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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많다!!!

| 조회수 : 12,953 | 추천수 : 248
작성일 : 2010-03-12 21:06:44


kimys의 절친 중에서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도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의 펜션을 소개하는 사이트에서 보니,
꽤 예쁜 그런 펜션이던데요, 한번 내려오라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하고 있어요.

절친이라고는 해도 아무래도 지리적 거리때문에 kimys와 그 친구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요,
며칠전 서울에 올라왔다가 마침 시간이 맞아서 동창모임에 나왔던 모양이에요.

그 자리에서, kimys가,
작년에 인터넷에서 보고 제주산 흑돼지를 주문해서 친지들에게 선물했는데,
그닥 맛있었던 것 같지 않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진짜 흑돼지를 보내주겠다고 했대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오후 늦게 당일배송 딱지를 달고, 도착했어요.
껍질쪽에는 검은털이 숭숭 나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 아름답지않아서 올리지는 않습니다.




큼지막한 덩어리가 와서, 마치 능숙한 푸줏간 주인처럼, 칼을 칼갈이에 쓱쓱 간 다음,
덩어리에서 굽기 좋은 두께로 베어냈는데요,
칼 가는 것만 그럴싸해보였을 뿐, 아주 쩔쩔 매고 간신히 다섯조각을 베어냈습니다.
그나마도 이렇게 두께도 고르지않고, 어디는 두꺼웠다, 어디는 얇았다...
사진으로도 보실 수 있죠? 망설임의 칼자국을..

보기는 이랬는데요, 정말 맛은 최고였습니다.
제주도 사시는 분들, 정말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맛있는 돼지를 손쉽게 살 수 있으시니..
kimys, 이러네요, "쇠고기는 원주, 돼지고기는 제주, 서울에선 고기 살 일이 없겠네!"하는데,
고깃값도 고깃값이지만 당일배송이라함은 비행기 타고 올라왔다는건데, 택배는 얼마나 비쌀지.
그래도, 먹는 횟수는 줄이더라도, 제주 흑돼지를 주문해서 먹는 호사는 누리며 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집에 봄이면 이걸 안먹고 넘어가는 경우는 없지요.
올 들어 우리 집 밥상에 첫선보인 봄동겉절이에요.
소스 새롭게 시도한답시고, 올리브오일을 넣었더니,
겉절이라기 보다는 매운 샐러드 같았습니다.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특별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자꾸 먹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반찬입니다.

삼겹살 한점에, 봄동겉절이와 파채무침을 얹어서 먹어주고,
브로콜리 숙회도 한점 먹어주고, 고기를 먹은 대신 채소도 풍부하게 먹어주려고 노력했답니다.

오늘,
과일 사러 잠깐 나갔다왔는데, 정말 추워서 혼이 났습니다.
또 감기 도질까봐 걱정도 되고...내일날씨는 일기예보를 챙겨보지않아서 잘 모르긴 하지만,
어쨌든 휴일이라고 나들이 하시는 분들, 옷 단단히 챙겨입으세요.
정말 요즘의 감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습니당~~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배짱
    '10.3.12 9:11 PM

    정말 맛있던걸요... 제주 흑돼지
    작년에 제주 가서 먹어보았어요.
    하루 종일 흐렸는데, 맛나게 드셨겠어요.

  • 2. 살림열공
    '10.3.12 9:15 PM

    흠냐...정말 한눈에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괴기입니다.
    담달에 제주도에 가야 하는데 가면 꼬옥 현장에서 사 먹을래요. 불끈!
    봄동은 야채를 호환마마 보다 싫어라 하는 울 집 애들 아부지가 그나마 맛있게 먹는 야채 랍니다.
    이번 주말에 사야 겠어요.

  • 3. 나비부인
    '10.3.12 9:21 PM

    으아~~~ 정말 군침도네요 ^^;;
    제주도 흑돼지가 그리 맛나나요?
    그럼.. 서울식당에서 흑돼지라고 파는게... 제주도 흑돼지가 아니라는 말씀???
    전 그것도 맛나다고 감지덕지하며 먹는데...ㅜ.ㅜ
    제주흑돼지.. 오리지널... 부럽습니다~

    요즘 고기가 많이 땡기는데... 셋째는 아니고... 그날이돼니.. 왜이리 고기가 매일 땡길까요? ^^
    맛난 사진 잘보고 갑니다~
    선생님 감기조심하세요~

  • 4. 큰바다
    '10.3.12 9:49 PM

    고기 맛있어 보이네요.
    선물 받아서 더 맛있었을 거예요.
    사실 먹을 것 선물 받을 때, 좋긴 해도, 손질에 자신없으면 난감할 때가 있죠?

    봄동 겉절이, 저는 매번 하긴 하는데, 좀 질긴 듯해서 올해는 그냥 넘어갔어요.
    겨울을 나서일까요?
    매번 저만 먹으니...근데 선생님 댁것 보니 또 먹고픈 맘은 뭐죠?

  • 5. 꽁쥬
    '10.3.12 10:07 PM

    우와~ 쫀득쫀득한 흑돼지를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혜경선생님 제주 흑돼지 믿고 거래할 만한 곳 알고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 6. 귀여운엘비스
    '10.3.12 10:34 PM

    크크크

    망설임의 칼자국^^:;;;
    맛있게만 보이는데용~~~~~~~~~~~

    신랑이 장염이 된통걸려
    3일을 밥을 굶고 4일째 죽을 먹고있어서
    그림의 떡이라 더 맛있게 보이나봐요 ㅠ.ㅠ

  • 7. 불면증
    '10.3.12 10:35 PM

    봄동겉절이를 보고나니, 허기가 밀려오네요...
    저녁 실컷 먹고나서 아이스크림까지 다 먹어줬는데....
    ㅋㅋ 선생님댁 식구들 부럽사와요

  • 8. 발상의 전환
    '10.3.12 11:33 PM

    흑돼지의 껍질은 정말 알흠답지 못하지요.
    면도가 덜 된 남자들 얼굴이랄까...
    까만 털이라 좀 그렇죠?
    그래도 맛있으니까 용서!!!ㅋㅋㅋ

  • 9. 은석형맘
    '10.3.13 12:58 AM

    외가에서 가끔 보내주시는 그 괴기...........
    괴기 좋아하는 제 아이들 난리를 하고 먹습니다.
    전...그 털이 눈에 뵈여...ㅋㅋㅋ 살점만,,,,,,,,ㅎㅎㅎ

    살림열공님
    가시면 꼭 자리젓...드시고 오세요...
    그때면 회로 먹기엔 조금 늦은 듯 싶구요..
    생선젓갈 잘 못먹는 제가 좋아하는 거랍니다.
    물론 성게류의 비싼 젓갈도 권해드려요...ㅎㅎㅎ
    큰 방어회도 먹고 싶고
    오분자기찌개도..
    꿩구이도
    말고기 육회도.......아휴,,,
    제주하니..먹고 싶은 것들만 떠 오르네요..ㅠ.ㅠ

  • 10. 소박한 밥상
    '10.3.13 1:04 AM

    맞아요 !!
    희망수첩을 드나들면서 친숙하게 느껴진 식재료 중 하나가 봄동이예요.
    오늘도 마트에서 사서 예능 프로 보며 손질해 두었네요.
    그 밖에 메생이와 버섯도요.

    예전 모듬화초심기를 백화점 문화선터에서 배울때
    그 선생님에게 남자 제자가 한 명 있었는데
    팬션 운영계획이 있어서 배운다 하더랍니다.
    그만큼 꾸미기에 신경을 많이들 쓰나 봅니다.
    검은 털 !! 으~~~~~

  • 11. 손의 저주
    '10.3.13 1:12 AM

    저는 대표적 눈팅회원입니다.
    하지만 몇일사이에 82에 생긴 엄청난 일을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려주신 글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희망수첩이란 말이 참.. 좋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는데
    다른 이들에게는 이것이 돈수첩으로 보이나보네요.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 12. 또하나의풍경
    '10.3.13 2:09 AM

    삼겹살 구이보고 침이 꿀꺽 넘어가고 봄동겉절이 보고 또한번 침을 꿀꺽 삼켜 봅니다 ㅎㅎ

  • 13. 코알라^&^
    '10.3.13 2:12 AM

    아 밤에 고문 중에 고문^^

    넘 맛있겠어요~~~~^^

  • 14. windori
    '10.3.13 3:36 AM

    새벽 세시반을 넘긴 시간,
    입덧 안하는 임산부인데 아주 제대로 고문이네요.
    지시장에서 쌈야채 주문했는데 이번 주말엔 괴기좀 구워봐야할까봐요.
    아우, 침 넘어가...ㅋㅋ

  • 15. okbudget
    '10.3.13 9:00 AM

    저런고기 먹고사는사람도 걱정거리 있겠죠??!!

    내년쯤 제주도에가서 먹어봐야겠어요
    올해는 무조건 뒷바라지 열심해야합니다^^

  • 16. 상큼마미
    '10.3.13 11:11 AM

    정말,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많지요;;;;;;;
    헌데, 자꾸 살이 찌니 문제지요!!!!!!!
    샘 먹는거 즐겨하는 저 살뺄 생각도 못해요^^.
    그래도 샘 글과사진 보며,또 따라하고 싶어집니다~~~~~~~~`

  • 17. 둘리맘
    '10.3.13 1:41 PM

    저도 제주도에 가서 흑돼지를 먹었는데 그건 진짜 흑돼지임이 틀림없었어요.
    왜냐??
    정말 맛있었어요.
    그냥 생고기 구워먹었는데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같이 간 사람들 모두 정말 맛있다고 잘 먹었거든요.

  • 18. 진이네
    '10.3.14 12:31 PM

    흑돼지... 제가 사는 지리산에도 흑돼지가 유명해요^^
    지인들에게 가끔 맛있는 흑돼지 맛보라며 보내주고 있답니다.

    저도 도시에 살 때에는 육류요리를 좋아하기도 해서 즐겨 해 먹었었는데...
    이상하게도 이곳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를 한 뒤로는 채식위주로 먹게되네요.

    어제 장날이었는데...채소값이 너무 비싸더군요ㅠ
    저는 이제 점심먹고 쑥이 올라왔나 농장에라도 다녀와야겠어요~ㅎ

  • 19. juwons
    '10.3.15 2:24 PM

    백만년만에....댓글을...^^
    제주 흑돼지... 배송료가 궁금하시다 하여..
    뱅기로 올라오시는 귀한 돼아지 고기의 차비는 만원되시겠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만원이였으니 더 올랐을 수도 있네요..
    배송료 비싸죠..근데 고기가 정말 맛있어여...굽는 냄새부텀 다르다는...ㅠ.ㅠ
    애월쪽에 큰 정육식당 옆에 있는 도매 정육점에서 왕창~ 주문해서 먹었는데
    요샌 원주에서 소고기 구입할때 곁다리로 사서리 별로 주문할 일이 없네요..
    봄동 무침에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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