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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학동기 결혼소식을 듣고 눈물이 나네요

무슨 마음인지 조회수 : 1,560
작성일 : 2004-04-18 10:51:57
오늘 남자 대학동기 결혼소식을 듣고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써보냈는데
그 다음에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그 사람이 군대에 있을 때 저한테 좋아한다는 편지를 보냈었거든요.
그 때 전 사귀던 사람이 있어서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고.
그 후에도 그냥 친구로 지내왔고, 그 사람은 2년전에 고시 합격했구요.
고시 합격이 중요한게 아니라, 정말 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사람이거든요.
요즘 결혼생활이 힘들고 남편이 밉고 해서 그 사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랑 남편은 같은 회사에서 만났구요.
남편은 결혼 초부터 항상 제가 시댁에 못한다는 이유로
맨날 부담감을 주고, 제가 시댁에 못한다는 이유로 인간성이 더럽다는 둥
어쩠다는 둥 자기만 성인군자인 사람처럼 이야기 하는 타입이구요.
성격이 불같아서, 자기 맘에만 안맞으면 부르르 화를 내고
저한테 쌍욕도 하고 저를 때린적도 한 3번은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갖고나서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하게 되었는데
저희 집 사정이 둘이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형편이라,
아이를 낳은 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겄만,
엄마가 아이를 일년은 봐야 한다면서 일년동안 그걸 못하게 막으면서 엄청 제게 스트레스를 줬어요.

친정엄마가 가까운데 사셔서 아기를 봐주겠다는데도
아기를 너무 좋아하는 시어머니한테 아기를 맡기려고
시어머니의 일을 그만두게까지 하면서 아기 돌이 지난 후에 시어머니께 아기를 맡겼죠.
저희 친정엄마가 아기를 못볼까봐 그러는지 어쩔까봐 그러는지
기어코 시어머니께 아기를 맡기더니

이제 공부하겠다는 저를 끌고 토,일요일마다 시댁에 항상 가면서
선거날 시댁에 다녀온 남편에게 오늘도 또 가냐고 했다가
남편은 제게 아기가 보고싶지도 않냐는 둥 아기가 불쌍하지도 않나는 둥 쌍욕을 하고
자기 혼자 시댁에 갔습니다.

자기가 고집해서 시어머니께 아기를 맡겨놓고서
어머니께 미안하지도 안냐는둥 유세란 유세는 자기가 다 부리고요.

정말 이 남편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 낳고 나서 제가 갑상선항진증과 간기능저하에 걸려서
매일 약을 10알 가까이 먹고 있습니다.
이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인거 같다는군요.

제가 아이 낳은 후에 남편을 엄청 미워했었거든요.
이 스트레스가 가장 큰 병의 원인이 된듯 혼자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일년동안 이 병에 걸린지도 모르고 살이 10키로 가까이 빠져도
저한테 회충약 먹으라는 소리밖에 안한 인간이에요.

아이 문제도 항상 자기가 전문가이고 자기만 옳은 사람이라,
제가 아이한테 이야기 할 때는 유아어가 아니라 정확한 말로 이야기 해야 한다고 하면
아이한테는 아이가 이해하는 말을 해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사소한 일 하나하나 자기 말이 다 맞고 화를 내는 사람이니
아이 키우면서 제가 받은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없는 집 장남인거 알고 결혼했으나
실제 살아보니 정말 이거 중요한 문제네요.
근데 이거야 그냥 살아지지만
자기만 옳은 이 태도 때문에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은 어찌해야 하는지.
토요일 시댁에 다녀와 놓고도
일요일에 시어머니에게 6통씩 전화해대는 마마보이 남편은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왜 다른 사람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IP : 221.138.xxx.1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4.18 11:00 AM (69.5.xxx.107)

    실컨 우세요...
    울음 나오면 울어야죠....휴....
    약 드시니 더욱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2. 키세스
    '04.4.18 12:15 PM (211.176.xxx.151)

    네, 실컷 울고 힘 내세요.
    그리고 날 따라다니던 사람 애인 생겼다면 뭔가 허전하고 그런게 사람 마음이예요.
    어찌보면 참 이기적인 것 같지만 맘 속으로 드는 생각이니까...
    거기다 지금 님의 처지면 더더욱 그럴 것 같네요.
    일단 님이 경제력을 가지는 게 급한 거 같으니까 오늘 실컷 울고 내일부터는 아무생각도 하지말고 시험공부만 하세요.
    힘네세요.

  • 3. june
    '04.4.18 1:40 PM (64.136.xxx.230)

    갑상선은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한 약을 꾸준이 먹어도 완치가 힘들다던데... 님의 건강이 제일 우선이에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늘 행복하길 빌어드릴께요.

  • 4. .......
    '04.4.18 5:13 PM (221.164.xxx.138)

    너무 가슴 아픔니다.
    저도 시집스트레스 16년만에 "이나이에 이렇게 몸망가진 사람은 처음본다"는 소리를 듣는 맘입니다. 남편과 시집의 그문제는 어떻게 할수가 없더군요. 지금 중요한건 나자신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구요. 이기적이되세요. 님의몸부터 챙기시고 열심히 공부하셔서 경제력을가지세요. 그리고 그경제력을 절대로 양보하심 안됩니다. 아마 님께서 경제력을 가지시면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키워주고 있으니...) 금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많겠지요...........
    그때 모든걸 내어주면 안됩니다. 지금부터 늘 생각하셔야 하는건 "나"자신이라는 겁니다.
    힘네세요. 저랑같이 화이팅해요. 화이팅

  • 5. ***
    '04.4.18 9:21 PM (220.123.xxx.183)

    흑흑흑......
    왜이리 가슴이 미어지는지.
    왜 여자는 두 얼굴이어야 하는지.
    며느리, 시어머니의 이질성과 두얼굴에 화가 치밉니다.
    결혼한 여자는 더 이상 여자일 수 없나 봅니다.
    흑흑흑
    강해지세요.

  • 6. 익명
    '04.4.19 1:21 AM (211.215.xxx.195)

    돌도지났는데 애기를 데려오시면 안되나요?
    그럼 애기까지 데리고 매주 시댁에 가자고는 안 할거 같은데...
    집에 애기가 있으면 가까이 사시는 친정 어머님이 낮에 좀 도와 주시고 님은 공부 하시면 되잖아요.
    남편이 애 교육에 이래라저래라 하면 일단 그렇게 한다고 말만 하시고 낮에는 님 하시고 싶으신대로 하세요. 보는 앞에서만 하는 척하고...

  • 7. 지나가다
    '04.4.19 9:49 AM (211.63.xxx.131)

    글쎄요.
    가슴이 답답하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훗날 이런 날도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실 날이 있을 겁니다.
    그때는 이렇게 힘겹지 않길 바래요~

  • 8. 현석마미
    '04.4.19 10:30 AM (132.194.xxx.207)

    예전에 선배언니가 교수님께 엄청 스트레스 받을 때 쓰는 방법이예요...
    싼 도자기 그릇 같은거 사놓고..시멘트 바닥에 내리 찍습니다...
    그 깨지는 소리와 함께...스트레스가 좀 사그라지죠...
    저도 예전에 한 번 해봤는데...접시값 안 아깝두만요...
    갑자기 접시깨는 얘기 해서 지송한데요...
    스트레스 쌓일 때는 이게 와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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