 일 뒤치닥거리가 혼자 하기엔 벅찰만큼 많다면 생각 제대로 박힌 작은 동서라면 (그리고 시어머님이라면) 그 부분은 뭔가 해결책을 내 놓을 거구요.(음식 하는 걸 좀 줄인다든지... )

    나만 며느리 노릇하는 건 억울하다고 하는 건 확대하면 나중에 자기 며느리한테도 "나도 다 시집살이 하고 살았다'와 같다고 봅니다.
    며느리-시집 관계 불합리하고 속 터지는 일인거 잘 알지만 '나 혼자 당하는 건 못 참아. 너도 며느린데...' 하는 걸로 서로 옭아매고 나중에 자기 며느리한테도 은연중에 그렇게 되는 거 같고요

  • 12. 이해
    '05.8.13 8:12 AM (218.147.xxx.60)

    글쎄요..원글님이 큰며느리의 시댁일을 너무 당연시 하시는거 같네요..
    큰며느리 작은 며느리 할것없이 다같은 며느리 이거든요..
    난 작은 며느리이고 친정에 아들이 없으니 추석같은 명절에 친정가겠다..
    그러면 젊은 사람이고 어른들이고 잘했다 할사람 없을거 같아요..
    만약에 정 그러시고 싶다면은 그만큼의 보상(?)이있어야지 않을까요?

    명절에 친정가고 싶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어요..
    친정옆에 바로 붙어서 육아를 맡기는 사람도요..
    오히려 평소에는 늙으신 부모 내편의대로 이용(?)해먹다가 명절에도 못찾아뵌다면
    더 마음 쓰일거 같아요..

    저희집같은경우는 추석에 친정에만 있겠다고 한다면 오신 친척어른들이
    더 욕하실거 같아요.. 추석에 친정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시어른들도 남편의 부모님인걸요..
    자식키워서 명절때도 안오면 서운하지 않으실까요?

    정 추석에 친정에서 지내고 싶으시다면 큰동서의 섭섭한마음 속좁다 욕하지 말고
    이해해드려야 할거 같아요..
    물론 죄송한 마음의 표시도요..
    이경우는 시어머니보다 큰형님과 잘 협의하시고 이해를 구하시는게
    원글님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길인거 같아요

  • 13. ..
    '05.8.13 8:18 AM (220.86.xxx.149)

    형님이 불편하게 하셔도, 저라면 추석때 친정에 가겠어요. 아니면 시어머니가 차비걱정을 하셔도 그 재정상의 문제는 원글님 가정의 문제이지 시부모님 가정의 문제는 아니니만큼, 양가를 계속 오가던지요.

    시어머니께서 음식 장만등에 대하여 부담주시지 않는 다면 일이 많아서 원글님이 꼭 시댁에 가셔야 하는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차남은 꼭 봐야 한다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형님은 친정 옆에 사는데 원글님을 꼭 끌고 내려가는 것은 마치 물귀신 작전같아요.

    설에 시댁가고 추석때 친정가고 (물론 설에 친정갈수도 있겠지요), 그게 어때서요? 그런다고 형님이 큰 피해 보는것도 아닌데.. 제가 원글님이라면, 명절마다 친정-시댁으로 시달리느니(그렇다고 친정을 안 갈 수는 없죠.. 그리 먼곳에 있는데, 명절에 안 찾아 뵘 뵙기 힘들죠) 그냥 추석때는 친정만 가겠어요.

    시댁과 친정이 5시간이상 떨어져, 명절, 2박 3일동안, 삼각형을 찍으며 전국 일주를 하고 오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데요.. (아마 고생하는 작은 아들이 안쓰러워서 오지 말라고 하셨을거에요)

  • 14. 12
    '05.8.13 9:05 AM (211.51.xxx.250)

    추석때 마다 친정 가세요.
    왜 형님 섭섭해 할것만 생각하시고 혼자되신 어머니 생각은 비중이 더 작은가요?
    형님보단 친정 어머니가 더 중요한거 아닌가요?

    님이 안간다고 해서 형님한테 큰 피해가 있는것도 아닌데 형님이 섭섭해 하는거야 이해하지만
    그걸로 크게 삐친다면 그건 형님 인격이 부족한거죠. 제가 형님 입장이라도 동서가 그런 입장이라면
    조금 속상하다 말겠네요.

    남생각하다 친정어머니 팽개쳐두지 마세요. 시부모님이 이해하는데 적극 이용하세요.
    그리고 형님한테는 미안하다고 따로 성의 표시 하시구요.

  • 15. ........
    '05.8.13 9:31 AM (221.138.xxx.58)

    제가 보기엔 매년 친정에고 가셨으면 좋겠고..
    (왜 시댁 가는 것은 당연하고 친정은 아닌 건지. 이런 건 바뀌어야 해요..)
    대신 형님도 매년 친정 가실 수 있게 서로 잘 타협을 보심이 어떨까요?
    두 분이 번갈아 한 분은 추석에, 한 분은 설에 가셔도 좋겠고..
    물론 친정만 가시면 안 되고 결국은 가실 땐 두 분 다 친정, 시댁 다 왔다갔다 해야 해서 힘이 더 들겠지만요...

  • 16.
    '05.8.13 10:46 AM (222.108.xxx.187)

    사실 저희친정에 자식이 저 하나예요. 시댁쪽으로는 아들2, 딸2인데 전 막내며느리구요.
    시어머니께서 결혼허락하실때 아마 나름대로 작은아들은 친정에 준다고 생각하셨데요. 근데 결혼 4년만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저희가 제사를 모셔야 하니까 명절당일에 시댁에 가게 되었어요. 형님께는 많이 죄송하죠. 형님은 근데 20년가까운 결혼생활동안 명절에 친정가신 적이 없데요. 친정이 서울이거든요. 시댁은 기본 5시간거리 지방이구요.
    그냥 형님이 그렇게 받아주시니 감사할 수 밖에요. 물론 속으로는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시어머니나 시숙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주시고...
    저희는 명절 당일날 아침에 여기서 차례지내고, 한 10시쯤 기차타고 시골갑니다.
    갈때 형님 선물 작은거 라도 꼭 준비하고, 음식도 갈비를 재던지, 고기를 사서 보내던지, 전을 부쳐 보내던지 택배로 음식을 먼저 좀 거들어서 보내기도 하구... 서울서 차례준비로 장만한 음식 싸가지고 가지도 하구요.
    일단 형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서로 얘기해 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형님도 저희처럼 나이차가 많으면 좀 나을지 모르지만 엇비슷하면 형님이 받아들이기 더 싫을수도 있어요. 또 명절준비라는게 사실 하는거 없이 힘들쟎아요. 저희도 시어머니가 다 준비하시고 형님은 명절 전날 점심때 오시지만 어찌됬든 나는 못가는 처지니 뭐라 할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혹 당장은 못 가시는 처지라도 섭섭하다 생각치 마세요. 그나마 친정에 다른 자매들이라도 있으니... 누구나 다 자기입장이 먼저니까요.

  • 17. 파란마음
    '05.8.13 11:48 AM (211.204.xxx.44)

    큰며느리님은 그래도 친정 곁에 사시고
    원글님은 전에는 시어머니게서 친정가라 하셔도 시댁 갔고...
    또 올해는 친정 아버님까지 돌아가신 상황이시니 친정가도 되지 않나요?

    물론 큰 며느리님께서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서운한거는 서운한거고 이치는 그게 아닌거죠.
    큰 며느님도 친정 아버지 일 생기시고 그 해 첫명절도 시댁 가실까요?
    그리고 그 댁에 아들이 없어 본인이 다 챙겨야 하는 맏딸이라면 그건 또 다른 상황이 되겠지만요.

    그래도 원글님은 아들가진 부모라는 지위 앞세워 유세 부리시지 않고
    같은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 사돈들을 생각해 주시니..정말 존경스럽네요.
    며느님 둘이나 보신 나이에서는 좀 그러기 싶지 않을텐데...열린 부모님이시네요^^

  • 18. 저희 시댁이
    '05.8.13 12:04 PM (220.78.xxx.154)

    딱 이런 경우군요.
    저희 시댁은 2남1녀, 저는 맏며느리 8년차이고 시동생이 4년 전에 결혼해서 동서가 생겼죠.
    동서는 딸만 8인 집의 막내딸인데 결혼 후 첫 추석 때는 2일전부터 와서 웃으며 일을
    잘 하길래 정말 착한 애가 들어왔나보다하고 좋아했었죠.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명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명절 전날 일 다끝난 저녁에 오던가
    아니면 아예 친정에서 제사 지내고 명절 당일 오전에 오던가 합니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친정에 가야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댑니다.
    맏며느리로써 제가 기분 나쁜 것은 동서가 아들 없으신 친정 어어니를 위해
    가야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제게 말한마디 없이 눈에 보이는 핑계를 대며
    명절에 제때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탁 터놓고 "이러저러해서 형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제 편의를 좀 봐줄 수 없느냐?"고하면
    "그래, 여기는 걱정말고 잘 다녀와라"로 되는데 말이죠.
    원글님의 형님도 원글님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그런 민감한 (자기만 손해보는) 상황이
    그렇게 확실하지 않게 결정되어 그런것일 수 있어요.
    형님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시면 나쁜 사람이 아니고서는 원만히 넘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동생들이 다 결혼하고나면 순번을 정해서 한 쌍씩 명절에 친정으로 오면
    2년에 한번 정도만 명절에 시댁에 불참하게 되는 것이니 그 때는 큰 문제 없을 거구요.
    형님과 대화를 하시면서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전해보세요.
    그러면 형님도 이해하실거예요.

  • 19. 이해
    '05.8.13 2:00 PM (61.79.xxx.104)

    글쓴 태를 보면 사람 됨됨이가 보이잖아요..
    원글님께서는 그래도 형님 입장에서 상당히 생각하시는 분이신거 같은데요..
    글구, 시어머님도 생각 있으신 분이신거 같고, 그런분들이 큰형님 한테 게다가, 일까지 하는 며느리에게 그렇게 많은 일을 시키실꺼 같지는 않은데..제생각 일까요?
    시어머님께서 작은 며느리 입장 생각해서 친정으로 가라고 하시니, 큰동서 "저도 안올께요"하고 말한거 보면 큰동서가 좀 빡빡한 사람 인거 같은데..
    글구, 눈치만 보시지 말고 형님께 양해를 구해보심이 어떨지..

  • 20. 큰며느리
    '05.8.13 8:14 PM (222.101.xxx.169)

    저 큰며느리 인데요, 동서 친정 멀다고 오지말라하시고 저 혼자서 그 많은 손님 뒤치닥 거리 하라고
    시어머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눈물이 쑥 날 거 같아요... 동서 들어오기 전에 외며느리 일때 시고모들 명절저녁이라고 친정온다고 저희 시댁으로 오시는데 저 그 뒤치닥거리하면서 눈물 참느라 혼났습니다. 정말 휘영청 밝은 달을 보니 눈물이 절로 나더군요...
    원글님 친정가시는거 큰며느님도 좋아하실거예요.. 하지만 원글님 가고 나면 그 일 나 큰며느님꺼 됩니다. 저라도 흔쾌히 다녀오란 말 못할거 같네요...

  • 21. ...
    '05.8.16 4:05 PM (59.19.xxx.239)

    delight 님 이야기 정말 구구절절이 다 맞는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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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50 피아노전공 7 걱정맘 2005/08/13 1,215
35249 미운오리님, 민서네님 보아주세요 1 간장종지 2005/08/13 375
35248 충남엔 갈만한 정신과 없을까요.. 2 치료받고파... 2005/08/13 320
35247 쾌변요구르트(파스퇴르) 문의입니다. 2 요구르트 2005/08/13 423
35246 남편만 있으면 뭐 사먹자는 시모가 싫어요.. 58 .... 2005/08/13 2,909
35245 일산사시는분...일산이 왜 살기좋다는거죠? 14 이사고민 2005/08/13 1,808
35244 외출할때 꼭 화장하시나요? 동네라도... 15 궁금 2005/08/13 1,797
35243 추석연휴 국내 여행 추천해주세요 양재동/mr.. 2005/08/13 158
35242 텔레비젼이 망가졌어요. 4 텔순이 2005/08/13 314
35241 소파 커버링, 슬립커버에 대해 알고 싶어요. 1 소파 2005/08/13 283
35240 비슷한 질문인데요.(둘째며느리인데 시댁이 멀어요) 8 저도. 2005/08/13 758
35239 로또를 사고.. 2 대박기원^^.. 2005/08/13 467
35238 오늘 신랑이 라섹 수술을 했꺼든요... 9 라섹 2005/08/13 699
35237 마지막남은 젊음을 불질러 봐야지 6 중년 싫어 2005/08/13 1,095
35236 냉장고가고장인가봐요 1 밥솥 2005/08/13 235
35235 맏이라서 ....친정에서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7 맏이 2005/08/13 1,042
35234 고등학교 수학, 어떻게 공부하나요? 7 수학고민 2005/08/13 756
35233 LCD TV 어떻게 할까요? 9 삐삐 2005/08/13 564
35232 왜이리 깜빡일까? 1 깜빡이 2005/08/13 251
35231 부모님께 저녁상을 지어드리고 싶은데요..^^ 간절한 도움이 필요합니다~~ㅠㅠ 3 여니~^^ 2005/08/12 369
35230 시부모님은 추석 때 친정 가라고 하시는데.. 21 조언부탁드려.. 2005/08/12 1,101
35229 독도아리랑 1 조오련3부자.. 2005/08/12 143
35228 백화점에서 산 물품 환불이요.. 9 백화점 2005/08/12 790
35227 진짜로 화장품의 질이 고가와 저가가 차이가 날까요? 13 . 2005/08/12 2,010
35226 멜에있는사진 다른사람멜로 보내려면 어떻게해야하나요? 9 엔지니어님조.. 2005/08/12 275
35225 화장품)..클라란스랑 리빙네이처 중에서 어떤게 나을지.. 5 건포도 2005/08/12 536
35224 g마켓에서 파는 구찌백 진짜일까요? 8 구찌 2005/08/12 1,178
35223 [죄송] 8살인데 동반여권 비자발급에 대해서요. 4 동반여권 2005/08/12 329
35222 ... 2 나만 2005/08/12 672
35221 흐흐.. 상추의 비밀을 아세요? 6 --; 2005/08/12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