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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가짓수는 적지만 알찬 밥상

| 조회수 : 18,89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1-07 19:53:39

저는 감기가 거의다 나았는데,
저보다 먼저 앓기 시작해서, 저에게 감기를 옮겨준 남편은 아직 낫지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폐 X레이까지 찍었다고 하는데...별 이상은 없다는데도 기침이 멎을 생각을 하지 않네요.
미용실 다녀와서, 병원 간 남편을 기다리며 배(梨) 속을 파내고 꿀을 넣어 찌기도 하고,
또 점심으로 무조림도 준비했습니다.





지난번에 친정오빠가 여행다녀오면서 사다준 풀치, 냉동실에 잘 넣어뒀던 것을 꺼내서 무조림을 했습니다.
큼직하게 썬 무 먼저 삶다가 양념장과 양파 파 마늘 등 채소, 그리고 풀치를 넣어 무가 푹 무르도록 조렸습니다.
풀치 탓인지, 아니면 무가 맛있어서 인지 금세 한냄비가 다 비워버렸습니다.


점심은 무조림해서 먹고, 저녁은 뭘할까 하다가,
200g 도 안되게 남아있던 쇠고기를 꺼내서 구웠습니다.




약간 도톰하게 썰어진 설도 부위의 불고기 거리에,
맛간장, 맛술, 설탕, 참기름, 후추가루, 파, 마늘, 생강을 넣어 조물조물 양념한 후,
바로 그릴를 예열해서 구웠습니다.

보통은 하루 정도 숙성시켜서 굽는데 오늘은 그럴 새도 없고, 양도 워낙 적고 해서, 바로 구웠는데요,
그릴팬에 한장 한장 펴서 겹쳐지지 않게 해서 정성껏 구웠습니다.
아픈 사람, 뭐라도 하나 맛있게 먹어야하잖아요.

이렇게 해서 상에 올렸더니, 한조각 먹어보더니,어디서 사왔는 줄 아는지,
" 이거...뭐야? 맛있는데.." 하는거에요.
"그릴에 한장한장 펴서 구웠다우"했다는 거 아닙니까?





어묵탕에, 샐러드, 불고기에 김치,
참 단촐한 식탁이지만, 나름대로 영양도 생각하고, 음식간의 조화도 생각한건데..

참 질기게도 잘 떨어지지 않는 남편의 감기를 확 잡을 수 있는 음식 뭐 없을지,
내일은 콩나물국 끓여 고춧가루 확 풀어서 먹어보라고 하든지 해야겠어요.
감기가 너무 오래가서 걱정이에요.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울조아
    '13.1.7 8:04 PM

    요새 동네 엄마들도 독감때문에 정초부터 엄청 앓던데 독감, 몸살이 유행인가 봐요.
    건강관리 잘하세용~~~~

  • 김혜경
    '13.1.8 8:29 AM

    네에~~ 겨울조아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 2. 김흥임
    '13.1.7 8:14 PM

    은행을 대여섯알씩 구워드려보세요
    도라지청도 있다하지않으셨나요 ?
    목이 건조해지지않도록 생강 .모과등등 무슨차든 따듯하게 자주 목을 축여 주시구요 .

    헤헤
    뽀나수처럼 일찍만난 샘님의 글^^

  • 김혜경
    '13.1.8 8:29 AM

    도라지청 마시고 있어요, 은행은...찾아봐야겠네요..^^

  • 3. 궁금
    '13.1.7 9:22 PM

    이비인후과에도 가보셨나요?
    기침이 오래가는 경우 알러지성 비염일수도 있더라구요..

  • 김혜경
    '13.1.8 8:30 AM

    어제 병원 다녀오더니 좀 괜찮아진 것같아요.
    심해지면 이비인후과 가보라 해야겠네요.

  • 4. 미미컴
    '13.1.7 9:34 PM

    이번 기침감기가 오래가요.
    저도 2주 지나니까 기침이 조금씩 잦아들고
    남편은 피곤해서인지 2주가 지난 지금도
    무슨 폐병든사람마냥 콜록거리고 있어요

  • 김혜경
    '13.1.8 8:31 AM

    다른 증세에 비해서 기침은 좀 오래가는 것 같아요.
    저는 약 안먹고 도라지청이랑 비타민C랑 쌍화탕만으로도 많이 좋아졌는데,남편은 영...^^;;

  • 5. 바하마브리즈
    '13.1.7 9:36 PM

    쇠고기 무국도 감기에 좋다고 하네요.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되구요.

  • 김혜경
    '13.1.8 8:32 AM

    아..그럼 콩나물국 대신 쇠고기무국을 끓일까 싶네요..^^

  • 6. 한결한맘
    '13.1.7 9:46 PM

    울 남편도 처음으로 기침 2주 가네요

    잠도 제대로 못 자더라고요

    무요리 많이 해야 겠네요

  • 김혜경
    '13.1.8 8:33 AM

    기침이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많이 나오잖아요. ㅠㅠ
    그래도 어제밤에는 남편, 기침 별로 안하는 것 같더라구요. 얼른 나아야 할텐데..

  • 7. lake louise
    '13.1.7 10:03 PM

    한살림에서 파는 도라지엑기스 정말 기침에 잘들어요~~ 저는 겨울만 되면 이거 사다놓고 준비하고있는데요...아마 금새 효과보실거예요.

  • 김혜경
    '13.1.8 8:33 AM

    아, 하나로에서 파는 도라지청 먹고 있어요. ^^

  • 8. 예쁜솔
    '13.1.8 12:22 AM

    요즘 감기가 정말 독하고 잘 낫지를 않아요.
    우리집에도 감기 몇 주째 앓고 있는 아이가 있어서 비상입니다.
    콩나물국도 얼큰하게 끓여주고 그러는데 정말 힘드네요.
    선생님도 얼른 나으시고
    이쁜 아가들 보러 가셔야지요.

  • 김혜경
    '13.1.8 8:34 AM

    날씨가 워낙 추워서 감기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실내외온도가 그렇게 크니, 몸인들 견디겠어요.

  • 9. 상록수
    '13.1.8 12:58 AM

    저도 감기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기침을 줄이는 팁을 가르쳐드릴게요.
    그것은 바로 "마스크착용'이랍니다.

    처음에는 교회가서 다른 사람에게 옮길까봐 마스크착용을 했거든요.
    그런데, 마스크안에서 숨을 쉬니깐 내가 내품는 수증기로 인하여 기침이 덜 나는것 같아요.
    마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서 목을 촉촉하게 하면 기침이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요?

    낮에는 며칠 뒤에 시험을 치루는 딸 때문에 집에서도 마스크를 하고..
    밤에는 남편한테 옮길까봐 마스크를 하고 자니깐 기침도 줄어들고 잠을 잘 수가 있더라구요.
    전에는 기침때문에 미안해서 다른 방에 가서 잠을 자기도 했었어요.

    좀 불편하긴 해도 마스크 사용하는 것...
    한번 실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코가 마스크밖에 나오면 효과가 줄더라구요.반드시 코와 입을 모두 감싸야 하구요)

  • 김혜경
    '13.1.8 8:34 AM

    아..마스크...ㅠㅠ...저 마스크 못해요...
    마스크하면 얼굴 전체가 이상한 것 같아서..ㅠㅠ...

  • 10. julie
    '13.1.8 9:03 AM

    제 아들이 어려서 기침이 심하면 쓰던 방법인데요...
    쉬운 방법이니까 속는셈 치시고 해 보세요.
    야쿠**에서 나오는 마시는 요쿠르트 제일 저렴한거 작은 플라스틱에 들어 초창기부터 판매하던 제품요..
    머크컵에 3개 정도 넣고 중탕이나,전자랜지에 따끈하게 데워 하루 2번정도 드시면 효과 정말 좋아요.
    저의 시누님께서 알려 주신 방법인데 가래를 삭혀서 기침을 덜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효과 있으셨으면 합니다

  • 김혜경
    '13.1.8 10:43 PM

    금세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서, 지금 아들녀석 내보냈습니다, 야쿠르트 사오라고..^^
    고맙습니다.

  • 11. 우울한샹송
    '13.1.8 9:50 AM

    스테미너 음식 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새벽잠 못 자게 하는 기침 심한 감기 오래 앓으셨는데,
    병원 치료도 받았지만,
    매콤한 아구탕 듬뿍 드시고 그 기운에 나으셨다고 하셨어요.
    땀 쭉나게 하면서 영양도 듬뿍 든 음식으로 감기 뚝 떨어뜨리시길 바랄게요.

  • 김혜경
    '13.1.8 10:44 PM

    네, 좋아하는 음식 많이 해주려구요,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져서 그러는 것 같아요. ^^

  • 12. 징검다리
    '13.1.8 10:34 AM

    저희 집안 내려 오는 비법인데요.
    꿀 2수저, 참기름 한 수저, 게란 노른자 한개 같이 넣고
    잘 섞어서 수저로 떠 먹는건데 먹기 조금 힘들어요.
    하루에 두번 먹어요.
    돌아 가신 친정 엄마가 기침이 잘 안나면 해 주셨어요.
    쌍화차, 유자차, 생강차, 오미자차도 사이 사이 드리세요.
    물론 병원 치료도 같이 하시고요.
    무도 채 썰어서 잠길 만큼 꿀에 재워 하루나 이틀뒤에 물나오면
    드셔도 돼고요. 콩나물 머리 따고 무처럼 꿀에 재워 드셔도 좋아요.
    마늘을 쪄서 식혀서 꿀에 재워서 한 석달 놔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 마셔도 좋고요. 배숙도 좋고요.

    김 작가님 빨리 완쾌 되시길 빌어요.
    선생님도 건강 하세요.

  • 김혜경
    '13.1.8 10:45 PM

    참 다양한 방법들이 있네요. ^^
    하나씩 따라해볼게요,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 13. 살림열공
    '13.1.8 4:59 PM

    제가 갖고 있는 책에 의하면 기침은
    뜻한 바와 현실이 맞지 않을 때, 혹은 어떤 부조화한 상황의 반영이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서 청결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계속 지저분 한 집안 상태나 상황에 놓인다던가..(혜경샘 댁이 지저분하다는 말이 아니고요) 그럴때에 오히려 '대강, 적당히 지저분 하게 살아도 돼'(최대한 줄여서 요지를 말하자면)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면 낫기도 한다고 되어 있어요.

    제가 한때 두 어 달 이상 기침이 계속 되어 약을 계속 먹고 또 먹고 검사까지 했는데
    별 이상이 없어서 걱정하다가, 마침 갖고 있던 책을 들춰 기침 구절을 보니까 그리 써 있어서
    읽으며, 아 그렇구나! 했는데 그때부터 기침이 딱 멎었어요.

    제가 원래 귀가 얇고, 동화도 잘 되고 심지어 최면이 무지하게 잘 걸리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제가 숨겨왔던 본심을 스스로 확실히 '인정'하니 기침을 유발하던 부조화-몸 속의 불협화가 사라지더라구요.
    뭐 그렇다구요.

  • 김혜경
    '13.1.8 10:46 PM

    이 댓글, 남편에게 꼭 보라 하겠습니다.
    숨겨진 그런 마음이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 14. 살림열공
    '13.1.8 5:01 PM

    아참,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 하시구요.
    두 아가랑 찍으신 사진 보니까 너무 예쁜 할머니시더라구요.
    늦둥이 본 엄마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

  • 15. 새길
    '13.1.8 5:13 PM

    수세미 수액!!
    수세미열매 말고요, 줄기 잘라서 (고로쇠수액처럼) 뽑아내는 수액요.
    기침이 유독 떨어지지 않으면 이게 최고같아요.

    또 한가지는... 그릇에 전통 갱엿이랑 대가리 딴 생콩나물을 함께 담아요. 비율은 걍 적당히.
    그리고 따뜻한 곳에 묻어두면 한두시간만 지나도 엿이 녹으면서 삼투압으로 콩나물즙이 추출(?)되거든요.
    이 물을 홀짝홀짝 마시면 역시 기침에 효과있어요.

    근데 수세미수액이 효과가 제일 나은듯 해요. 간편하기도 하고요.
    쾌유하세요~

  • 김혜경
    '13.1.8 10:46 PM

    수세미를 어디서 구할 수 있어요?
    수액도 수액이지만, 저 그 수세미, 설거지용으로 갖고 싶어요. ^^

  • 새길
    '13.1.9 11:06 AM

    그냥 인터넷에 수세미수액으로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더라고요. 그게 효과있다고 나름 소문이 난듯 해요.

    아 근데 수세미 자체는, 제가 사서도 써보고(생협) 직접 길렀다는 것도 써봤는데(파는게 낫더군요)
    사실 그냥 그래요. ㅋㅋㅋ 요새 워낙 좋은 수세미가 넘쳐나서 굳이 ㅋㅋㅋ

  • 16. 하얀올빼미
    '13.1.8 7:22 PM

    도라지청+배농축액 조합은 감기예방용으로 취하구요
    기침에 가장 효과있었던건 무농약 파뿌리를 듬뿍 넣고 맛이 좀 거시기하니까
    대추 배 무 등을 함께 넣어 푹 고아서 마시면 하루 이틀만에 기침 떨어지더라구요.
    부디 효과보시길 바랍니다. ^^*

  • 김혜경
    '13.1.8 10:46 PM

    말씀주셔서 고맙습니다. ^^

  • 17. 에이프릴
    '13.1.8 9:14 PM

    저도 이번 기침 두달째 앓고 있어요. 좋다는거 다먹어보고 뭘해도 안낳아서 스스로 저질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열공님 말씀에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저도 그랬나싶네요.

    요즘은 자모라는것도 사서 먹어보고 있습니다. 보리차 따뜻하게 해서 늘 마시고요. 얼른 나으셔야 하실텐데 힘내세요^^

  • 김혜경
    '13.1.8 10:47 PM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니까 금방 나을 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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