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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솜을 보셨나요 ?

| 조회수 : 2,300 | 추천수 : 73
작성일 : 2009-01-13 14:05:49
어릴적 비탈진 자갈밭에 목화를 심었던 기억이 아스라히 납니다. 부모님께서 딸을 시집보낼때 이불을 만드시려고 심으셨죠.  연노랑 목화꽃이 만개하여 꽃밭을 이루고나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뒤, 하얀 목화송이가 피어 또다른 하얀꽃밭을 이뤘죠. 아마 시절이 가을쯤인것 같네요~~!!
지는 석양을 볼때까지 어린아이들은 목화송이를 땄습니다.  얼마후면 시집갈 큰언니 이불을 만들만큼 따려면 어린 계집아이들 손가락은 무지 바빴습니다...ㅎ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목화솜 뒤에는 마른 목화송이가 손을 찌르기도 했지요~~!!

덜 피어난 목화송이가 달린 목화나무를 뽑아 널직한 묘마당에 널어두면...작은 목화송이가 툭툭 벌어지면,
첫눈이 내려도, 작은 목화송이까지 알뜰하게 따서 양지바른 모캥이에 말리곤 하셨죠~~!!

마루위에 걸린 시렁위에 고이간직된 목화솜 포대를 보면서, 부모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답니다..ㅎㅎ
아주아주 어릴적 기억이네요.

동네를 지나가다 어느집 화단에 목화송이가 피어있길래 너무 반가워서, 두어송이 따왔습니다.
목화송이를 본적없는 아이들은 너무 신기해서 자꾸 만져봅니다..
" 어떻게 나무에서 솜이 열리지??? "  중딩 1학년인 딸아이가...자꾸만 되묻습니다.

칼날처럼 매서운 강추위에도 목화솜 넣은 이불을 덮고 7공주는 이제 모두 아줌마가 되어...극세사 이불을 덮으며....목화솜이불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구마아지매
    '09.1.13 2:47 PM

    제가 직접 따온 목화송이 랍니다.
    오랫만이 보니..정말 옛생각이 나네요..
    시골생각, 어릴적 생각, 여러가지 화면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시골풍경, 사는모습 보시려면..www.goguammall.com 검색해 보세요..
    정겨운 시골모습이 보인답니다..

  • 2. 김흥임
    '09.1.13 2:53 PM - 삭제된댓글

    산넘고 물건너 핵교댕기던시절
    망울이 터지기전 그송이들을 따먹곤 했어요

    달달 하거든요

  • 3. 똥줄의 숲
    '09.1.13 3:10 PM

    어릴때 할아버지가 목화농사 지어서.. 종종 따왔습니다.
    어린아이가 거 따서 모하겠어요;; 손으로 조물조물 가지고 놀다 안에 목화씨 만져지면.. 그거 잡아뜯고,
    목화솜 다 풀어지면 흙에 문대고 그렇죠;;

    목화농사 망친다고 엄마한테 종종 혼났는데;; 왜 혼나는지도 몰랐던 그때가 그립네요

  • 4. 잠오나공주
    '09.1.13 6:24 PM

    제 시어머니가 아들 장가보낼 때 함에 넣어주신다고 매년 목화를 심으셨었죠..
    10년동안이요..
    매해 주변 사람들 아들이 결혼하면 그걸 나눠주시곤 하셨대요..
    이젠 막내아들 장가보내고 안심으십니다.. 이젠 필요가 없으시겠죠~~
    그걸 함에 넣기전에 보여주셨는데 진짜 신기하더라구요..
    어머님이 몇 알 씨를 주셨는데.. 저도 한 번 키워볼까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 실천에는 못 옮기고 있네요..

  • 5. 똥줄의 숲
    '09.1.13 11:37 PM

    잠오나공주님 혹.. 여건된다면 작은 화분에 한그루 만이라도 심어보세요.
    비쩍 마른 나무에.. 하얀 눈꽃(솜꽃) 피는거 보면 꽤 예뻐요. 관상수로도 좋습니다

  • 6. 젊은느티나무
    '09.1.14 10:02 AM

    보기에는 그냥 마른 나뭇가지에 솜뭉치 달아놓은 것 같이 생겼어요.
    도시에서만 자란터라 저런것들은 민속촌에서나 볼수 있는 것이였는데, 엄청신기하네요...^^

  • 7. 도현맘
    '09.1.14 10:12 AM

    친구어머님이 저 결혼할때 목화솜농사 지으신거로 이불해주셨어요.
    신혼때는 많이 사용했는데 침대생활하면서 그냥 모셔두고 있는데
    한번 틀어서 다시 만들고 싶은데 솜 바꿔치기 한다는 말듣고 그냥 장롱속에 고이 모셔두고 있어요.

  • 8. 부푼목화
    '09.1.14 12:50 PM

    저도 고사리손으로 목화송이 땄던 생각이납니다.
    덜여문 열매는 깨물어 속을 먹기도했지요.
    그맛이.. 생각이 날듯 말듯.

  • 9. 아줌마
    '09.1.15 11:39 PM

    저 처녀때 엄마가 시집갈때 이불 해 준다고 거걸 사놓으셨더군요
    결혼때 솜틀어 이불 해 주셨고요
    근데 이불이 어찌나 큰지 잘 안덥게 되고 가벼운 새 이불들 많이 사용하지요
    큰이불 장농속에 몇년을 두었다가 엄마가 신경써 해주신 이불 버릴수는 없고 사방 팔방 알아보아 솜틀집 알아내어 직접 지켜서서 솜 새로 틀어서 솜 싸게부터 새로사다 직접 만들어 두툼한 요를 크게 만들어서 사용 하네요
    옥매트밑에 깔아놓고 쓰면서 볼때마다 울 엄마가 해주신건데 ....하면서 한번씩 쓰다듬어 보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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