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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생크림요구르트 조회수 : 1,338
작성일 : 2004-04-14 20:50:41
저는 아홉시 반 출근 일곱시 퇴근이구요. 2호선 3호선을 갈아타야 합니다.
잠실, 교대, 고속터미널 같은 역은 진짜 사람 많죠.
가뜩이나 입덧하는데 사방에서 사람들이 밀어대고 사람 냄새 나고 하니 죽겠더군요.
아침에는 울렁대고, 저녁에는 종일 굶다시피 했으니 힘이 없고...

그러던 어느날, 1주일 쯤 전이었던가?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를 위한 좌석' 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어, 내가 앉아도 되는 거잖아! 라는 깨달음의 순간이......
그때부터는, 일부러 그 앞에 서 있다가 자리가 나면 잽싸게 앉곤 합니다.
비어 있는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일반석보다는 자리가 빨리 나거든요.
겉으로는 전혀 티 안 나는 임신 2개월이니 주변의 눈총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고개 똑바로 들고 눈 말똥거리며 앉아서 끝까지 버틴다지요^^;

혹 아직 깨달음을 못 얻으신 산모분이 있을까봐 글 올렸습니다.
우리 편하게 앉아서 다녀요~
IP : 61.74.xxx.6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4.14 9:57 PM (203.246.xxx.159)

    8개월 임산부를 기어이 일어나게 만드는 무서운 할배, 할매들도 있더구만요.
    부디 조심하소서. 젊은 ㄴ이 노인 공경할 줄 모른다는 험한 소리 듣지 않으시게요.
    임산부들은 <뱃속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 같은 완장이라도 차야 할 것 같아요. 에구...

    생크림 님, 얼른 입덧 끝나고 맛난 것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예쁜 아가를 위해.

  • 2. 김혜경
    '04.4.14 10:18 PM (218.51.xxx.155)

    흐흐...완장?!

  • 3. 데이지
    '04.4.14 10:26 PM (202.174.xxx.108)

    임신하고 보니 정말 힘들어서 좌석이 보이면 체면불구하고 달려가서 앉게 되더군요
    이전엔 자리 있어도 궂이 서서 갔었는데...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일이에요

    노약자석 이라하면 노인뿐만 아니고 장애를 가진분들 ..몸이무거운 임산부들 다 포함되는건데 ...앉아있다보면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는 노인분들이 계세요
    노골적으로 일어나라고 호통치는 모습도 직접 목격했구요

    그런데 이젠 임산부도 명단에 떡하니 대놓고 끼워주니 아주 당당하게 앉아서 갈수 있겠네요~

  • 4. yuni
    '04.4.14 11:13 PM (211.210.xxx.63)

    저는 전에 임신부가 그 자리에 앉았는데 할아버지들이 단체로 막 야단을 쳐서(젊은여자가 뭐 힘들다고 엄살이냐.. 뭐 그런거였겠죠??-멀리 있어서 내용을 100%는 모르지만) 결국 그 임신부 울면서 중간에 내리더이다.
    너무 분위기가 험악하여 그 누구도 할아버지들께 대꾸도 못하고 멍~~~.

  • 5. 크리스
    '04.4.14 11:21 PM (211.203.xxx.34)

    저도 앉아있다 쫓겨난 임산부 얘기 많이 들었어요...
    조심하세요...게다가 2개월이믄...^^
    전 3개월인데...걍 그쪽엔 안가요. 티가 안나서리...

  • 6. 췟..
    '04.4.14 11:22 PM (211.217.xxx.51)

    아마 그 할아버지들이 애낳아봤다면 그렇게 난리치지 않았을걸요? 남자들도 애 낳아봐야합니다 흥!

  • 7. 쭈니맘
    '04.4.14 11:37 PM (210.122.xxx.57)

    저 쭈니 가졌을때..
    임신 중독증세가 있어 몸이 엄청 부었었거든요..
    특히 다리는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일자로 쭈욱...
    완존히 아톰 다리였죠..

    그 아톰 다리를 가지고 몇시간씩 서서 강의하고
    터질듯한 배와 아톰 다리를 끌고 지하철을 탔더랬죠...
    넘넘 힘들었는데..어느 누구하나 앉으라는 소리가 없어
    체념하고 잇던 중..

    "저,여기 앉으실래요..??"하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답니다..
    보아하니 젊은 남자 대학생이었는데..
    그냥 미안해서 "괜챦아요"라며 빈 말을 던졌는데..

    "정말 괜챦으시죠..?"하더니 바로 앉아서 책을 보더라구요..
    허걱~~!!!!
    두번만 물었봤어도 앉았을텐데...
    그제서야 뒤에있던 한 아주머니가..
    절 보더니..
    "새댁~~아이고 다리가 왜그리도 많이 부었어..여기 앉어~~"
    하면서 자리를 내주시더라구요...
    아줌마 마음은 아줌마가 안다고..
    자릴 양보해주는 사람들도 아줌마들 밖에 없더군요..
    아이를 가져본 사람만이 임산부의 고통을 이해하더라구요..

    그 후..
    전 무조건 임산부에겐 자리 양보합니당...
    쭈니에게도 가르치고 있구요..

    암튼 조심하시고요..즐태하세요~~~

  • 8. 무섭게...
    '04.4.15 12:30 AM (211.212.xxx.41)

    어떤 할아버지는 다짜고짜 지팡이라 내리치시던데요. -_-;;
    들으라는듯 큰소리로 욕하시는 분들도 있고. 의외로 크게 무안주시는분들이 많으셔서 매우 소심쟁이인 저는 차라리 길에서 쓰러지는걸 택한다는...ㅜ.ㅡ

  • 9. simple
    '04.4.15 12:48 AM (220.117.xxx.193)

    엇-.-... 저의 아픈 과거가 떠오르는군요..
    제가 예정일을 3주 남겨둔 어느날...4호선을 타고 대학로로 가는 길이었다죠..
    원래 배가 많이 안나와서 티가 안났거든요.. 그러다가 넘 힘들구 이젠 배도 많이 부른 상태니 누가 뭐라하리 하면서 생전 첨 노약자석에 앉았었지요...

    한참 책 보구 있는데 옆에 할아버지가 저를 막 툭툭 치시면서 " 젊은 사람이 왜 여기 있어?!! 빨리 비켜서야지?" 하면서 화를 막 내시는거에요..--;;;
    순간 3주후에 애낳는데요..라구 말할까 고민하다가 노인>임산부 등식이 성립되는거 같아서리...왕 째림 한번 날린 후에 자리를 떳습니당..

    그리고 후회헀지요..다리 절면서 나갈껄...^^;

  • 10. 푸우
    '04.4.15 1:02 AM (219.241.xxx.60)

    저도 8개월때 어디간다고 그랬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사람도 많고 ,,그 날따라 너무너무 힘든거예요,,
    근데,, 아무도 그 남산만한 배를 하고 있는 저에게 앉으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제 앞에 앉아서 전화로 수다떨고 있는 남자뒤통수를 한대 쳐주고 싶더라구요,,
    정말,,
    왜그렇게 화가 나던지,,

  • 11. 노약자석?
    '04.4.15 2:22 AM (129.128.xxx.33)

    그런 노약자석 같은거 없애는게 차라리 낳을것같아요.
    자리양보는 미덕으로 가리켜야되는건데, 당연한듯 요구하는게 이상해요.
    언젠가는 60대 할아버지가 박치기도 했다지요? 흐흐...
    전번엔 한 70대 할머니가 전철을 탔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올라타며 소리부터 지르더군요: "자리없어~~?"
    그러니 젊은 총각 서너명이 일어서더군요.
    아이고, 내얼굴이 붉어지대요. 그리고서 어찌 앉아서 뻔뻔히 얼굴들고 가는지.
    우리도 늙으면 그렇게 뻔뻔해질까?

  • 12. 쵸콜릿
    '04.4.15 2:40 AM (218.235.xxx.25)

    꿋꿋이 노약자석을 지키시길...^^

  • 13. 아라레
    '04.4.15 8:34 AM (220.118.xxx.186)

    저 몸이 무지 안좋아서 노약자석에 꾸벅꾸벅 졸며 앉아 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호통소리..
    얼른 안일어나냐며 지팡이로 제 몸을 꾹꾹 찌르는 할아버지. 바로 옆에 자리 두개가 다 비었는데.. -_-+
    젊은이가 앉아있는 꼴은 죽어도 못본다는 심뽀였어서 속으로 씩씩 거리다 무척 후달리는 표정으로
    다리 찔룩거리며 일어나서 계속 쩔룩 거리며 내렸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표정이 어땠을지 봤어야 하는데...

  • 14. 홍이
    '04.4.15 9:05 AM (218.157.xxx.189)

    아라레님 재치가 넘치십니다 아침부터 웃네요 ㅎㅎㅎ

  • 15. .....
    '04.4.15 10:33 AM (198.53.xxx.15)

    외국에서는 할아버지들이 할머니에게 자리 양보하는거 많이 봤어요.할아버지들은
    서 계시는 겅우가 많죠.그나라 문화차이죠.

  • 16. 가영맘
    '04.4.16 11:31 AM (220.75.xxx.165)

    정말여.. 임산부나 아이가 어린 엄마들엔 자리를 양보해야합니다..
    첫번째.. 노약자석 앞에서 36개월된딸과 서있는데 어디선가 어떤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당신을 손주도 없어?" 하면 제앞에 앉아있는사람과 싸워서 옆칸으로 피신간일..
    두번째.. 토요일 오후 낮잠을 못자서 서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가영이를 본 어떤 젊은 여자가 갑자기 두눈을 감고 다더이다..(매일 전철을 따는전 이런일이 비일비제해요..)
    맘같아서는 한대 때려주고 싶었는데..건너편에 앉아계신 아저씨가 자리양보하며 한말씀하더군요.. 그래서 마주보고 앉아서 뚫어져라 쳐다며 목적지까지 같아서..

  • 17. 국진이마누라
    '04.4.16 2:21 PM (203.229.xxx.1)

    노약자석을 전 '봉변석'이라 부르고 싶네요.

    몸이 하도 안좋아 '약자' 되는 날에 한번 앉았더니

    할아버지들 지팡이 날라오고, 애미 애비에 가정교육 어찌 받았는지까정 나오고..

    그렇게 봉변당하느니.. 아예 쓰러지더라도 안 앉는게 낫지요.

    그런 할아버지들 정말... 엑스입니다.

  • 18. 밍키
    '04.4.17 6:33 AM (219.248.xxx.116)

    저도 큰애 갖고 출근할때.. 거의 막달되어서는 노약자석이라도 앉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앉았다가.. 할아버지가 째려보시길래.. 만삭인 몸으로 기우뚱 일어나는데..(첫애는 그냥 앉아만 있음 좀 태가 안나쟎아요..) 그러다.. 옆의 할머니가.. 잡으시더라구요.. 만삭인 사람이 앉아야지.. 예정일이 언젠가? 하시고.. 그런데.. 더 웃겼던 것은.. 애 낳구.. 나서 지하철 탔는데.. 앞의 회사원이 일어나더군요.. 임산부로 안듯 했어요.. ㅠㅠ
    제가 본것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어떤 임산부가.. 간이의자를 들구 타서는 펼치고 쭈그리고 앉더이다.. 오죽 했으면 하는데 그래도 일어나느 사람 없더이다.. 우리가 그렇게 피곤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거겠죠.. 모두다.. 전철만 탐 한눈 붙여야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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