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내 이름은 김삼순...두번째.

| 조회수 : 1,114 | 추천수 : 1
작성일 : 2025-04-01 15:33:04


첫만남 중 강렬했던 이 한컷이  집에 돌아가서도 내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어요.

나이도 한살이 아직 안돼어 보이고  조금만 지나면

어린냥이가 새끼를 가질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자꾸 마음이 쓰였고요

그래 내가 키우진 않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해줄 수 있는 건 해주자 싶어서

사료를 사서 시골집으로 보내 사료라도 챙겨주시게 했고

시골이라 tnr사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있다한들 저런 시골 읍도 아닌 면에서도 더 들어가는 곳까지 와서

포획하고 수술해서 그자리에 방사까지 가능이 될지 장담할 순 없었는데

일단은 군청에 연락을 하고 

tnr사업 진행중인지 문의를 하고 관련 담당자에서 또 실제 포획해서 수술하는

동물 병원까지 연락을 해가며 신청을 했어요

 

복잡하진 않았으나 다소 번거로운 신청과 확인을 몇번씩 거듭 하고서야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비로소 중성화를 완료했어요

삼순이는 개냥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밥주는 사람은 경계하지 않는 덕에

어렵지 않게 포획이 되었었고요.

 



어쩌다가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와서

무엇에 끌려  자기 영역으로 삼아서는

한여름 햇살을 피해 헛간에 들어가 쉬고

채소밭 아래에서 쉬고

 



사람 보는 눈은 있어서

밥 줄 사람,  이름 불러 줄 사람은 기가막히게 알고

냥냥냥냥~ 하도 수다를 떨어대기에 얘는 참 수다쟁이구나

말도 참 많겠구나.. 했었어요.  (그건 착각이었지만.)

 

 



마르고 외소해서 8-9개월 정도 됐으려나 했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 삼순이는 두살이 넘었어요.

 

이 집에만 있어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아서였는지

아예 시골집 마당을 자기 거주지로 삼아버린 삼순이는

한여름 햇살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다가도

밥 먹자~ 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쪼르르 달려나오는

삼순이에요...  

 



그렇게 먹고 또 마당한쪽에서 앉아서 쉬기도 하고요

밥을 주면 어디선가 달려 나오긴 해도

쉬이 손길을 허락하진 않았어요.

 

시골집 마당을 자기 영역으로 삼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건지

삼순이는 이마나 머리쪽을 쓰다듬으려 손을 가져다 대려고 하면

눈을 질끈 감고 움찔거리며 엄청 놀래고 긴장했어요

이 행동이 도시 저희집으로 와서도 한동안 이어졌죠

 

남편과 우스갯 소리로

너...어디서 돌맞고 다녔구나~.  했을 정도로요.

 



그래도 대견하게 잘 살아남아서

또 자기 밥이라도 챙겨줄 사람을 잘 찾아

그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결국에는 자기 인생을 설계한  (저흰 삼순이한테 설계 당했다고..ㅋㅋ)

사는 법을 아는 냥이에요

 

 

지금 삼순이 사진속 뒤

불두화 나뭇잎이 보이는 곳 

그 불두화 나무 아래 

우리 삐용이가 잠들어 있어요.

 

우연인가

필연인가 싶게

삐용이를 식구로 맞이한게  9월이었는데

삐용이가 잠들어 있는  불두화 나무 근처

창고와 마당 주변에서 지내는

삼순이를 둘째 냥이로 들이기로 결심하고

같이 도시로 떠나온 것도 9월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저렇게 마음이 힘든 시절이라  편히 글 올리기도 

조심스러워서  천천히  삼순이와의 인연을 이야기 합니다.

오롯이 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조금은 편하게

삼순이 얘기 더 올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덧붙이는 글)

원래 제 계획은  삼순이의 이름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다음번 글에 잠깐 올릴 예정 이었어요.

이곳에 사진과 짤막한 글만 남기는게 아닌

지금처럼 삼순이와의 인연을 그대로 쓰다보니

아마 이미 짐작하셨던 분들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작년 여름쯤 자게에 길고양이 입양하고 생각많던 글로

다소 이런저런 시끄러운 상황이었던 터라

 

여기 올려진 삼순이 사연 읽다보면

자연스레 짐작 가능하신 분들 많으실거라 예상했는데

댓글에 요리는 밥이다님이 눈치채시고 궁금해하셔서

먼저 짧게 글 올려요.

 

짐작하셨던 분들.

그리고 요리는밥이다님~ 

맞아요.   삼순이의 이 이름은 세번째 이름이고

바로 앞전 이름은 이여울.입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록지붕
    '25.4.1 3:42 PM

    삼순이 이야기 너무 너무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뿐 삼순이 이야기 기다릴께요♡♡

  • 2. 김태선
    '25.4.1 5:02 PM

    방갑다,..삼순아~
    사랑 많이 받고 지내렴~

  • 3. 동물사랑
    '25.4.1 6:58 PM

    삐용이 많이 아끼셨던 글들 잘 기억하고 있어요.
    삐용이가 그렇게 가면서 삼순이를 보냈나봅니다
    삼순이와 오래오래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아파트 1층에서 밥주던 두 녀석 입양한지 8년 9년이 되었네요.

  • 4. 관대한고양이
    '25.4.1 8:10 PM

    에구 보기드문 미묘 삼순이~
    첫 사진은 정말 아가아가하네요
    궁금했는데 삼순이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 5. 사랑
    '25.4.1 10:11 PM

    삐용이동생 삼순이이야기 궁금하네요.
    삼순이가 얼마나 사랑을 받을지 그려집니다~

  • 6. 챌시
    '25.4.1 10:30 PM

    앗, 볼수록 저희집 둘째 토리장군 같아서, 너무 친근.
    삼색이 키워보니, 그 똘똘하고, 당찬 성격 놀라곤 해요.
    토리는 자기 루틴이 있어요. 절대 집사가 스스로 눈 뜨기전에는
    깨우지 않고요. 바로 집사 코앞에서 자기 콧김은 뿜뿜
    간지럽게 내뿜을 망정 절대 절대 소리 내 깨우지않아요.
    잘때 토리 자자 ! 하고 부르면, 9시든, 12시든, 새벽이든
    기다렸다가 쫓아와서 함께 베게를 베고, 꾸꾸기를
    가열차게 하고, 집사 잠든것 같음, 혼자만의 잠자리로
    가서.숙면하는 냥공주에요. 삼색이 매력은, 깊고, 끝도없답니다
    삼순이 우리 행운둥이 이쁜아기, 제 기억속에 영원히 살고있던
    삐용이 여동생, 삼순 이야기 계속, 기다릴께요

  • 7. 예쁜이슬
    '25.4.1 11:16 PM

    삼순이가 넘 사랑 많은 집사님을 만나서 복이 많네요
    띠띠님도 진짜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예쁜 봄날에 삼순이와의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 8. 미인박쥐
    '25.4.1 11:28 PM - 삭제된댓글

    82에서 알게된 띠띠를 보며 웃고 울었던
    랜선 이모예요.한번씩 띠띠엄마 소식 찾아보기도
    했는데..드뎌 이쁜 아가 삼순이 소식 듣고
    넘 반가웠어요.
    앞으로 삼순이랑 행복한 소식 많이 많이
    올려 주세요^^

  • 9. 미인박쥐
    '25.4.1 11:39 PM - 삭제된댓글

    82통해 알게된 삐용이 이야기에 웃고 웃던
    랜선 이모예요~
    한번씩 아이디 뒤져 소식 궁금해 했는데,
    드뎌 이쁜 아가 삼순이 생기셨단 말에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자주 이쁜 삼순이 소식 올려주세요 !
    궁금하네요~^^

  • 10. 미인박쥐
    '25.4.1 11:44 PM

    울집 첫고양이때 알게된 삐용이 이야기에
    많이 웃고 울었던 랜선 이몹니다.
    드뎌 이쁜 삼순이 들이셨단 소식에 제가
    다 맘이 설레네요~
    영리하고 이쁜 삼순이랑 행복한 소식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기디리고 있을게요~^^

  • 11. 요리는밥이다
    '25.4.2 2:33 AM

    혹시나 조심스럽습니다만..삼순이는 개명한 이름인 것 같네요.
    (맞나요, 삐용어머님?)
    저희 동네에도 삼순이처럼 한쪽팔에 문신토시 낀 듯한 삼색이가 있어 삼순이가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우리 모두에게 조금은 더 따뜻한 봄날이 속히 오길 바라며, 삼순이 집냥이 되기 프로젝트 이야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

  • 띠띠
    '25.4.2 1:32 PM

    요리는 밥이다님~ 맞아요. ^^

  • 12. 우리탱고
    '25.4.3 6:52 AM

    얼마 전 아이디 안보고 띠띠님 글을 읽었을 때, 띠띠님을 떠올렸었거든요. 혹시나 해서 아이디를 보니 띠띠님이시더라고요.
    세상에....! 제가 밥 주는 노랑이들 볼 때면 어쩌다 가끔 삐용이가 생각났는데 이젠 둘째 안들이시겠지 라는 생각에 괜히 혼자서 허전했답니다;;. 삼순이 새침한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이야기 기대할게요^^.

  • 13. tonic
    '25.4.3 11:05 AM

    그럼 저 아기아기 해보이는 사진이 사실은 아기아기가 아닌 거네요?
    설계사의 눈빛이네요 ㅎㅎㅎ
    우쨨든 귀여운 녀석

  • 14. 요리는밥이다
    '25.4.3 1:54 PM

    역시 여울이가 맞았군요! 제 상상속에서보다 훨씬 더 아가아가하고 예쁜 삼색공주님이었어요!
    삐용이네라면 걱정할 게 없지요. 똑똑한 삼순이가 설계를 아주 야물딱지게 했네요ㅎㅎㅎ 잘했어 삼순이!
    이런 연재글도 좋네요.
    개명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다음 이야기 기다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077 내것이 될때까지 2 도도/道導 2025.04.13 458 0
23076 봄날의 교훈 2 도도/道導 2025.04.12 511 0
23075 4월의 고양이들 구경하세요~ 14 챌시 2025.04.10 1,809 1
23074 내 이름은 김삼순...세번째 6 띠띠 2025.04.10 1,010 1
23073 봄에 만나는 흰색 2 도도/道導 2025.04.10 584 1
23072 82 회원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글들 6 유지니맘 2025.04.08 2,007 4
23071 같이 노래하실분~~~ gajoon21 2025.04.06 749 0
23070 불쌍하고 안쓰러워도 2 도도/道導 2025.04.06 829 0
23069 4.5일 파티 파티 3 3 유지니맘 2025.04.05 2,097 4
23068 4.5일 파티 파티 파티 2 3 유지니맘 2025.04.05 1,808 4
23067 4월 5일 파티 파티 파티 2 유지니맘 2025.04.05 2,158 4
23066 마음 졸이던 시간은 지났지만 2 도도/道導 2025.04.05 448 0
23065 가죽공예 폰 가방 중간 모습입니다 4 자바초코칩쿠키7 2025.04.04 1,162 1
23064 내 이름은 김삼순.....번외편 8 띠띠 2025.04.04 938 2
23063 4월 5일 시청역 7번출구 축하파티에 초대합니다 5 유지니맘 2025.04.04 1,278 3
23062 오늘을 기다렸던 마음 4 도도/道導 2025.04.04 451 1
23061 4.3일 .. 오늘도 ... 9 유지니맘 2025.04.03 1,420 3
23060 강아지 귀여운 꼬리털!! 2 토끼잡이 2025.04.03 773 2
23059 사라진 추억 4 도도/道導 2025.04.03 432 1
23058 4.1/4.2일 경복 안국 철야및 집회 5 유지니맘 2025.04.02 827 2
23057 오늘이 행복한 그날이다 4 도도/道導 2025.04.02 435 0
23056 내 이름은 김삼순...두번째. 13 띠띠 2025.04.01 1,114 1
23055 3.31 안국역 스프 .. 카스테라 7 유지니맘 2025.03.31 1,113 2
23054 3.31 안국 부스위치와 경복 행진 경로 1 유지니맘 2025.03.31 467 1
23053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니라 2 도도/道導 2025.03.31 469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