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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똑같은 음식이지만 사뭇 다른 상차림

| 조회수 : 13,73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5-29 21:52:35




어제 밤이랑 오늘 아침, 또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어제는 삶아둔 시래기 껍질 벗겨 썬 후 된장과 표고가루, 멸치가루를 넣어 조물조물해뒀구요,
냉동실의 밤묵가루도 꺼내서 묵을 쑤었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의 갈비살도 꺼내서 핏물을 뺐지요.

오늘 아침에는 밤묵과 같이 먹을 채소 꺼내서 씻어서 썰고,
오랜만에 어묵과 게맛살, 양파를 넣어 어묵샐러드도 하고,
그리고 핏물이 빠진 갈비살, 양념에 재웠습니다.

이 모든걸 똑같이 반으로 갈랐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점심과 저녁을 똑같은 메뉴로 먹었는데요,
똑같은 반찬으로 차린 점심상과 저녁상, 하나는 핸드폰카메라로 찍었고, 하나는 카메라로 찍었는데,
어쩜 사진발도 그렇고 조명발도 그렇고 그릇발도 그렇고..^^
핸드폰 사진은...아기들이 뭘 만져놨는지...사진이 너무 이상해요..ㅠㅠ

우선 점심상.




흰그릇만 좋아하는 우리딸, 우리딸 좋으라고 흰그릇을 꺼내서 차려봅니다.
때마침 두아이가 모두 낮잠에 빠져, 조용해진 틈을 타서 얼른 먹으려고, 세팅이고 뭐고 없이 후다닥 한장 찍고,
얼른 밥을 먹습니다.
그렇지않고 아이들이 깨면 누군가는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습니다.
물론 아이엄마나 이모님이시지만요.
제가 사진 찍는 동안 두손 모으고 기다리시는 우리 친정어머니의 손이 보이는군요. ^^





남편과 둘이 먹은 저녁상.
한결 정갈한 느낌이 들죠??
이건 순 사진발입니다.
실제로 봤을데 더 정갈해보였던 상은 점심상인데...^^



밤묵가루 반컵에 물 세컵을 붓고 쑨 묵, 딱 절반씩 갈라서 두집이 나눠먹었습니다.



 
고급 어묵 두봉지, 두봉지라야 정말 양은 얼마 안됩니다.
어묵 두봉지에 게맛살 한봉지, 양파 반개 썰어 넣은 양파샐러드.
이것도 버무리자마자 두 그릇으로 나눠 담았지요, 제가 두군데에서 두번 먹으려고..ㅋㅋ..





갈비살찜.
딸네집에서는 무쇠냄비에 한시간 이상 푹 끓여서,
우리집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압력솥에 20분 정도 끓여서 완성했는데요,
어쩜, 다른 고기 다른 양념으로 한 음식같아요, 맛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어디가 더 맛있었느냐구요? 당연히 무쇠냄비쪽입니다.
무쇠냄비에 한 것 맛있었는데, 스텐압력솥은..^^;;

아침에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가니 딸아이 그럽니다,
"엄마 어제도 애보다 늦게 갔는데 언제 그런거 했어?"
딸아, 너도 이담에 쌍둥이 시집가서 애낳고 살아봐라, 친정어머니는 딸생각에 저절로 힘이 펄펄 난단다.
아마 너는 딸이 둘이라서 엄마보다 더 초인적 능력을 발휘할거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맘
    '13.5.29 10:16 PM

    친정엄마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 김혜경
    '13.5.29 10:39 PM

    에궁, 제가 공연히...^^;;

  • 2. 들꽃별꽃
    '13.5.29 10:22 PM

    친정엄마는 딸 생각에 힘 이 펄펄 난다는 말씀에 저절로 로그인했네요...^^

    딸 생각하면 정말 힘이 불끈나죠..

    많이 배워가고 따라 하고 있습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 김혜경
    '13.5.29 10:40 PM

    쌍둥이 키우느라 어느 끼니 한번 편하게 먹을 수 없는 딸아이 생각하면...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쌍둥이가 이쁜 것과는 별개로, 딸아이가 안쓰러워요.

  • 3. 돋보기므흣
    '13.5.29 10:26 PM

    늦게 낳은딸 시집가서 손주 봐줄날이 과연 올지요! 오래살아서 그날이 오길 바랄뿐입니다. 왠지 눈물이 ..

  • 김혜경
    '13.5.29 10:40 PM

    그럼요...충분합니다..눈물 흘리지 마세요, 그러실 수 있답니다.

  • 4. 유네
    '13.5.29 10:40 PM

    두돌 안된 아들아이 하나 키우는데 근처 사시는 친정엄마가 거의 매일 같이 봐주시고,
    집에 가셔선 밤에, 그리고 이른아침에, 김치며 이런저런 음식을 해서 갖다주세요.
    아기 같이 봐주시는거 힘들게 당연한데 그리 말하면 엄마는
    해주는것도 행복이고 이렇게 해줄수있는것도 잠깐이라 하십니다.
    엄마생각 나네요..

  • 김혜경
    '13.5.29 10:41 PM

    네 맞아요, 유네님 어머님 마음과 제 마음이 같아요.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게 기쁨입니다.

  • 5. 이호례
    '13.5.29 11:25 PM

    어머님 손도 고우시네요 건강 하심이 좋아 보입니다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요

  • 김혜경
    '13.5.30 9:02 PM

    그래도 요즘 참 많이 늙으셨어요.
    은연중에 노인티를 내시는 걸 보면...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 6. 겨울
    '13.5.29 11:32 PM

    딸은 나라를 구했나 어찌그리 복도 많낭

  • 김혜경
    '13.5.30 9:02 PM

    ^^

  • 7. 레몬사탕
    '13.5.30 12:22 PM

    아휴.전철인데 마지막 줄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더 잘 해야되는데 늘 받기만 하는 딸이네요ㅠ

    전 진짜 불량주부입니다.ㅠ언제 철들지
    저희집 식탁은 친정과 시댁의 협찬으로 거의 구성;;
    아이 낳기 전엔 떡케익도 굽고 약식도 만들고..
    저는 왜 이러는걸까요?
    한상차링 요리책 펴고 주말 별식 준비해야겠어요.
    늘 건강하세요! :)

  • 김혜경
    '13.5.30 9:03 PM

    잘 지내시죠?
    맛있는 주말별식 하시면 키톡에서 보여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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