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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보기만 멀쩡한 새우튀김

| 조회수 : 11,47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6-15 21:14:50




지난 며칠동안, 제가 집에서 저녁을 못차렸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반찬들을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다녔는데, 오늘 냉장고를 열어보니 모두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 영감, 요 며칠동안 뭘 먹은건지..ㅠㅠ....내가 없어서 감기가 빨리 안낫는 건지...ㅠㅠ...
반성모드입니다.

점심에는 있는 반찬 모두 꺼내서 밥상을 차렸습니다.
맞습니다, 며칠전 세여자가 한 반찬중 몇가지 조금씩 싸다가 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열어보지도 않았네요.
덕분에 오늘 점심은 수월하게 해결했습니다.

저녁엔, 집에서 만들어서 냉동해두었던 생선까스와,
튀기기만 하면 되도록 만들어 파는, 10마리에 5천원짜리 냉동새우튀김을 꺼냈습니다.




원형도일리 좀 큰 것도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영 찾을 수 없고,
작은 도일리만 눈에 띄어서 두접시로 나눠 담았습니다.

그런데 생선까스와 새우튀김 확연하게 색깔차이가 나지요?
오늘 새 기름 부었고, 생선까스를 먼저 튀겼는데도 더 색이 검은 걸로 봐서,
파는 새우튀김의 튀김옷에는 무슨 비밀이 있나봅니다, 색이 검어지지 않는..





새우 튀김, 이렇게 새우가 구부러지지않고 모양은 예쁜데요,
다시는 사지 않을거에요.

튀김옷튀김인지, 새우튀김인지 모를 정도로 바삭바삭한 튀김옷 맛만 나고,
새우 맛은 잘 느껴지질 않아요, 제법 새우가 긴 것 같은데요.

귀찮더라도 집에서 준비해서 튀겨먹어야 제맛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새우튀김이어서 그랬는지, 감기때문에 입맛없어하는 남편이 몇마리 집어 먹어 그나마 위안을 얻었습니다.





새우튀김이 모양은 예쁘지만 새우맛은 안났던 것과는 반대로,
생선까스는 모양은 예쁘지않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이제 남편에게 저녁을 차려주지 못할 사정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
다음주부터는 적어도 새로 요리해서 저녁을 차려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남자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아내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건데 그동안 남편에게 잘 해주지못해서,
지금 거실에서 들리는 남편의 기침소리에 가슴이 뜨끔뜨끔한 밤입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eluv
    '13.6.15 9:47 PM

    저도 아침에 남편 기침 소리에 놀랐었는데요...
    제 손길을 필요로하고 있다는 남편의 몸짓을... 나몰라라하지 않는 제가 되어야지....
    생각합니다... ^^

  • 김혜경
    '13.6.16 8:59 PM

    기침가래에 도라지가 좋다네요.
    도라지청이나 도라지환같은 거 드시게 해보세요. ^^

  • 2. 초록하늘
    '13.6.16 5:35 AM

    나이 들어 갈수록 부부밖에 없는듯 합니다.
    오랜세월 함께하는 옆지기에 대한
    쌤의 마음이 느껴지내요.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처럼
    모범이 되는 집밥입니다.

  • 김혜경
    '13.6.16 8:59 PM

    제일 편한 친구같아요. 남편이..^^

  • 3. 깊은바다
    '13.6.16 10:05 AM

    오셨군요.....내내 언제 집에 오시나 제가 다 기다렸는데, 부군께서도 그러셨나봐요.
    저도 파는 새우튀김은 기피한다는.....원가때매 좋은 새우 넣은 제품이 없드라고요. 오늘 안그래도 튀김하려고했는데, 저도 생선까스와 새우까스 도전!!!!!해볼랍니다.
    선생님 반가워요!

  • 김혜경
    '13.6.16 9:00 PM

    그런데 이 파는 새우튀김이요, 튀김옷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진짜 맛있더라구요.
    울 남편과 아들, 새우맛은 안나지만 겉의 튀김옷은 진짜 맛있다고 하네요. ^^

  • 4. 우리탱고
    '13.6.16 1:12 PM

    죄송한데 튀김이 세팅된 그릇 이름이 뭔가요?

    너무 이쁜데...

    죄송합니다.

  • 김혜경
    '13.6.16 9:01 PM

    튀김 담은 그릇은 VBC 카사라는 그릇입니다. ^^
    궁금한 그릇있으시면 언제든 질문주세요, 아는 범위내에서는 답해드릴게요.

  • 5. 둥이둥이
    '13.6.16 8:33 PM

    선생님, 안녕하세요~
    희첩 몰아서 읽다가 댓글 남기려니 부끄러워요..^^;;;
    쌍둥이 소식 잘 보고 있어요~!!
    쪽지로 드리려다가....
    얼마전 선생님이 예전에 알려주신 성산항 쏠레 민박 잘 다녀와서..
    감사 인사 드리려구요^^
    아주머니도 정말 친근하시고..침구도 역시 깨끗하고..담에 또 갈려구요!
    늘 온 가족 건강하시길 기도해요~^^

  • 김혜경
    '13.6.16 9:01 PM

    쏠레민박 깨끗하죠?
    저는 올 여름에 쌍둥이네랑 같이 제주도 갑니다.
    올레길은 못 걸을 듯 하고 서귀포에서 놀 것 같아요.

  • 6. 초록좋아
    '13.6.24 5:00 PM

    제일 좋아하는 새우튀김. 내일 꼭 먹고말겠습니다 ㅎㅎ

  • 7. 은후
    '13.7.4 11:08 AM

    새우튀김 맛있어보이는데 튀김옷 맛만 나셨다니 좀 아쉽네요 ㅠㅠ
    역시 좀 귀찮아도 직접 해 먹는 게 최고인 것 같긴 해요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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