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쑥대를 뽑고 나서

| 조회수 : 1,19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8-08-24 06:15:12

늦 여름은 스무여해 만에 뵌 고모나
고모집 돌담에 기댄 무화과나무나 그런
이름으로 불러도 될 성싶다
빈 절마당을 그렇게 불러도 되듯이

가장자리, 마당 가장자리
제 족속 집성촌을 빠져나온 쑥대들 뽑아내니
흙도 한무더기 무겁게 딸려나온다
슬펐다

손 씻기 전 손바닥의 쑥내를
오래 맡는다

                                                        
              -장석남시인, '쑥대를 뽑고 나서' 전문




싫다는 아이들을 몰고 여름 숲으로 산책을 갔다 왔다
달라진 바람이 참말로 아깝게 좋더만.

댓발 나온 아이들의 입은 아이스크림으로 틀어 막고,
더위 믿고 날뛰던 마당가 쑥대의 기를 눌러 놓고 들어와 
읽은 시다

타이밍이 아조...

쑥대에 한무더기 딸려 나온 흙이 슬프지도 않았고,
손 바닥에 쑥내를 오래 맡지도 않았지만,
사람이든, 
계절이든,
오가는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이 흘리는 
짠내는 맡았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쑥과마눌
    '18.8.24 8:37 AM

    제목을 쓰고 포스팅을 하고보니
    제 아이디랑 웰케 잘 어울리는지

    애들 말로 오지고 지리네요 ㅋ

    언늬들 좋은 하루~

  • 2. 플럼스카페
    '18.8.24 9:57 PM

    장석남 시인의 시를 여기서 보네요^^*
    사인을 받은 유일한 시인이라 더 반갑습니다.

  • 쑥과마눌
    '18.8.25 3:28 AM

    이 분 시가 정말 좋더군요
    저 시가 들어 있는 시집 제목은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 3. 고고
    '18.8.24 11:38 PM

    쑥대머리는 왜 생각나는지 ㅎㅎㅎ

  • 쑥과마눌
    '18.8.25 3:27 AM

    심지어 부른 저도 있다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76 까치가 보금자리 만들고 있어요. 1 그바다 2026.02.10 118 0
23275 사람이 아니구나 도도/道導 2026.02.10 123 0
23274 봄을 기다리는 마음 도도/道導 2026.02.09 157 0
23273 메리와 저의 근황 4 아큐 2026.02.08 647 0
23272 눈밑 세로주름 사진 힐링이필요해 2026.02.07 1,029 0
23271 맥도날드 커피 넘 맛있어요! 4 공간의식 2026.02.06 1,088 0
23270 60대 이상이면 사라던 옷 15 호후 2026.02.05 12,165 0
23269 딸기 주물럭 해보세요. 완전 맛나요 3 자바초코칩쿠키7 2026.02.04 1,477 0
23268 입춘첩 2 도도/道導 2026.02.04 534 0
23267 저 그동안 복지 누렸어요 2 김태선 2026.01.31 1,494 0
23266 공포의 사냥꾼 삼색애기에요 2 챌시 2026.01.31 989 1
23265 어른이 사는 방법 2 도도/道導 2026.01.30 916 0
23264 멀정해 보여도 실성한 자들 4 도도/道導 2026.01.29 1,007 0
23263 자랑후원금 통장(행복만들기) 내역입니다 (8) 행복나눔미소 2026.01.28 1,101 0
23262 점점더 이뻐지는중,삼색이 애기에요 6 챌시 2026.01.25 1,357 0
23261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6 덕구덕선이아줌마 2026.01.24 1,212 0
23260 헬스 20년차.. 8 luhama1 2026.01.24 2,755 0
23259 목걸이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2 해리 2026.01.22 1,532 0
23258 직접 만든 두존쿠 입니다… 1 IC다둥맘 2026.01.20 1,871 0
23257 붕대풀고 환묘복입고 고장난 삼색 애기 10 챌시 2026.01.19 1,645 0
23256 맛있는 귤 고르는 법~ 3 공간의식 2026.01.19 1,433 0
23255 멀리 온 보람 1 rimi 2026.01.19 1,132 0
23254 태양보다 500조배 밝은 퀘이사 철리향 2026.01.17 915 0
23253 오늘자 삼색이, 가칭 애기에요 2 챌시 2026.01.16 1,434 0
23252 웨이트하는 50대중반입니다 15 ginger12 2026.01.15 4,678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