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심을 때가 있고 벨 때가 있다.

| 조회수 : 9,95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3-06 07:05:42


"심을 때가 있고 벨 때가 있으며"라는 말은

성경에 있는 말이며

불경에도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같은 날에 비슷한 크기의 감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어떤 감나무는 10년이 훨씬 지낫는데도 이처럼 볼품이 없이 자라지 않았으며

어떤 감나무는 이처럼 크게 자란 나무도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글에서 ㅈ즐겨 인용하기도 하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람들은 진한 감동을 받기도 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베어 낸 그루터기만큼이나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나무보다 특히 무화과나무는 과실이 채 익기도 전부터

까치부터 시작해 핀치와 커다란 말벌에 개미와 파리도 모자라

고라니까지 합세해 모두 먹어 치우는 바람에 사람이 먹을 것이 없다.



주는 것 없이 아까운 땅만 차지하고 있는 무화과나무를 모두 베어 땅이나 넓고 환하게 보존하기로 했다.

굳이 성경이나 불경이 아니어도

그리고 소위 훌륭하고 유면한 사람들의 말이나 글이 아니어도

농촌에서 살다 보면

"슬을 때가 있고 벨 때가 있다"는 말을 절로 깨닫게 된다.

사람이 살아 가는 동안에 주어진 모든 문제의 답은

설경이나 불경에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말이나 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 답을

성경과 불경을 통해 찾거나

유면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말과 글을 통해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도

내가 아닌 남이 될 수 없으며

남이 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몰각한 채

마치 내가 남이 될 수 있으며

남도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착각해

내가 남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남도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닥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아니 밖에서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사람이

내가 남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으며

남이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음에도

우리는 남을 의지하고 기대려 하고

남도 나를 의지하고 기대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늠 나 일뿐 남이 될 수 없으며

남 또한 남 일뿐 내가 될 수 없는 것을...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냅포유
    '19.3.15 6:50 AM

    주는 것 없이 아까운 땅만 차지하고 있는 무화과나무 --> 절대 주는 거 없는 거 아닌데요?
    많은 생명들이 먹었잖아요

    '까치부터 시작해 핀치와 커다란 말벌에 개미와 파리도 모자라

    고라니까지 합세해 모두 먹어 치우는 바람에 사람이 먹을 것이 없다'

    사람은 그것 말고도 먹을 게 넘치는데 말입니다

    뭐 농부님 땅이기는 한데
    글을 읽고..문득 생각이 들어서 한 자 남깁니다

    전체적인 맥락에는 분명 동의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325 영어원서읽기 함께해요 큐라 2024.04.13 452 0
35324 사랑니 통증 어떻게 견디시나요 5 클래식 2024.03.25 711 0
35323 젊게 사는 것은 나이가 아닙니다. 해남사는 농부 2024.03.17 1,277 0
35322 전기주전자 이거 마셔도 될까요...? 2 야옹냐옹 2024.03.13 1,269 0
35321 올 봄 심으려고 주문한 채소 씨앗을 오늘 일부 받았습니다. 해남사는 농부 2024.03.12 645 0
35320 농촌에서 창업하기 3 해남사는 농부 2024.03.01 1,407 0
35319 남도살이 초대 1 해남사는 농부 2024.02.27 1,212 0
35318 넷플릭스 피클플러스로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짜잉 2024.02.20 947 0
35317 큰 형수 2 해남사는 농부 2024.02.11 2,600 0
35316 드디어 기다리던 시집이 완성되었습니다. 3 해남사는 농부 2024.02.08 1,383 0
35315 10원 한 장 없어도 살 수 있는 곳이 농촌입니다. 3 해남사는 농부 2024.02.02 3,121 0
35314 옥돔 뚱뚱한 애마 2024.01.31 1,063 0
35313 식탁문의 드립니다. 버터토피 2024.01.31 909 0
35312 시집을 작업 중입니다. 2 해남사는 농부 2024.01.07 1,556 1
35311 소규모 자영업 하시는 분들 중에 토종참깨. 검정들깨 필요하시면 해남사는 농부 2024.01.04 1,438 0
35310 아이가 사온 성심당 빵 1 ll 2024.01.04 4,059 1
35309 장애인 자활 어렵지 않습니다. 해남사는 농부 2024.01.04 1,425 0
35308 푸바오 굿즈는 종류가 참 많네요^^ 1 분홍씨 2023.12.27 1,636 0
35307 때 늦은 후회 - 아무리 소중한 보물도 가치를 모르면 1 해남사는 농부 2023.12.21 2,416 0
35306 혹시 마음 편하게 쉬실 곳이 필요하시면? 해남사는 농부 2023.12.20 2,084 0
35305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2 해남사는 농부 2023.12.09 3,327 0
35304 부산에 괜찮은 포장 이사 업체 있나요? 1 너무슬퍼요 2023.11.30 1,057 0
35303 네오플램 빈티지 냄비 사용법 안녕물고기 2023.11.09 1,559 0
35302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 가까운곳 알고싶어요. 7 라리타 2023.11.08 2,462 0
35301 한국 투명교정장치비용 3 dainnkim 2023.10.23 2,23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