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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색감 좋은 [쇠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

| 조회수 : 10,220 | 추천수 : 188
작성일 : 2010-02-25 20:22:47


사실, 싱크대 문짝에 머리 부딪히고 나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팠지만,
또 그후 두통이 좀 심해졌지만,
이 증상이 병원에 가야할 만한 부상이라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두통은, 제가 요즘 생각이 많아서 더 그렇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는데, 제가 머리 아프다고 하니까, 쪽지로, 댓글로 여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시고,
얼른 한의원에 가라고 하셔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사혈도 했구요, 침도 맞았구요, 당귀수산도 처방받아와서 저녁식사 후 한 봉지 먹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이틀치 줬어요.)

한의원에 한번 다녀왔을 뿐인데, 만지면 아프던 자리가 없어졌어요.
부딪힌 지점이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여러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이만이나 합니다.
뭐라 고맙단 말씀을 드려야할지...제게 이렇게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녁엔 논우렁과 냉이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맛은 괜찮았는데..사진 찍어보니 예쁘지도 않고, 먹음직스럽지도 않아서, 대신 고기요리 하나 올립니다.

이건, 개정판 '칭찬받은 쉬운요리'에도 올라있는 메뉴인데요,
책을 사신 분들, 이 레시피를 보시면, 되게 복잡할 듯 해서 따라해보고 싶지 않으실텐데요,
촬영할 때 이 요리를 그날 작업의 거의 끝부분에 만들어서 촬영했어요.
함께 나눠먹기는 늦은 시간이라 촬영스텝 중 한분이 가져가셨는데, 그담날 오시더니,
식구들이 고급스런 요리라면 아주 좋아했다는 거에요.

네, 이게 매일 반찬으로 권하기는 좀 그렇지만, 특별한 상에는 좀 어울릴만한 음식입니다.
만드는 법도 길어서, 복잡할 듯 하지만, 사실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밑손질이 좀 많아서 그렇죠.
밑손질은요, 쇠고기는 밑간해뒀다가 간이 배면 녹말가루 묻혀서 팬에 지져내구요,
아스파라거스는 먹기좋게 잘라서 소금물에 데쳐둡니다.
말린 표고는 불려서 한입크기로 썬 다음에 참기름을 두르고 소금 후추로 밑간해서 볶아둡니다.
이거면, 재료 밑손질은 다 된거어요.

그 다음은 소스를 만드는데요, 오렌지와 대파 준비해두고,
양념은 굴소스, 청주, 설탕, 물, 물녹말 등이 들어가는데요, 굴소스 대신 간장을 써도 괜찮습니다.
이 양념들을 모두 섞어 두어요.
팬에 오렌지와 대파를 올려 살짝 볶아준 후 섞어둔 양념을 넣어 소스가 끓어오를라치면,
쇠고기, 표고버섯, 아스파라거스를 넣어 몸에 소스가 묻도록 합니다.
오렌지를 껍질채 넣으면 요리가 더 깨끗한데, 오늘은 식구끼리 먹는 거고, 먹기 쉬우라고 껍질을 벗겼더니,
볼품은 덜하네요.
오렌지 껍질까지 넣으면 껍질 벗겨먹기 귀찮아서 그러는지, 다 먹은 접시에 오렌지만 굴러다니거든요.

쉬우니까 한번 꼭 해보세요, 라고 권해드리지는 못합니다.
밑손질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하다보니, 설거지도 좀 많이 나오고, 좀 귀찮기도 하고.
그래도 뭔가 색다른 음식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보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일단 오렌지색과 아스파라거스의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하거든요.
아스파라거스가 없다면, 마늘쫑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울
    '10.2.25 8:23 PM

    방금 저녁 먹었는데 먹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색감이 넘 좋아요^^

  • 2. 큰바다
    '10.2.25 8:28 PM

    아픈 게 나으셨다니 다행이예요.
    정말 의사가 봐주기만 해도, 낫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엄살처럼...
    저도 오늘 치과 다녀왔는데, 의사가 잠깐 만져줬는데, 나았어요.

    아, 정말 고급스런 음식이네요.
    중국 요리같기도 하고, 호텔 부페에서 맛보는 이름모를 고급요리같아요.
    맛있어 보여요. 오늘 쉬면서 82를 구석구석 다 훓어보느라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샘이 저를 위해 요리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해요, 눈으로 먹을게요

  • 3. 김혜경
    '10.2.25 8:33 PM

    한울님,
    너무 오랜만이신 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큰바다님,
    머리에서 피가 엄청 나왔어요.
    침맞을 때도 무지 아팠구요.
    그랬는데 그 아픈 덕에...좋아진 것 같아요.
    아, 치과 다녀오시곤 괜찮으세요? 전 치과만 다녀오면 몸살을 해요, 온몸을 웅크리고 있어서..

  • 4. 큰바다
    '10.2.25 8:40 PM

    실시간, 채팅!
    이 시간이면 들어오시는 줄 알고 있었답니다.
    샘이 답글 주시면 제가 82주역 같아 괜히 가슴이 벅차요.

    저요, 치과 견적 엄청 나왔는데요, 서서히 일주일에 한번씩 완벽하게 고치려고요.

    아, 정말 색감이랑 멋져요. 오렌지의 상큼함도 느껴지고요.

  • 5. 김혜경
    '10.2.25 8:43 PM

    큰바다님,
    치과는 그렇잖아요? 진짜 기둥뿌리가 흔들린다니까요.
    평소 잘 관리해야하는데, 치아는 관리만 갖고 되는 건 아닌것 같아요, 타고나길 튼튼하게 타고나야.
    치과라면 저도 만만치않게 돈을 갖다 주는 사람이라...ㅋㅋ...저도 할말이 많죠.

    그리구요, 맞습니다.
    제가 대개 저녁 8시에서 10시 사이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요. ^^

  • 6. 레드썬
    '10.2.25 8:46 PM

    너어어어어어무 맛있겠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선생님... 얼굴한번 실제로 못뵈었지만 오늘 저 그 걱정 했답니다. 선생님 정신을 잃을정도로 아프셨다는데 괜찮으신 걸까? 낮에 몇번이나 그 문장이 떠올랐어요...
    저도 웃겨요...ㅎㅎ 앞으론 조심하세요. 선생님. 저두 성격이 급한지라 집안정리하면서 찬찬히 못하고 급하게 옮기고 서두르고 그러다가 다치고 피를봐도, 또 급하게 하고야 만답니다.

    논우렁이랑 냉이가 들어간 된장찌개도 맛있겠네요... 이번 봄은 아주 덥대요. 봄나물 많이 드세요~~

  • 7. 김혜경
    '10.2.25 8:49 PM

    레드썬님,
    우리가 얼굴 한번 못본 사인가요?
    너무 친숙하셔서, 오프모임에서 두어번은 만난 적 있는 분 같아요. ^^
    레드썬님도 집안일하실 때 천천하세요, 다치지 않으시게요.

  • 8. 멜론
    '10.2.25 9:50 PM

    아..
    전 선생님 다치셨다는것도 이제 알았어요... ㅠ_ㅠ
    병원에 다녀오시고 조금 나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아잉..

  • 9. 그린
    '10.2.25 9:55 PM

    오호~ 제가 이뻐하는 사라스가든 나비접시!!
    노란오렌지 색깔과 어울려 더 이뻐 보입니다.

    선생님...
    머리에서 피까지 나오셨어요?@@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부딪혀서 계속 머리 아프시다는 말씀에 어쩌나 맘 졸였는데
    이제라도 치료받고 오셨다니 겨우 맘이 놓입니다.

    요즘은 누가 아프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쿵!! 쿵!! 내려앉는답니다.

    앞으로 하실 일도 많으신데
    제발 건강 확실하게 챙기시어요~~~~^^

  • 10. 끄덕없어맘~~
    '10.2.25 10:23 PM

    약간 탕~슉!!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제가 탕슉 킬러 거든요...~~~ 헤헤헤....

    정말 맛있겠다아~~~~~

  • 11. 또하나의풍경
    '10.2.26 6:48 AM

    정말 색감이 너무 좋아요~~ ^^
    요리에 저도 좀 신경써야 할텐데 허구헌날 대충 대강~이란 신념을 달고사니 큰일입니다 ^^:;;

  • 12. 산이랑
    '10.2.26 8:37 AM

    어머나 색감이 정말 좋군요.
    금방이라도 손이 갈것처럼요~~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분위기가 납니다.
    아프신덴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아침부터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 13. okbudget
    '10.2.26 7:44 PM

    운동갔다와서
    김연아선수 경기보느라(너무긴장해서)
    점심먹는걸 잊어버리고 좋아하다가
    배고픔을 느끼고나서야 알았어요^^

    아스파라거스는 주로 베이컨이랑말아 사용했는데^^
    요리 넘맛있을것 같아요
    내가하긴 복잡하고, 누군가해줘서 한접시 뚝딱 하고싶네(얌체족소견)

  • 14. 삼주맘
    '10.2.27 10:11 AM

    머리 아픈거 좋아지셨다니 제가 걱정하나가 없어진거 같애요.
    주말에는 아이들 데리고 나가게 되서 건너뛰고,
    이건 다음 주말쯤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맘이 드네요.
    아스파라거스 대신 브로콜리 넣고, 녹말가루 대신 찹쌀가루 뭍혀서 내맘대로^^

    개정받은 "칭찬받은 쉬운요리" 다시한번 잘 훓어봐야겠어요.

  • 15. 흐르는별
    '10.2.27 1:21 PM

    샘 두통이 많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제목 그대로 색감이 예쁜 요리라서 눈으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내요
    칭쉬책을 보고 복습해보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샘 덕분에 눈호강 한 행복한 토욜이 되었습니다.

  • 16. miki
    '10.2.27 8:10 PM

    김혜경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비밀번호까지 잊어버렸습니다...
    이런저런 집안일로 조용히,,지내고있었습니다..
    82에 오니 역시 맛있는 레시피들과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한게 너무 정겹네요.
    건강하시고요,,자주 들러 인사드리겠습니다.
    위 요리는 손님 오셨을때 너무 좋을것 같네요. 오렌지향이 상큼한게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ㅎㅎ

  • 17. 지나지누맘
    '10.3.1 11:38 PM

    ^^;; 꼭 해보고싶어지는걸요???
    아마.. 서너번 해보면............ 이까이꺼.. 하게 될라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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