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머니의 말씀..

| 조회수 : 1,920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8-06-20 16:33:33
어머니는 멀리서 말씀하신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평양의 눈발이 걸려 있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6 · 25의 시래기가 걸려 있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이십년 전의 좌판이 아직도 걸려 있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아현동 산마루의 찬바람이 아직도 걸려 있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아현동 시장의 진흙구렁길이 아직도 걸려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멀리서 말씀하신다
근심과 사랑을 걸고 말씀하신다
한강을 넘어, 낙동강을 넘어 푸르게 말씀하신다


---------강은교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8.6.20 4:35 PM

    울 엄니에겐...

    울엄니에겐
    아버님 보다도 더귀한(?) 막내동생,
    저에겐 외삼촌이 계셨습니다.

    10여년전에
    먼저 세상버리신 외숙모님 잊지못하여
    건장하신모습에 허허로운 웃음 흘리시며

    2남 2녀의 자식 뒷바라지 하시며
    마음씀이 크셨는지
    뒷감당 못하실정도로
    몸이 많이 상하신 끝에서야 모두 알게되었습니다.

    울엄니 눈물바람하시며
    간암에 좋다는 약이란 약은 백방으로 찾아다녀
    약효좋다는 퇘깽이보약(?)을 만들어 드렸더니

    " 누님정성에 다 나은것같다"시며
    엄니정성을 눈물겹게 고마워 하시는 모습에

    살이라도 떼어 먹이고 싶은심정으로
    며칠후 다시 정성들여 고아 가져가보니
    외삼촌 다시는 못올길 가셨다며

    울엄니 우시며
    그 보약을 내게 밀어넣어줍디다.

    엄니 정성 저버리지 못하여
    냉장고한켠에 들여놓고나니 볼적마다

    바로 눈앞에 놓고 저승가신 외삼촌대신
    이승의 조카가 먹어야하는 약을 들여다봅니다.

  • 2. 우향
    '08.6.20 5:16 PM

    소꿉칭구님!!
    갑자기 울컥~~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에 막내 외삼촌이 사십니다.
    10년전에 외숙모님이 젊은 나이에 먼길을 떠나셨거든요.
    오늘은 전화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 3. 예쁜솔
    '08.6.20 8:23 PM

    에구~ 저도 눈물이...

    가신 분들이야
    자신의 생전의 믿음대로 극락을 가셨든지 천당을 가셨던지
    허허로이 제 갈 길을 가시면 그만인데
    남은 자들은
    남겨놓은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물려 받아야 함을...

    무화과가 탐스럽게 열렸네요.
    외가집 마당에서
    여름마다 날 기다려주던 무화과
    이제는 반겨주시던
    외할머니도 가시고
    빈 집을 홀로 지키며
    아직도 날 기다리고 있지요.

  • 4. 베르단디
    '08.6.22 7:50 PM

    두해전 일찍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에.......
    눈물이 핑 도네요.

    아픈 친정 엄마랑 살기에 홀로 계신 시어머니...
    생각만 앞설뿐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해 가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7 창경궁 춘당지 11월13일 풍경 하트무지개 2025.11.15 82 0
23206 물에 빠진 가을 1 도도/道導 2025.11.15 90 0
23205 고터에서 산 8만 5천원 짜리 트리 5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14 692 0
23204 톨공주 특집 1 챌시 2025.11.14 237 0
23203 이만한 것이 없다. 도도/道導 2025.11.14 154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9 화무 2025.11.12 676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6 wrtour 2025.11.10 633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657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9 챌시 2025.11.10 722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959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359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788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79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810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77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551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55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97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136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70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69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59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59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74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64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