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술을 빌려 마음을 표현하는 남자... 나쁜 남자일까요?

친구의 여자 아니라니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11-06-19 22:20:29
알고 지낸지 6개월 된 남자가 있어요. 둘다 30 초반 동갑이구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남자)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둘다 애인이 없으니 잘해봐라~ 이런식으로 연락하게 되었는데 정식으로 소개팅 하고 뭐 그런사인 아니구요.

제대로 소개를 받은게 아니라 친구를 빼놓고 둘이 따로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게 좀 껄끄럽더라구요. 자연스럽지 못한것 같고..

처음 만났던 것도 얼마간 연락만 하다가... 친구(남자)와 제가 만나는 자리로 그 남자를 불러서 셋이 함께 만났구요.

첨엔 자주 연락을 했었는데 셋이 만난 이후엔 급격히 연락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가끔씩 잊을만 하면 연락이 오더라구요. 근데 항상 잊지 않고 묻는 것이 지나가는 말처럼 "oo(소개해준 친구) 와 자주 만나? 요새도 연락 자주해? " 모 이런식의 질문을 해요... 한번은 올만에 또 전화가 와서는 소개해준 친구(남자) 얘기를 꺼내더니.... 그 친구랑은 왜 잘해볼 생각 없냐고... 그 친구 조건도 괜찮고 착하고 괜찮은거 아니냐고.....(제 친구가 부잣집 아들에 착하고 성실해요) 하길래 황당했던 적도 있었어요.

저는 그 남자에게 어느정도의 마음은 있었기에 그런 질문을 받는게 속상했고, 제 친구가 저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었죠.

사실 아주 오래전 처음 만났을때 제 친구가 저를 많이 좋아했고, 쫒아다녔지만 제가 받아주질 않았어요... 몇년을 일방적으로 그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했었고, 그 이후엔 편한 친구로 지금은 정말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랑 제가 사귀거나 실수로라도 일말의 스킨쉽이 있거나 한게 아니고, 처음 몇년간을 빼곤 담백하게 만났기때문에 제 친구의 친구와 잘 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실제 제 친구가 잘해보라고 소개해주기도 했고..)

그렇게 애매하게 그 남자가 가끔씩 연락해선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더니.. 지난 주말 밤 늦게 전화가 왔어요.
저도 친구랑 늦은시간까지 함께 놀다가 집에 가던 중이었어요. 마침 저와 그 남자 있는 곳이 가까워서... 그 남자가 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몇개월간 연락만 했지 만나자는 이런 말은 없었기에 의아했고, 이 애매한 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갔죠.

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 만나서 한잔 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 남자가 진지하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뭐 소개팅 하냐 그런 얘길 하다가..

"oo(소개해준 친구)가 너가 어렸을때(20대 초반) 도도하고 새침하면서도 깍쟁이 같았고, 그런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을 하더라" 하구요..
전 사실 놀랐어요. 왜 그런말을 했을까.....

그러면서 "oo 가 내가 너한테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걸 견제하는것 같아" 라고...
제가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항상 얘기할때마다 종종 xx(제 이름) 와 연락하냐? 만나냐 ?이렇게 묻는데 그게 그 친구가 신경을 쓰고 견제하는것 처럼 느껴진다" 라구요...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랑 제 친구가 10년이나 알고 지냈기때문에 제가 그 남자랑 하는 얘기.. 통화하는 얘기 들을 서로 할것 같다고.... 그래서... 그 친구한텐 자기가 저한테 하는 이런 얘기들 안했음 좋겠다고 했어요.
더 당황스러운건 "oo(친구) 가 너를 좋아하는것 같다" 고.... 그런것 같다고.ㅠㅠ

전 할말이 없었어요... 그래서 oo 가 너한테 어떤 말을 해서 오해하는진 모르겠지만.. 그건 오해라고.. 그냥 친구라고.... 그 남자는 그 친구 정도면 괜찮은데 넌 왜 싫으냐고... 그 친구는 저를 아직 좋아하는데 왜 제가 싫다고 거절하냐는 식으로 묻대요..

그 친구에게 보여줬던 매력 자기한테도 좀 보여달라고...(이건 그 친구가 말한 매력.. 자기는 모르겠단 뜻인지..)

한참을 속마음을 얘길 하지만... 정작..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은 안하대요.(제 친구는 이런얘기 자체가 고백이라고 하지만..)

그러곤 술이 취한 그 남자가 힘들어해서 데리고 나왔어요(전 술을 거의 안마셨고)
일어서서 차로 걸어가는데... 제 어깨에 손을 얹고... 그리고 차에 앉아서 가만히 서로 바라봤어요.
제가 귤을 하나 줬는데... 그 남자의 귤 넘기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서로 어색하다 뭐 이런 얘길 하다... 그 남자가 저한테 갑자기 앵기면서(어색해선지 장난식으로 애교부리듯이) "자기도 팥빙수 사달라~ 뭐 해달라 " 이렇게 귀여운 척을 하면서 앵기더라구요.. 앉아있는 제 팔을 붙잡고 얼굴을 저한테 기대서 팔 붙잡고 앉는 모습.. ㅠㅠ

저는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평소엔 전혀 그런 귀여운척 하는 모습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음) 뭔가 스킨쉽이 이루어질것 같은 묘한 분위기 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곧 키스를 할것 같은 예감.

술을 마시긴 했지만 분명 이성을 잃은건 아니었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도 했구요...

근데 저는 많이 고민했어요. 분명 이 남자한테 호감은 있지만... 이 남자가 술에 취했고 술김에 스킨쉽을 하는걸... 제가 받아줘야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저는 멀쩡한 정신인데 그 남자의 행동을 받아주면 이상한 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애매하게 안고 있는데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그 남자도 더 이상의 스킨쉽은 없구요...그래서 그 남자를 일으켜세우면서.... 일어나라고... 너 취했다고 집에 데려다줄테니 가자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번 제 팔을 붙잡고 늘어지더니... 제가 계속 정신차리라고 너 취했다고 일으키니 더이상 엥기지 않고 잠이 들더군요..

잠이 든 그 남자를 몇번이고 꺠워서 집을 물어서 데려다주고 왔어요. 내릴때 차분해진 목소리로 신호등앞에서 내려달라고 하는 그 남자한테 괜히 화가 나서.... 잘가라는 인사를 하는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내리라고 하곤 떠났어요.

물론 그 이후엔 아무런 연락도 없구요.

기분이 이상해요... 분명 저에 대한 호감이 있는것 같은데.... 소개해준 오랜 제 친구(그남자 친구이기도 한!)를 신경을 쓰고.... 그러면서도 밤 늦은 시간에 저를 불러내고.... 저를 보고싶어해서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곤 갑자기 안하던 애교를 부리면서 팔 붙잡고 늘어지면서 엥기고..그게 술김에 자기 욕구를 채우려는 그런 모습으로 느껴지진 않았는데...(팔잡고 얼굴 기대고 안는 정도였기때문에..)

전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내가 무엇인가를 기대했던 것인지...  나는 그 남자가 얼굴을 파묻고 하던걸 일으켜세우긴 했지만 제가 뭔가 관계가 진전될만한 그런걸 기대했던 것인지... 기분이 묘해요.. 실망스럽기도 하고...

친구에게 그 남자의 심리를 모르겠다고.. 하니 "넌 그 남자가 그렇게 한게 싫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싫은건 아니었다고 좋았다고 하니..
친구는 "너도 30이 넘었는데 뭘 그렇게 자존심을 부리냐고... 좋으면 표현할수도 있는거지... 그 남자가 너를 이상하게 볼까봐 쉽게 볼까봐 뭐 그런걸 고민하냐고... 이해할수 없다고.... 너가 그런 태도를 보인게 그 남자는 아마 자길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거라고.."

기분이 씁쓸해요...  그 남자는 술기운에 저를 이용할려던 걸까요? (사실 친구의 친구이고, 제 친구가 신경이 쓰여서...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저와 연락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한 사람인데... 6개월을 그렇게 지내왔는데.. 그랬을거란 생각은 안해요... 제 친구 말로도 여자들을 쉽게 생각하고 그런 남자 아니라고...  남자가 볼때 괜찮은 남자라고 믿을수 있다고 했는데...)  아니면 술기운데 저한테 마음을 표현하려던 걸까요..

그 남자는 더이상 저한테 연락 하지 않을것 같아요.. 술마시고 엥기고 그런걸 아마 실수했다고 생각할것 같아요... 저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것 같아요....

전 그 사람과 잘해볼 마음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정신차리고 그냥 연락하면 안되는 그런 남자일까요.. 잘 모르겠어요.
IP : 114.200.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쥬
    '11.6.19 10:25 PM (121.165.xxx.217)

    아마 술기운에 본능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 두분 말고 다른 좋은 분 꼭 만나시길 바래요

  • 2. 나쁘다기보단
    '11.6.19 11:02 PM (58.145.xxx.124)

    좀 찌질해보이네요;;;

  • 3.
    '11.6.19 11:20 PM (211.110.xxx.100)

    나쁜남자가 아니라 비겁하고 찌질한 남자죠.

  • 4. .........
    '11.6.19 11:27 PM (115.86.xxx.38)

    "소개해준 친구랑은 잘 해볼 생각이 없냐"
    "그 친구는 님을 아직 좋아하는데 왜 싫다고 거절하냐" 라는 식으로 말한건

    친구에게 약간의 미묘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걸 느꼈던거 같고
    저같으면 님을 편한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을거 같네요
    처음엔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친구가 예전에 마음에 두었던 여자라면 불편할거 같고
    님이 호감을 보이면 부담스러울거 같고,, 적당히 선을 그어 버릴거 같네요

    친한 친구들 끼리는 표정과 눈빛만 봐도 어느정도 마음을 알수가 있는데
    세월이 흘렀지만 친구가 여자에게 감정이 남아있는것 처럼 느껴진다면..
    저는 그남자 처럼 이야기 했을거 같네요... 스킨십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거 같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건... 님을 여자로 보지 않겠다는 뜻~

  • 5. ..........
    '11.6.20 12:03 AM (115.86.xxx.38)

    30대 초반이라면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
    처음에는 안부문자 보내는것 처럼 해서 특정 시간때에 맞춰 종종 문자를 보내고
    가끔은 애인이 보내는것 처럼 문자를 보내다 보면
    남자도 님의 문자를 기다리게 될거 같고, 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네요

    단둘이 저녁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 남자도 어느정도 분위기를 감지할거 같고
    좋은 감정으로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
    남자에게 답을 들을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제기준으로는.. 님을 여자로 생각하고 잘해볼 마음이 있었더라면
    친구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거 같지만
    때로는 어설픈 우정(?)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남자도 있기 때문에
    진심을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

  • 6. 나쁜사람은 아녜요
    '11.6.20 9:19 AM (121.165.xxx.179)

    그분은 원글님의 마음을 알고 싶었던거 같아요.
    "왜 그 친구랑 잘 해볼 생각이 없냐?" 는 잘해보란 뜻이 아니고, 원글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거냐. 라고 묻는 거 같아요.
    그 친구분이 조건이 더 좋다니, 같은 남자 입장에서 약간 그런 느낌도 있고, 또 친구분이랑 오래 알고 지냈으니, 일단은 그쪽에 우선권(??)이 있다 생각하는 거지요.

    그 분께 호감이 있으시다면, 솔직하게 친구는 친구이상으로 여겼던 적이 없고(그 분도 알고 있는 사실..걱정할 거 없슴) 당신이 맘에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니 내가 맘을 접어야 할 지 모르겠다..
    한 번 해보시죠.
    처음 데이트할때는 어쨌든둥 여자가 좀 미끼를 던져줘야 해요..
    참. 남자친구들간의 관계는 걱정 안하셔도 되요. 얘기를 보면, 그 분도 원글님과 그 친구분이 친구 이상이 아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한쪽이 좋아했던 어쨌던.
    그리고 그런 여자가 자기를 택했다.. 이것도 자랑거리(??ㅋㅋ) 이기 때문에 나쁠거 없어요.
    술마시고 그런건.. 원글님의 반응을 보니 친구한테는 맘이 없는게 확실한데, 자기한테 반응도 확실히 안 보여주니.. 엉겨붙는 거구요.
    다음에 만날때 얘기가 잘 진행되면 술마시고 그러는건 안받아준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시면 다음번 부터는 조심할 거 같은데요.
    아무쪼록 그 분이 좋은 분이고,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습니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1890 배수구 냄새차단 하는 거요!! 3 징그러워잉~.. 2011/06/19 735
661889 작은 까만 집게 벌레가 많이 나오네요... 6 버..벌레 2011/06/19 1,785
661888 북한산 둘레길 산책 유아한테 나쁠까요? 글구 낼은 밖에 나가도 될까요?ㅠ.ㅠ 1 방사능싫어 2011/06/19 395
661887 에어컨 구입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2 에어컨 2011/06/19 867
661886 반짝반짝 오늘줄거리좀 알려주세요 7 2011/06/19 2,102
661885 너무 속상해서 잠이 안오네요..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을 옮아왔어요 9 속상해요 2011/06/19 1,830
661884 잘 자란 아이들 2 ^^ 2011/06/19 894
661883 [방사능] 한국도 2001년부터 2011년 4월까지의 원전사고 90건 6 방사능 2011/06/19 1,203
661882 어차피 인생은 혼자..기대없이 살아야 상처도 안받나봐요 8 언니에게서운.. 2011/06/19 2,560
661881 술을 빌려 마음을 표현하는 남자... 나쁜 남자일까요? 6 친구의 여자.. 2011/06/19 1,305
661880 아이들 부모에게 존대말 하는거요... 20 ... 2011/06/19 2,735
661879 발이 시려요. 3 에어콘싫어 2011/06/19 457
661878 반짝에서 상원이 마누라?로 나오는 여자 가관이네요. 25 미친다 2011/06/19 9,092
661877 신기생전 .. 음.. 억지설정 3 비쥬 2011/06/19 1,883
661876 검은색옷 땀때문에 탈색..되돌릴수 있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 우짜까 2011/06/19 435
661875 고혈압, 당뇨가 있어도 소음인은 맵고 짭게 먹어라?(조언 부탁드립니다~) 2011-06-1.. 4 qua 2011/06/19 905
661874 혹시 마노디셰* 스테이크 피자 드셔보신 분 계세요?? 쿠퐁 2011/06/19 154
661873 진짜 누가 화를 내야하는 건지.. 5 정말 2011/06/19 1,309
661872 진정 최강 캐릭터 등장 2 라일락84 2011/06/19 748
661871 급질) 발가락 아래 딱딱한 굳은 살을 팠더니 물컹한게 있어요. ㅜ.ㅡ 4 티눈? 2011/06/19 1,257
661870 둘째낳고 힘들어서인지 급 권태기가 찾아온 느낌이에요. 1 극복방법 2011/06/19 430
661869 생리전증상이 오래가요. 3 e 2011/06/19 726
661868 원전. BBC속보....... 34 .. 2011/06/19 16,333
661867 벌써 한여름인가....? 지성이 2011/06/19 193
661866 김현중 코가 저게 뭐래요,. ㅠㅠ 52 어머 2011/06/19 11,361
661865 지금 넘넘 더워요 2 왜이러지 2011/06/19 624
661864 소개팅이 들어왔는데 소심해져요ㅠㅠ 9 소심녀 2011/06/19 1,591
661863 리마인드웨딩찍으려는데 조언부탁해요~ 2 10년 2011/06/19 305
661862 서귀포 전원주택에서 사실분 계실까요? (집 나갔어요) 4 원트리힐 2011/06/19 1,985
661861 반짝반짝- 금란이가 42 반짝반짝 2011/06/19 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